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30. 13:46ㆍ여 행
친구가 화로를 구입한지 벌써 몇년
숯불구이 한번 해먹자고 한지도 벌써 몇년째이다.
주로 백패킹을 다니다 보니 화로를 가지고 이렇게 나올 기회가 없었다.
벼르고 벼르다가, 다음날 비소식이 있지만 산청 송정숲에서 숯불구이를 준비한다.
타프를 내가 가지고 온다고 했는데 깜빡하고 준비를 못했다.
하필이면 다음날 온다던 비가 금요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친구 그라운드시트를 타프삼아 설치를 하려는데,
휴 ~ 어디서 쇠파이프까지 가져와선 어렵게 설치했다.
멀 먹어도 꿀맛일것 같은 저녁이다.
숯불을 원래 이러고 피우는건가요?
숯이 너무 많이 튄다.
내 돗자리에도 구멍 여러개 났다
전날 저녁 숯이 너무 튀어서 다음날엔 이렇게 아이스박스를 방패삼아 숯불을 다시 피웠다.
그라운드시트를 타프처럼 사용하는 바람에 안그래도 비오면 약한 친구텐트인데 이래저래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 와중에 꽃찰텐 이쁘다.
숯은 친구가 양꼬지는 내가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친구는 흑돼지를 구워 먹자고 했지만, 혹시 몰라서 준비한 양꼬지 대박
숯불구이엔 양꼬지
한꺼번에 한봉지 다 구워도 된다
먹어보니 얼마 안되더라 ^^
나는 인터넷으로 양꼬지 2봉지 구입했다
숯불을 이렇게 만들기까지 정말 눈물겨운 시간이 있었다.
숯이 튀어서 내 돗자리에 구멍이 나고,
가스가 떨어지고,
숯불 피우는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다.
양꼬지 가게처럼 마늘을 구워 보려고 했는데, 겉만 탄다
숯불이 강해서 양꼬지 자주 뒤집어 줘야 한다.
새송이버섯 강추
정말 맛있다
뒤집는 시간 놓쳐 수분 빠지만 질길것 같지만 그것도 맛있다.
숯불구이엔 새송이버섯
양꼬지 한팩 더 개봉
숯불이 강할수 있으니 자주 뒤집어 주세요
덕산 지리산축산에서 오늘도 흑돼지 구입하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일찍 문을 닫았다.
그래서 하나로마트에서 아쉬운대로 흑돼지 사왔는데
소세지까지 구워 먹고 나니 배부르다.
흑돼지 어쩌지...
양꼬지를 사면 기본양념 준다고 했지만
나는 쯔란을 더 주문했다
양꼬지 숯불구이할땐 가게처럼 양념에 발라서 굽지 말고,
양념이 빨리 탈수 있으니 고기만 구워서, 양념에 찍어 먹는게 좋다.
나는 다음날 돼지고기도 쯔란양념에 찍어 먹었다.
밤새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았고
쓰레기를 모아 봉지에 잘 묶어 두기만 한게 잘못이었다
송정숲에 고양이 있다
쓰레기봉지 다 뜯었다
우리가 데려간 고양이가 그런거 아님.
쓰레기봉지는 텐트 안으로.
아침부터 고기 구워 먹는걸 이해하지 못했는데
고기는 아침이다
어제 사둔 흑돼지 남았으니 오늘 아침도 숯불구이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숯불구이 해먹으러 다시 올지 모르지만 맛있다.
친구는 텐트 플라이를 말리고
마을 어르신이 밤을 줍길래 나도 밤을 주우며 평화로운 아침시간이다.
그럴줄 알았는데, 화장실을 미쳐 갈아주기 전에 고양이가 오줌을...
내 텐트에... 꽃찰텐.. 고양이 오줌...
이럴줄 모르고 데려온것도 아니고 괜찮다
안괜찮다
9월말에 여름침낭 가지고 갔는데 침낭까지 오줌 싼건 너무한거 아니니
덕분에 꽃찰텐 이너까지 다 분리해서 청소했다
다행히도 오줌 쌋다고 나무라지 않아서 다행이다
막둥이고양이 송정숲 캠핑 다녀와서 입양갔다
막둥이고양이는 하천변에서 높은 오르막을 오르지 못해 사람들이 던져주던 빵부스러기를 먹고 며칠 버틴걸 구조한 아이다.
고양이가 꽃찰텐에 오줌 쌋어요
송정숲에서 주운 밤
친구랑 둘이서 나눠 가지고 갔는데, 삶으니 맛있다
마을 어르신들 밤 다 줍고 몇알 남으면 내년에도 몇알 먹을 기회가 있으려나
9월 마지막주 송정숲엔 오토바이타고 캠핑온 한분외엔 아무도 없었다.
9월말이라 여름침낭을 준비해도 아무렇지 않았지만,
10월말인 현재 기온이 많이 떨어지니 삼계절침낭 준비하세요.
여자화장실만 개방(매점 있는 방향).
혹시 잠겨 있으면 학교방향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남,여 모두개방) 사용.
여름이 지나고 나니 조용한 송정숲
바람 씽씽 부는 겨울날 다시 찾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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