섬진강 매화마을 가는길

전국에 매화마을이 어디 하나뿐이랴
섬진강 자락 온천지가 꽃밭인데 이곳이라고 한들
매화마을이 한곳일리 만무하다

양산 원동 매화마을
광양 다압 매화마을
하동 섬진강 자락의 또 하나의 매화마을이 있다

마산에서 기차를 타고 하동역에 내렸다
하동역을 나와 왼쪽으로 걸어 가다보면 새로 지은 하동시외버스터미널을 나온다
악양, 화개장터, 쌍계사, 구례행 버스를 타고 섬진강 자락을 따라 간다
하동 배밭 옆에 간이 배 판매장을 지나 급커브를 돌면 매화마을 입구이다
매화마을 이라는 간판은 꼬불꼬불 시멘트길을 올라야 그제사 보인다

매화마을 이라는 간판 보다는 먹점골 가는길, 산골매실 이런 간판이 눈에 띤다
흥룡마을 안으로 들어선후,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산으로 난 길을 오른다
마을 입구부터 듬성듬성 매화는 꽃을 피웠다
여기서 1.8km 를 가야 매화마을 이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당신은 꽃속에 싸이게 될것이다

간간히 쑥을 캐는 아낙들이 보일뿐 ..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다
차가 있으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꽃구경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차에서 내려 걸어라
그러면 이 봄을 절대 잊을수 없을 터이니 ...

길을 잘 닦여져 있고,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 길이 흙길이었으면 하고 바래보지만
그것은 도시에 사는 나의 욕심이다

먹적지에 도착해야 무언가가 보이는 곳들과는 달리
이곳은 정말 '가는 길' 그곳이 바로 꽃천지요 천국이다
이곳에는 목적지란 없다
다만 길과 사람이 전부일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