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먹거리-활어회

2010. 8. 17. 15:40먹거리




짭쪼롬하게 소금기를 먹은 바닷바람에
긴 머리카락이 엉킬때쯤이면 아 ..... 바다에 왔구나 ... 하며
짦은 탄식과 함께 큰 숨을 내뱉는다
바닷가에 살면서도 여행지는 바다인 경우가 많다
바다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하니깐 말이다

가을이면 전어철이다
수도권 이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바닷가에서는 가을 전어를 빼놓고는
가을 먹거리를 논할수 없을 정도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덥지만, 8월 이맘때쯤부터 전어가 뼈가 노골노골하게 부드러워지면서
뼈째로 썰어 먹는 세꼬시로 먹는게 좋다

작은 과일칼 크기의 나무손잡이를 들고,
엉덩이를 씰룩쌜룩 움직이며 써는 전어회는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전어,우럭,돔,방어가 살아 숨쉬는 삼천포 활어회






활어회를 구입후, 횟집에 들어가서 1인당 초장값만 내면 회를 먹을수 있다
횟집에서 직접 모듬회 같은 회를 주문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밑반찬은 거의 없다
싱싱한 야채와 고추,마늘, 초장이 나오는 그야말로 초장집이다

밖에서 회를 구입하지 않고, 횟집에 들어가 회를 주문해도 무방하지만,
제철을 맞은 전어회 맛보기에는
회를 먹을만큼만 구입후, 일인당 초장값만 지불하는것이 저렴하다





전어회에 소주한잔이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운전을 해야 한다면, 사이다 한잔이라도 좋다




안도현님의 시 중에 '병어'라는 시가 있다
병어를 먹을때는 꼭 깻잎에 싸먹어야 한다고 했다
병어도 늦여름 요때가 맛있다
전라도지방에서는 병어를 활어회로 즐기지만, 경상도지방에서는 조림이나 구이용으로 많이 먹는다

깻잎을 뒤집어 고추 하나 올리고, 초고추장에 전어회 한큼 쿡 찍고, 된장을 착 바르니 ~
캬 ~~~ 세상에 이런 맛이 있나 싶을 정도이다





전어 4마리, 새끼 방어 한마리, 우럭 한마리, 가시 돋은 돔 한마리 - 2만원
두사람이 먹기에 충분하고, 부족하다면 더 구입하여도 비싸지 않다
물밖으로 나와 미친듯이 움직이는 전어를 보니
안스럽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삼천포항에 있는 '부산식당' 055)835-1411
맛깔스런 입담에 기다리는 시간은 즐겁다




 
검은색 차광망을 친것이 포장마차이고, 바로 뒤편이 삼천포 바다이다
저녁이면 하나둘 불을 켜고 포장마차 영업을 시작한다
빨간색 파라솔 아래서 먹는 해산물 맛이 어떨지 상상해보라





 
왼쪽, 오른쪽 검은색 차광망이 전부 포장마차이고
오른쪽 포장마차 뒤편이 횟집 거리이다
활어를 사가지고 갈수도 있고, 회를 구입후 원하는 식당으로 들어가 먹을수도 있다
원하는 횟집에서 회를 구입후 그 식당에서 먹어도 된다

편안히 먹는 모듬회도 좋지만,
알듯 모를듯 생선이름을 들먹이며, 활어를 구입해보는 재미를 잊지 말자
삼천포에 간다면 삼천포항 포장마차에서, 횟집에서 활어회를 먹지 않고서는
삼천포에 갔다왔다고 할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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