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지리산(2)
-
지리산 장터목대피소 -> 중산리
일요일 아침, 장터목대피소를 나왔을때 거짓말같은 풍경에 탄성을 질렀다 믿어지지 않는 풍경에 와 ~~ 하고는 짧은 외침만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외투에 부딪혀 탁탁 소리를 내는 싸락눈이다 내가 잠든 사이에 지리산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나 보다 일요일 비 소식이 있었지만, 전날밤 하늘은 별도 달도 포근하게 떠 있어 안심했지만 제석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가, 하얀 세상을 보고는 늦잠을 청했다 10월 설악산 이후에 첫산행이라 그런지 온몸이 뻐근하고 힘이 안든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새벽녘 반쯤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떠나는듯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천왕봉을 넘어 중산리로 행해서 갔다 일출을 못볼바에야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즈막히 일어나 제석봉으로 향한다 해가 떴다면 무지개빛으로 변했을 제석봉은 여름날 ..
2009.12.16 -
눈오는 지리산
일요일날 비소식이 있었지만, 토요일 별도 뜨고 달도 떠서, 참으로 말짱했던 하늘 비가 온다는 장터목대피소, 제석봉, 천왕봉에는 눈이 왔고, 유암폭포 아래로는 비가 내렸다 설마 아이젠이 필요할까 ? 반문할 필요도 없이, 아이젠을 필요했다 얼음이 언 상태라면 겨울산에서 아이젠이 꼭 필요하다 좀더 과장해서 겨울산에서 아이젠은 생명줄이다 다행히 눈이 쌓이는 중이라 크게 아이젠은 필요치 않았지만, 눈과 비가 섞이는 구간은 돌과 나무뿌리 모두 스펀지 마냥 비를 흠뻑 머금어 미끄럼틀을 타듯 4번이나 나무줄기와 밧줄에 매달려 미끄러 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단지 미끄러지기만 하다면 다행히지만, 부상으로 이어지면 내려갈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것에 신경쓰자니, 풍경이 너무 아깝고 해서 카메라를 목에 걸어 윗..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