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5. 13:45ㆍ여 행
늦은밤 포항에 도착했다
준비도 없고, 목적지도 없다
텐트와 버너,코펠 정도가 준비물의 전부이다
포항터미널에 있는 포항 안내도에서 해수욕장을 찾는다
이럴때는 택시 기사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을 묻고, 버스를 타고 안내방송에 귀를 귀울인다
포항 북북해수욕장
한두해전 수질관리로 인해 해수욕장의 기능을 하지 않는 곳이지만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해마다 수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다시 개장하는 그날까지 ~
야영비 없다
때마침 행사가 있을 모양인지 천막이 많이 세워져 있다
화장실과 멀지 않은 곳에, 천막 아래에 텐트를 쳤다
한면은 은박지, 또 한면은 대자리로 된 돗자리는 이럴때는 멋진 메트리스가 된다
해수욕장 길 건너 편의점에서 라면과 참치통조림을 샀다
늦은 시간이지만 해수욕장 부근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라면과 참치로 늦은 식사를 대신하고 텐트에 누웠다
시끌벅적한 것도 잠시 금새 골아 떨어졌다
밖에서 잠을 자고 일어 나면 늘 그렇듯, 온 몸이 쑤씬다
새벽녘에 비가 왔는지 텐트 천장 안에는 물방울이 동글동글 맺혔다
몇시 인지도 알수 없는 시각
구부정하게 텐트를 나서니, 포항 북부해수욕장에 해가 떠오른다
감동이 오기전에 셔터를 누르지 말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그럴새도 없이 잠도 깨지 않아 실눈을 뜨고는
사진으로 이 시각을 담아간다
바닷가 앞 텐트속 사람들은 아침이 왔는지도 모르고 잠들어 있는듯 하다
밖에서 잠을 자면 해뜨는 시각에 일어나곤 한다
해뜨는 시각에 일어나는 것은 아마도 본능일 것이다
밤에 취한 여행자들이여, 일어나라
한여름의 해가 우리를 쫒기 전에 계곡으로 떠나야 한다
바람이 불지 않는 바닷가에서 낮시간을 보내기는 쉽지 않다
바다와 계곡을 같이 겸한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해가 뜨고 난 후에, 계곡으로 옮겨 즐거운 여름을 지속할수 있다
밤에는 바다, 낮에는 계곡이여 ~ 영원하라 ~~
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서 105번 700번 북부해수욕장 하차
시외버스터미널 -> 죽도시장에서 환승 -> 북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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