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사 단풍
11월 둘째주 전국의 모든 산이 붉게 물들었고, 가을비 소식이 있었다. 마음은 벌써 도솔천의 누비고, 쌍계루의 물고기와 노닐고 있지만. 이내 몸은 마산에서 기차로 50분이 채 되지 않는 밀양을 택했다. 느즈막히 일어난 토요일. 기차표를 예매하고 비를 기다린다. 가을비가 내리면 더 좋으련만. 하늘만 잔뜩 흐리다. 마산에서 밀양까지 기차로 50분이 채 걸리지 않고, 밀양역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15분 가량 소요된다. 석남사행 버스표를 들고는 찐한 차한잔을 마신다. 가을이 내려 앉은 가지산 자락의 가을나무를 상상하며, 나무냄새를 맡듯 커피 한모금으로 기다림을 만끽한다. 밀양 얼음골을 지나 석남사방향으로 향한다. 긴늪을 지날때부터 밀양의 산자락은 가을빛을 내었고, 들녘은 붉은 사과나무가 반짝인다..
201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