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2013. 11. 6. 17:51여 행

바람이 불어오는곳, 순천만이다.

차도 좋지만 이번에는 기차여행이다.

경남 마산에서 두어시간 남짓이면 순천역에 닿는다.

순천역에서 다시 67번 버스를 타고 20여분 순천만이다.

 

누구나 가을이 오면 몸서리 치지 않는가.

이 가을에. 들녘에. 바람에.

넓디 넓은 순천만에 바람이 불어온다.

두팔 벌린 허수아비 마냥, 갈대는 온몸으로 가을바람을 맞아낸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갈길 잃은 마음 마냥. 내 마음도 바람에 휘청댄다.

 

 

 

 

 

 

순천만 다리가 사람들을 토해 낸다.

여름 깊숙히 숨겼던 사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순천만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

 

 

 

 

 

 

나란히 나란히

추월은 사양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바람을 맞으라.

그대도 하나의 갈대가 되어 바람을 맞으라.

 

 

 

 

 

 

오후 햇살에 갈대가 빛나듯.

가을속에 파묻히고 있는 그대들의 모습에 눈이 부신다.

 

 

 

 

 

 

여름 같아 보이지만, 분명 가을이다.

햇살을 받으면 은빛으로 빛나고, 해를 등지면 푸른 여름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가을을 맞이함에 있어 설레고 기쁘지만, 차마 보내기 싫음은

그대와 내가 같은 마음이리라.

 

 

 

 

 

 

 

순천만은 걸어서 둘러바도 좋고,

산허리를 감아 도는 나무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올라도 좋다.

배를 타도 좋고, 흑두루미 갈대열차도 타도 좋다.

 

걸어도 좋고, 배를 타도 좋다.

무엇을 하든 순천만은 느림의 미학을 선사할 것이다.

 

 

 

 

 

 

순천만 용산 전망대 가는길

순천만 끝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된다.

유모차, 휠체어 모두 갈수 있지만. 서로가 도와야 오를수 있다.

 

 

 

 

 

 

순천만 용산 전망대 가는길

순천만에서 전망대까지는 구간 구간 조망할수 있는 곳이 많다.

'지구의 정원'이라는 말이 참으로 설레인다.

오랜만의 순천만이기도 하지만, 가을이 선사하는 눈부심이 황홀하기만 하다.

 

물론,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이 수월하지만 않다.

지름길인 가파른 계단을 오를때는

순천만의 바람소리보다 내 심장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한다.

 

 

 

 

 

순천만 용산전망대 가는길에 바라본 모습

너의 가을을 훔치고 싶도록 더 은빛으로 빛나라.

저 많은 차와,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날법도 하지만.

이 가을을 대함에 있어 이 정도쯤이야.

 

 

 

 

 

순천만 용산 전망대 일지라도,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가을 대기표를 뽑듯, 사람들은 끊임없이 순천만이라는 가을역으로 다이빙 중이다.

때로는 사람이 많아도 좋다.

내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여도 좋지 않겠는가.

 

 

 

 

 

 

바다와 갯벌이 만나 칠면초를 물들이고,

억새와 바다가 만나 바람을 만들어 낸다.

칠면초가 붉게 물드는 계절은 언제일까요 ?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순천만은 반짝이고 또 반짝인다.

바다와 만나는 합류지점까지 가볼수 있는 생태체험선은 인기가 높다.

짱뚱어와 바다게 등. 배를 타고 보면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게들의 향연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많은 무리를 볼수 있다.

날씨가 추워진다면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철새를 볼수도 있을 것이다.

 

 

 

 

 

 

순천만 생태체험선. 이라는 긴 이름도 있지만

내게는 부르기 쉬운 '순천만 배'이다.

성인 4천원, 왕복 35분 정도 소요된다.

예전보다 더 체계가 잡혀서인지 비용은 더 저렴해진듯 하다.

예매율이 높아 배 한번 타기도 쉽지가 않으니, 순천만에 도착하면 미리 예매를 해두는 것이 좋다.

 

 

 

 

 

 

 

어떤이는 핸드폰에 순천만을 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그대를 담기도 한다.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순천만.

너무 놀라 괴성을 지르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게 하는 순천만 용산 전망대.

순천만에서 불어오는 그 서늘한 바람을 기억하는가.

가을바람을 타고 오는 그 바람의 향기를 한웅큼 덥석 잡어 삼키고 싶다.

 

 

 

 

 

 

올 가을에도 순천만에는 가을이라는 한 획이 그어진다.

가을 사람들이. 가을 바람이. 가을길을 따라 순천만이라는 한 곳으로 향한다.

 

가을이라는 너른 들판에 너와 내가 바람을 맞고 서있다.

언제나 그렇듯

혼자라도 좋고 둘이라면 더 좋다.

이번 주말 가을로 향하는 기차표는 제가 예매해 둘께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순천만으로 그대와 손을 맞잡고 산책을 갑니다.

 

 

 

 

 

 

 

순천먹거리 - 꼬막정식, 짱뚱어탕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꼬막탕, 꼬막무침, 삶은 꼬막, 꼬막전, 꼬막탕수육이 나온다.

꼬막탕은 된짱찌개와 비슷하지만 꼬막이 분명 들어있다.

꼬막무침은 김가루를 넣은 큰그릇에 비벼 먹어도 좋지만, 양이 많기 때문에 따로 먹는편이 좋다.

삶은 꼬막은 두말할 필요없이 맛있고,

꼬막전과 꼬막탕수육은 배가 불러서 다 못먹을 정도이다.

 

별미는 따로 주문한 짱뚱어탕이다.

짱뚱어가 통채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곱게 갈거나 채에 내린 형태여서 먹는데 부담이 없다.

짱뚱어탕은 꼭 추천하고 싶다.

 

맑은 막걸리 한병이라면 식사가 더 즐거워 질것이다.

 

2명이든 3명이든 꼬막정식 2개에 짱뚱어탕 하나를 추천한다.

2명이라면 밥을 비벼먹지 않고 공기밥 그대로 먹는편이 더 많은 밑반찬을 맛볼수 있다. 

 

순천만 입구에 많은 식당들이 있고, 무진식당, 순천만일번가에서 꼬막정식과 짱뚱어탕을 맛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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