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 들판-최참판댁-쌍계사(경남 하동여행)

2008. 6. 12. 22:46여 행



바람이 그립거든
새벽이 그립거든
악양 들판으로 가자

악양 들판에
바람이 불어오거든
온 몸으로 바람을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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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새벽 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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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가 채 안된 시각
겨우 10분이 흘렀을 뿐인데
악양들판은 아침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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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뒤로 해가 막 떴을 새벽 5시 18분
최참판댁 앞에선 비질 하던 머슴하나 보이지 않는다
각진 검은 자동차도 보이지 않고, 출타한 주인장은 밤을 지새도록 오지 않았다
최참판댁 앞마당에선 누구나 서희가 되고 길상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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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을 최참판과 그의 후손들
보리가 익어 들판을 물들이고 나면, 모내기를 하고 다시 들녘은 초록으로 덮혔다가
또다시 누른 가을을 맞이할 것이다

악양들판의 배부름을 지나
화개장터에서 아침으로 한술 뜨면서 속을 덮힌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 봄을 생각하며
쌍계사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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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오전 7시 29분
겨우 7시를 넘겼을 뿐인데, 햇살은 한낮처럼 벌써 더워지고 있다

하얀 꽃이 피어나던 그 길은 초록으로 넘쳐나고 있다
노인도 나도 각자의 감성에 젖어 말없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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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던 그 날은 얼마나 멋졌을까
사람들로 북적이던 도로는 한적하게 아침을 맞고 있다
나무는 우리에게 그늘을 선물하지만
우리는 그네들에게 도로표지판을 선물한다

19번 도로확장에 따라 수령이 몇십년이 넘은 나무들을 베어 내려고
부산국도관리청은 계획하고 있다
벌써 몇해째 나오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네들은 이곳은 진정 와보고 그런 계획을 생각한 것일까

이 어마어마한 나무들은 그네들은 어찌 다시 심을려는 생각을 하는걸까
오랜 세월 섬진강 바람을 맞아온 벚꽃나무가 없다면
19번 도로를 확장한들 무슨 낙이 있을꼬



하동 가는길 / 악양 가는길 / 쌍계사 가는길
남해고속도로(순천,부산방향) - 하동IC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섬진강변 19번 도로
- 악양(최참판댁) - 화개장터 - 쌍계사

대중교통으로 하동 가는 방법
순천 -> 하동행 1일 6회 운행, 30여분 소요 3,200원
부산 부전역 -> 하동 1일 4회 운행, 3시간 반 ~ 4시간 소요, 11,900원

부산(서부터미널) -> 하동 7:00 ~ 19:00 1일 13회 운행, 9,900원
부산(서부터미널) -> 쌍계사 13:00 16:00 1일 2회 운행, 3시간 소요, 12,600원

전라권에서 접근할때는 기차를, 경상권에서 접근할때는 버스를 권합니다

하동 -> 악양 8:00 ~ 20:40 1일 14회 운행
하동 -> 쌍계사 7:30 ~ 20:40 1일 15회 운행
하동과 쌍계사의 중간지점인 화개장터에서는 더 많은 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