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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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피아골 단풍
누군가는 '지리산'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설레여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설레여 하면서도 등산을 겁내 하기도 한다. 결국 같은 셀레임이고, 결국에는 새벽길을 달려 지리산을 오르겠지. 이렇게 갑작스레 지리산에 간적은 없는듯 하다. 말 안듣는 다리를 달래가며 한두달 산을 오르고, 짐을 꾸려 오르던 지리산을. 그대가 '지리산의 가을이 어떠하냐'라는 나의 물음애 당장 배낭을 꾸릴줄을 몰랐다. 그 설레임이 얼마나 큰것인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본다. 나의 여행이 그렇듯, 그대에게는 지리산이 그렇구나. 라고 말이다. 새벽이었다. 파란 새벽이 되기전 까만 밤을 달려 구례로 향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그 새벽녁이다. 지리산에서 잠을 청하지 않고 당일로 다녀온다는 것도 내게는 신기한 그야말로 '신기함'이다. 나의 여행에 누군..
2013.11.07 -
지리산 피아골에 가을 내려 앉다
비가 와도 좋은 가을날에 예전 기억을 더듬어 지리산 피아골로 향한다 가을은 단풍과 추억이 세트처럼 묶이어 기억을 파고든다 혼자도 좋지만, 오늘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이다 남해고속도를 따라 하동을 지나 구례에서 연곡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산자락의 밤은 금새 찾아오고, 기억을 더듬어 예전의 그 민박집도 수월히 찾는다 이제 나를 기다리는건 까만 밤하늘과 솜사탕보다 더 부드러운 송어회 그리고 새색시의 연분홍 볼색과 같은 막걸리와 지글지글 끓는 온돌방이다 그쳤던 비는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고, 단풍잎이 떨어질세라 마음을 졸이는 것도 금새이고 피곤했었는지 지글지글 끓는 온돌방에 잠을 청한다 이 밤, 지리산 피아골 단풍보다 더 좋은것은, 송어회와 달달한 먹걸리이다 가을을 느낌에 있어 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어나자 ..
201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