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대피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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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일몰을 한꺼번에 지리산 천왕봉 걷다.
까만 새벽 집을 나와 오전 6시 25분 첫차를 타곤, 진주로 향한다. 진주터미널에서 라면에 김밥 한줄 먹고, 오전 8시 중산리행 버스타고 지리산 간다. 오늘, 내일 지리산은 영하 5도, 풍속 10으로 지리산 다울 예정이란다. 덕분에 폴라폴리스, 자켓, 다운점퍼에 먹을것까지 더해지니 무게는 백패킹 배낭처럼 무거워져서, 침낭과 매트리스는 빼고 왔다. 오전 9시 10분 중산리 버스터미널 도착. 30분동안 탐방안내소까지 걸어가야 한다. 지리산을 올랐던 시간보다, 중산리터미널에서 탐방안내소까지 걸으며 흘린 땀이 더 많았다. 워낙 포근해서 폴라폴리스며, 외투까지 다 벗곤, 기모티셔츠에 자켓만 입고 갔는데도 땀 범벅. 탐방안내소에 물어보니 정상엔 눈이 없다고 했다. 그랬다. 정상엔 눈이 없었다. 나의 질문이 많이 잘..
2018.12.28 -
세석평전의 그 많던 철쭉은 다 어디로 갔는가?
금요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배회하다가 세석대피소에 자리가 있는걸 발견한다.너무 놀라 심장이 벌렁거려 친구에게 예약을 맡긴다. 일요일 당일로 다녀오려고 했던 세석을 운좋게도 하룻밤 자게 되었다. 이때만해도 너무 신이나서 왜 세석에 몇자리 나왔는지는 생각치 못했다.대기자까지 예약마감이었던 자리가 왜 났을까요 ??? ㅋㅋㅋㅋ 이유는 바로....... 5월 20~21일 다녀온 거림에서 세석대피소 얘기 들어보세요. 이번 주말엔 여름못지 않게 덥다고 했다. 더운날에 내가 산을 가는게 아니라, 하필이면 내가 산에 가는 날에 날씨가 더운 것을 어떻게 할것인가.5월 셋째주면 이제 여름이라고 바도 무방하다. 모자, 선글라스, 팔토시 할것없이 죄다 챙겼다.중무장후 걷다가 모자, 선글라스를 하나씩 벗기 시..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