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보고 캠핑도 하니 봄이 온다

2020. 3. 11. 16:01여 행

금요일 퇴근후 광양 매화마을 방향으로 출발한다.

 

남해고속도로엔 차가 없다.

 

매년 매화꽃 아래서 캠핑을 하는데,

 

늘 그렇듯 그 장소를 못찾아서 몇번 헤매이다가

 

다른곳을 찾아보기로 한다.

 

화장실 있는 주차장을 찾아 둘러보다가,

 

화장실이 안보여서 차를 다시 돌려야 되나 싶을때

 

캠핑카 한대가 세워진 곳을 발견.

 

 

화장실 개방되어 있고 장소도 좋아서 바로 결정.

 

 

 

 

 

 

꽃찰텐 일체형 설치하다 보니 텐트 치기 엄청 수월하다.

 

친구가 풋프린트에 이너텐트에 폴대 박고 플라이 설치 하기도 전에 나는 내부까지 정리 다하곤 삼겹살 구울 준비를 한다. 

 

 

 

 

 

 

제주 흑돼지 오겹살과 한재 미나리

 

미나리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고기 기름에 슬쩍 굽고, 맛소금 치면

 

캬 ~ 말이 필요없다.

 

두명이서 먹기엔 많을까바 조금만 가지고 왔는데, 고기가 부족해서 아쉬우면 어떻하나.. 했는데

 

밥도 안먹었는데 배 불러오니 마지막엔 서로 양보하기 바쁘다.

 

 

 

 

 

 

스팸 넣은 청국장 끓여서 저녁 먹는다.

 

청국장 + 물만 넣어도 좋지만, 두부를 넣어야 청국장 완성.

 

이상할것 같지만 스팸 넣으면 고기처럼 씹히고 좋다.

 

다들 알다시피 자작하게 끓이는게 포인트

 

물 많으면 소금간 해도되고, 음식물 남지 않게 자박하게 끓여보자.

 

 

 

 

 

 

오늘도 텐트안은 난장판이다.

 

입가심으로 과일 먹으면서 기네스 한잔

 

가스난로는 꼭 환기필수

 

 

 

 

 

 

초저녁 별이 빛나는 밤은

 

자정이 가까워 질수록 구름이 많아져서 별이 안보인다.

 

내일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 그런가 보다.

 

 

새벽 3시 바람이 많이 분다.

 

새벽 4시. 아직도 아침은 멀었다.

 

아침 6시. 잠들때와 다를것 없이 깜깜하다.

 

알람에 맞춰 일어난다.

 

 

 

 

 

 

아침 안먹고 광양 홍쌍리공원 아래 주차장 도착

 

오전 7시 주차장 널널하다.

 

위쪽에 있는 홍쌍리농원 주차장도 널널하다.

 

귀신같이 다들 알고는 홍쌍리농원 위까지 차로 가는 이들이 많다.

 

나처럼 일찍 둘러보고는 가려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더러 있다.

 

 

 

 

 

 

작년에 못보던 건데

 

광장이며 농원 길포장도 새로 한곳도 보이는것 같고

 

매화꽃밭은 날도 이뻐지는데 사람이 없다.

 

 

 

 

접붙이기 했는지 한나무에 빨간색과 하얀꽃 매화꽃이 같이 피어난다.

 

↓ 멀리 보이는 주차장엔 주차공간이 아주 많다.

 

 

 

 

 

 

 

 

 

 

 

 

이른시간이라 문이 단힌 것인지

 

코 머시기 때문에 닫힌 것인지 알수 없다.

 

 

왼쪽 길로 가다가 아닌가 싶어

 

댕댕이와 인사만 하곤

 

닫힌 철문을 지나

 

가파른 오른쪽 길로 오른다.

 

 

 

 

 

 

 

 

 

 

 

 

마스크때문인지

 

막힌 코 때문인지

 

매화향이 드문드문 풍겨온다.

 

오전 7시 산책하기 딱 좋은 시간

 

광양 홍쌍리농원엔 사람이 많지 않다.

 

 

 

 

 

 

 

 

 

 

 

 

 

 

 

 

작년에 못보던 작은 전망대가 있다.

 

초가집 뒷마당으로 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가집 나와서 길을 따라 뒤쪽으로 가면 된다.

 

 

섬진강과 매화가 같이 보이는 이곳이 참 좋다.

 

 

 

 

 

 

역시 명당자리엔 그분들이 계신다.

 

정자와 정자가 마주보는 돌담길엔 그분들이 계신다.

 

나도 따라서 찰칵

 

 

 

 

 

 

오전 8시 비가 내린다.

 

이슬비가 아니라 점점 빗줄기가 굵어진다.

 

 

 

'아빠 한번 보고'

 

내 친구 목소린데

 

카메라에 묻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굵은 빗줄기에 말 걸세도 없이 손수건을 쓰고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빗속에 주차장으로 내려서다가

 

매화향보다 짙은 천리향 분재향에 발길을 멈춘다.

 

주인장도 없는 분재 앞에서 기다리다가

 

친구는 식당으로가 주인장을 찾아온다.

 

8천원짜리는 성에 안차서

 

만오천짜리 제법 큰 천리향을 친구에게 선물한다.

 

빗속에서도 천리향을 사기위해 이 난리를 피우는 이유는.

 

친구집에 천리향이 이유도 없이 죽었단다.

 

나는 꽃집에서 천리향 사다가 꽃향기를 매일 맡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겸사겸사 봄선물로 빗속에 천리향을 사곤 집으로 돌아온다.

 

 

 

 

 

 

 

비예보가 안맞다고는 해도 1~4mm라던 비는

 

고속도로에서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내린다.

 

모르긴 몰라도 시간당 10mm는 되어 보인다.

 

 

집에 도착하니 1~4mm라던 빗줄기에 맞게 비가 내린다.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먹으러 국밥집으로 간다.

 

비는 그치고 해가 난다.

 

쨍한 햇빛에 취기가 오르고 봄날의 향기에 더 취해간다. 

 

 

 

 

추신:광양매화축제는 취소 되었고,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플랜카드를 볼수 있었다.

 

혹시나 다녀 오시려거던 아주 일찍 조심히 다녀오세요.

 

홍쌍리농원내 음식점과 매화마을 인근에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플랜카드를 볼수 있고, 분재와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몇분이 나와서 판매중이다.(2020년 3월 7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