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영남알프스 백패킹

2019. 10. 30. 10:37여 행

가을엔 간월재

 

간월재 안가고 가을을 지난다는건 가을에 대한 미안함

 

 

나는 울주 복합웰컴센터에서 출발

친구는 배내고개에서 출발

신불재에서 만나기로 한다.

 

내가 방문한 10월 25~26일 전국산악대회, 음악회가 있어

복합웰컴센터에 영화제가 다시 시작되었나 싶을 정도로 행사 천막이 많았다.

 

 

 

 

 

 

억새 보러 왔다가 단풍까지 만나는 영남알프스

나는 공룡능선을 타지 않고 간월재로 올라 신불산방향으로 간다.

 

사슴농장방향보단 등억온천단지에서 올라 임도를 만나면 단풍 볼수 있다.

 

 

 

 

 

 

 

간월재 아래 샘터엔 물이 콸콸 나오진 않지만 언제나 그렇듯 물이 나온다.

 

허리와 무릎으로 고생하는 나를 위해 친구가 먹거리를 다 챙겨오기로 했다

나는 찌개용 김치만 가지고 왔다

 

내가 마실 생수 500미리 한개만 준비한개 미안해서

간월재 매점에서 생수 500미리 한병 더 사고

구운계란 3개를 카드 구입한다.

 

오늘 행사가 있어서인지 간이화장실도 많이 설치되었다.

화장실 있고, 손을 씻을수 있어 참 좋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올라서는 이 길은 오를때마다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1키로 안되는 이 구간이야 말로 산행이 아닐까 싶다.

 

아침에 배낭 메어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꼭 필요한것만 준비했는데 배낭무게 엄청 나더라.

 

짧은 이 오르막을 오르며 키움팬과 악수를 한다.

키움이 이기고 있다는 말에 기분 좋았는데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못해 아쉽다.

 

나의 배낭크기를 보곤 악수를 청한 산악회 이모도 있었다.

매트리스로 가방각만 잡은게 아니라, 나 정말 무거웠다.

 

슬픈건 소모품이 하나도 없어서 이 무게 그대로 내일 가지고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

 

 

 

 

서늘이 바람이 불어온다.

이쯤에서 자켓을 입을까 생각한다.

춥지 않을때 입어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할뿐

서둘러 신불산으로 향한다.

 

친구와 중간에 통화해보니 신불재까지 가지 말자고 한다.

오늘 신불재 땡겼는데..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데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함께 걸어온 아저씨에게 옆에 사이트를 구축하겠노라고 양해를 구한다.

윙카팩은 맞지 않으니 나사팩 준비하세요

 

 

 

 

 

 

 

 

 

 

 

친구가 왔다

텐트를  칠동안 나는 친구가 가져온 쌀로 밥을 한다

 

돼지막창 사가지고 온다던 친구가 생굴까지 챙겨왔다

친구네 초집맛이 또 예술이다

 

내가 부탁한 가지산막걸리에 각얼음까지.

이렇게 호화로와도 되나 싶다

 

 

 

 

 

돼지막창을 구울때면 고양이냄새가 나지만 냄새는 금새 날라가고, 쫄깃쫄깃한 막창이 된다

같이 들어 있는 된장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고, 명란젖이 있어 쬐금 가져왔더니 명란젓과도 궁합이 잘 맞다

 

 

 

 

 

 

그래도 나름 산행인지라 밥을 안먹을수 없다.

내가 유일하게 준비한 김치와 다진마늘을 넣고 찌개를 끓인다

 

 

 

 

 

 

 

내내 조용하던 바람은 잘때쯤 되니 불어댄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위쪽 데크에 텐트 설치했으면 더 심했을수도 있겠다

 

바람이 많이 불어 새벽에 자주 깨기도하고,

삼계절침낭에 덧신까지 신고 잣지만 발가락이 시리다

 

나는 유독 발가락에 약하다

이번주 제주갈땐 뷰티 가지고 가야겠다

 

 

 

 

 

 

해뜰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던 오전6시부터 사람들은 일어난다.

오늘은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산악등반대회가 있어서인지 공룡능선, 간월산 할것없이 랜턴 불빛으로 반짝인다.

신불산 정상석에도 촬영용 카메라와 인증을 위해 한사람이 벌써 와 있다.

 

 

 

 

 

 

해 뜨기전 계란2개 넣어 라면을 끓여 먹는다.

영남알프스 가을에는 일찍 산행하는 분들이 많아 텐트를 일찍 철수하는게 예의이다.

 

 

 

 

 

 

라면 먹다 말고 해 떳다는 소리에 나가서 몇장 찍어보지만, 라면과 찬바람에 텐트로 금새 돌아온다.

 

 

 

 

 

 

아직 텐트 철수 안하고 있는 분들도 있던데,

처음이라고 해도 영남알프스 특히 가을엔 텐트 빨리 철수해야 해요.

그래야 겨울에도 내년에도 또 올수 있지요

 

새벽에 간월재를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이른아침엔 조용하더라.

오늘은 변진섭씨 공연이 간월재에서 있다.

 

 

 

 

 

 

 

 

 

 

 

 

 

 

 

 

 

 

 

 

 

간월재를 뒤로 하고, 사슴농장으로 내려간다.

단풍은 등억온천단지에서 오르는게 현재 좋고, 사슴농장방향은 초록색나무가 많다.

 

 

 

 

 

 

 

 

 

 

 

사슴농장 입구에 컨테이너 화장실 생겼다

배내고개에 공영주차장 생기면서, 갓길 주정차 단속이 심해, 갓길 주정차 한대도 없다.

대신 사슴농장 부근으로 끝도 없이 주차된 차들이 많다.

정말 이른 시간이 아니면 이 주차장에 주차하기 힘들듯.

 

사슴농장 입구와 배내고개 공영주차장은 거리가 있지만, 못걸을 정도는 아니다.

대신 차들이 많이 다니니 조심히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