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맟춰 제주에 간다

2019. 9. 13. 15:59먹거리

지금처럼 렌트카와 버스노선 체계로 정리되기전, 육지로 돌아가는 짧은 시간동안 제주 오일장에 들렀다가 택시를 못잡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적 있다.

 

혼자 제주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오일장(2일,7일) 맞으면 장에 간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무언가를 구입하는것도 아니다.

 

얼마전 1100도로에 눈꽃 보러 가려다가,

오일장 잠시만 들러서 둘어보고 가야지 하다가 그만....

포근한 날씨에 두시간만에 눈꽃 다 녹아서 눈꽃때문에 방문한 제주여행이 폭방하기도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손두부 한모 사서 숙소가 있는 서귀포까지 가기도 한다.

 

과일 한봉지, 죽 한그릇, 꽈배기와 떡볶이를 두곤 세상 끝날듯 고민을 해댄다.

 

나는 그저 장날이 좋다.

 

지도를 보지 않아도 버스에 내려 사람들을 따라 걷는 좁을 길이 좋고,

그 좁은 길가에 양말장수, 코다리장수, 파프리카와 감자 트럭은 변함이 없다.

 

어제가 제주 장날이었는데 아쉽게도 비행기 표가 없었다.

 

제주 오일장 생각에 8월에 다녀온 여름의 뜨끈한 순대사진을 꺼내어 본다.

 

 

특별한 계획이 없던 밤. 제주시청 홈페이지를 보다가, 제주 오일장 기사를 본다.

그래. 저 집에 가야겠다.

기사에 난것처럼 수육과 냉면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곤 방문한다.

 

아침도 굶고 제주 오일장을 방문하지만,

입구의 꽃집, 새집을 지나 분식집을 지나곤 할머니들이 파는 싱싱한 새벽야채를 지나서야 식당에 들어선다.

원래 먹으려던 수육과 냉면은 온데간데 없고, 옆사람이 먹는게 너무 먹음직 스러워 무어냐고 물어본다.

 

이모 저도 수육 한접시요 ~ 냉면도 하나 주세요.

 

카드가 안된다기에 현금도 준비했다.

 

막걸리 한병 먹고 싶지만, 아직 점심때도 안되서 자주하는게 아니라, 내가 주문한 음식을 다 못먹을까바 주문을 자제한다. 막걸리 먹고 싶었어.

 

옆사람은 만원짜리 장어구이 한접시를 주문했단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선풍기가 돌아가지만 더운 열기와 빨간색 티셔츠를 입었던 이모도 생각난다.

 

가을이 되기전 막걸리 먹으러 장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