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보다 미나리삼겹살 먹으러 원동 가자

2018. 3. 17. 22:01여 행

원동 매화를 보러 다닌지 여러해째

나는 왜 원동미나리를 몰랐을까

 

늘상 기차를 타고 국수와 막걸리를 먹으며,

세상을 다 가진듯 자부했었는데..

 

원동엔 숨은 고수 미나리가 있었다.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청도 한재미나리 같은 원동미나리

 

 

 

 

 

오늘이 토요일이니

불과 며칠전 원동 매화 개화상태를 검색하다가

미나리삼겹살을 알게 되었다.

 

식육식당과 비닐하우스 중에 고민을 하다가

어제 저녁 삼겹살을 구입하며 비닐하우스로 결정.

 

 

 

 

꽃보다 미나리 삼겹살 시작합니다.

 

 

 

 

원동 순매원 반대편으로 구름인파를 따라 쭉 ~ 걸어갑니다.

매화축제 행사장 어마어마한 주차장 옆의 뚝방을 따라 쭉 걸어갑니다.

 

다리를 건너가면 주차장, 다리 건너지 않고 뚝방 따라 쭉 ~ 가면

비닐하우스가 나와요.

 

 

 

 

불안해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뚝방을 따라 걷고 있어요.

 

 

 

 

비닐하우스가 다닥다닥 붙어서 1번부터 1?번까지 쭉 ~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비닐하우스는 너무도 띄엄띄엄 있었다.

 

제일 먼저 8번이 나타났고, 그 다음엔 2번이 나왔다.

 

순매원에서 걸은지 30분쯤 지나자 나무다리 건너 3번 비닐하우스가 보였다.

음향반주기 소리와 다리풀림 현상으로 인해 3번으로 바로 결정

 

 

 

 

 

 

 

 

밖에 사람들이 많아도 대기줄이 아닐수 있으니

안에 들어가서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대신, 보드판에 이름과 사람수가 적혀 있다면 100% 대기줄 입니다.

 

이름과 사람수를 적어 놓고 기다리면 마이크로 사람이름을 불러줘요.

 

내 앞엔 2팀이 있었지만 4인용 자리가 나서 3번째 순서였던 내가 먼저 들어가게 되었다.

4명이상이면 2테이블이라 적은 인원수라면 대기순서에서 유리할수도 있다.

 

점심시간인 12시쯤 방문했는데 대기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나리만 달라고 하니, 특별히 다른 말은 없었다.

늘상 있는 일처럼 주인장들은 자연스러웠으나 나는 모든것이 처음이었다.

 

나는 고기를 집에서 준비해갔다.

 

일회용품을 어디서 사용할수 있는지 주인장은 위치를 알려 주었다.

일회용그릇, 나무젓가락, 마늘, 참기름, 소금은 셀프코너에서 제공되고,

가스버너, 불판을 가져다 주신다.

가스 부족하면 셀프코너에서 가져다가 교체하면 된다.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과 테이블 2가지로 나눠지는데,

어떤 분은 테이블 의자를 원했지만

어떤곳에 자리가 날지 알수 없기 때문에 선택권은 없다.

 

 

 

 

 

 

 

 

 

 

 

놀라운 일이다.

미나리 줄기부분이 하나도 질기지 않다.

 

어떤이들은 가위로 줄기를 자르고 부드러운 부분만 굽기도 했지만,

나는 미나리를 절반으로 잘라 구웠다.

 

셀프코너에서 제공되던 굵은소금을 삼겹살에 뿌려서인지 미나리도 적당히 간이 베었다.

구워진 줄기부분이 너무 부드러워 계속 먹었다.

 

이런 미나리맛은 처음이다.

마트에서 파는것과 다르다.

 

 

 

 

 

 

야채를 정말 좋아해야, 미나리를 정말 사랑해야 두명이서 미나리 한단을 먹을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미나리 1키로 양이 어마어마하다.

 

미나리와 고기를 많이 먹기 위해 가지고온 버섯도 굽지 않았다.

두명이서 먹기엔 양이 많다 싶은데, 양쪽 다른분들은 두명이서 미나리 한단을 다 먹곤 밥도 볶아 먹고 나가셨다.

 

미나리가 남으면 집으로 가지고 가면 되니 걱정할것은 없다.

 

 

 

 

 

환기문제를 지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나는 입구에서 두번째 테이블에 앉아서인지 환기는 문제 없었다.

 

부드러운 미나리에 모든것이 다 만족스러웠다.

 

내년에는 매화 피기 전에 오고싶다.

 

 

 

 

 

 

매화가 활짝핀 오늘 원동 순매원 풍경

 

 

 

 

 

 

 

 

 

 

 

 

미나리삼겹살 먹을 생각에 들뜨지만, 매화향 맡으며 막걸리로 잠시 쉬어가던 오전 10시

 

 

 

 

 

오후 2시 27분 마산행 기차 기다리고 있어요.

 

 

 

 

오전 8시 14분 마산 기차출발

오전 10시 원동 순매원 막걸리타임

오전 12시 원동미나리 비닐하우스 도착

오후 2시 27분 기차타고 집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