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비 내리는 진해 경화역

2023. 4. 2. 13:02여 행

어제 토요일 오후.
창원에서 진해 경화역으로 향하는 151번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터널을 지날때가 되었는데 창문을 닫지 않았거나, 한낮의 온도가 높아 지고, 마스크 미착용 사람들은 대부분 벚꽃놀이 온 사람들이다.

사람들을 피해 매년 한주 빨리 경화역에 오다 보니 이렇게 만개한 풍경은 아주 오랜만이다.
진하 벚꽃만큼이나 사림들이 많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진해 벚꽃놀이 시작한다.

버스킹 하는 사람을 보기 위해 기찻길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이제 조금 걸어 보나 싶으면 삼보일배만큼도 못가서 철로 위에 벚꽃찍는 사람들로 인해 길은 막힌다.
경화역 한블럭 떨어진 곳까지 걸어바도 어딜가나 사람은 많고, 조용히 사진 찍을 생각도 말자.
경화역을 어서 벗어날 생각에 되돌아서 걷기 시작한다.
되돌아 가다가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보면, 바로뒤에 있는 사람들과 가까워서 몰라기를 몇번.
오래전 기차는 경화역을 지나 진해역까지 운행되었다. 이렇게 많은 인파를 뚫고 운행했을 기관사님께 존경을 표한다. 현재 보이는 기차는 365일 자리를 지키는 전시관과 화장실 건물이다. 여기줄도 엄청 길다.
경화역 끝까지 오니 벚꽃비가 내린다. 저기 어딘가에 벚꽃잎이 많이 찍혔기를.

각오는 했어도 사람이 너무 많아 짜증이 나지만 집에는 안가고, 여좌천 가기 위해 진해역행 버스를 탄다.

말도 마라. 경화역 못지 않게 사람이 많다.
벚꽃비가 내리는 여좌천.
여좌천 내려다 보이는 카페엔 자리가 없다.
이곳을 빨리 벗어 나고 싶지만 벚꽃놀이 온 사람들은 나와 달리 빨리 걸을 이유가 없다.

진해역에 내리면서 모노레일타고 제황산공원 계획은 물건너 갔다 싶다. 수많은 인파에 어림도 없는 소리다.

집에 가려는데 진해 벚꽃비가 발길을 잡는다.
사람이 많아 이토록 아름다운 진해련가.

모든 그대들의 봄날 또한 아름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