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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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정해수욕장 일출
자다 일어나서 정신도 없는데다가 슈퍼앞에서 마을 주문들에게 해가 어디서 뜨는지 물어밨지만, 저쪽에서 ~ 하며 가리키는데 어디가 어딘지 알수 없었다 바다 주위로 온통 붉어서 감을 못잡고 바닷가를 어슬렁 거리고 있을때였다 하얀 등대 뒤에서 먼가 꼼지락 거리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낮게 깔렸다 난 웬지 해가 뜨면 꼼짝할수가 없다 나는 일몰보다 일출이 더 좋다 부지런한 자만의 특권이기도 하지만, 짧은 이 찰나가 좋다 구름 때문인지 서해의 일출이라 할만큼 조용하고 곱상하게 해는 뜨고 있었다 동해의 일출을 기대했지만 그래도 좋다 상쾌하다 못해 서늘한 이 바닷바람을 맞는 또 하루가 살수 있으니 말이다 낚시꾼을 태운 배인듯하다 원래 해가 뜰때 고기들이 많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오늘 낚시꾼은 아마도 늦잠을 잔 모양..
2009.12.16 -
굴, 남해바다를 삼키다
찬바람이 쌀랑하게 부는 요맘때쯤이면 남해바다는 굴 따기 작업이 한창이다 통영,거제,삼천포,사천,남해 할것 없이 굴을 수확한다 굴 따기 체험을 할수 있는 곳이 있는 반면, 요즘 같이 굴을 수확할때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함부로 굴을 체취해서는 안된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굴이 있는 반면, 굴의 종패를 뿌려 두고 자라면, 그것을 수확하기 때문이다 태안군 같은 경우에는 물이 빠진 바다에 나무를 박아, 나무에다가 굴의 종패를 붙여 굴나무를 키우는 식이지만, 남해바다는 굴의 종패를 바닥에 뿌려 두는 식으로, 바다 물이 빠질때에만 굴따기가 가능하다 삼천포 실안 해안도로를 따라 가보니, 물빠진 바다 곳곳에서 작업하는 어머니들을 만날수 있었다 어머니가 칼바람을 맞는 동안 굴은 쑥쑥 자라나고 있다
200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