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찾아 나선 덕유산

2020. 1. 12. 18:36여 행

지난주 한라산 성판악코스에서 못본 눈을 찾아 헤매이다가

 

설악산, 소백산, 태백산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도시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곤 무주리조트에 내려

 

택시를 타곤 다시 무주 구천동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1월 11일 토요일 덕유산 풍경

 

 

 

오전 8시 10분쯤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다.

 

다들 설악산, 월악산, 소백산 같은 곳으로 눈을 찾아 떠난 모양이다.

 

 

아이젠을 가져왔지만 무주 구천동계곡에서 백련사까진 눈이 거의 없다.

 

백련사가 가까워 오면 눈이 있지만 아이젠 없어도 될 정도이다.

 

백련사에서부터 향적봉까지의 2.5km 구간이 진정한 오르막 산행이다.

 

 

 

 

 

 

백련사를 초입엔 눈이 없지만 향적봉방향으로 오를수록 쌓인 눈을 볼수 있다.

 

오전 10시가 넘으니 산을 오르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이들이 더 많다.

 

아이젠 없이도 오르는데 무리가 없어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는데

 

2곳정도 미끄러운곳이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면 더 좋겠다.

 

 

아이젠을 착용하면 될것을

 

착용하지 않고 오르다보니

 

뒤에 오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비켜서며 올랐던가.

 

꽤 미끄러운 경사구간이 나와 비켜서니,

 

뒤오 오던 분이 도와주시겠다고 했다. 그분께 늦었지만 감소인사를 꾸벅.

 

 

 

 

 

 

설악산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향하며 끝청을 찾아 얼마나 걸었던 기억이 있다.

 

그랬다. 끝청은 끝이어서 끝청이었다.

 

나도 이 표지판을 찾아 오르고 또 올랐다.

 

지금 보니 향적봉대피소 100미터 전에 이 표지판이 있었을 줄이야.

 

오래전 이 자리에서 한참을 쉬었던 기억이 있어 표지판을 찾았는데 거리감각의 오류인가 보다.

 

 

 

아재는 이모에게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쏟아낸다.

 

참으로 아름답다.

 

이모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가뿐 숨을 내쉰다.

 

서로가 이 길을 얼마나 힘든지를 말 안해도 알겠다는 표정이다.

 

 

날씨가 포근해서 향적봉대피소 외부에도 점심 먹는 분들이 많다.

 

돗자리도 가져 왔지만,

 

나는 향적봉대피소 취사장 한자리 차지한다.

 

 

 

 

 

 

생수 반병을 삼키곤 대패삼겹살을 굽는다.

 

보온도시락 싸온 사람의 도시락도 맛있겠지만,

 

근래에 '라끼남'을 본 덕분인지

 

대패삼겹살 조금 먹고 후라이팬에 라면을 끓일 생각이다.

 

새해 일출여행으로 거제 몽돌캠핑을 다녀온 후론

 

수저가 어디있는지 찾을수가 없다.

 

덕분에 나무젓가락에 플라스틱 숟가락을 챙겨오다 보니

 

양념통이 어디있는지 몰라 소금조차 없다.

 

김치를 구워 삼겹살과 먹으니 캬 ~

 

술이 없어도 꿀맛이다.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다.

 

 

 

 

 

 

라면과 삼겹살 몇점을 남겨둔 상태에서 라면을 끓인다.

 

생수 500미리 물 끓이다가 살짝 후회했다.

 

옆에 보니 보온도시락, 대피소에서 구입한 컵라면 먹는 사람들도 많다.

 

대패삼겹살 몇점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다.

 

빨리 라면을 먹고 싶어 부탄가스를 꼭 쥐곤 열을 올려본다.

 

 

 

 

 

 

향적봉 정상에는 점심시간부터 사람들이 계속 많았고

 

오후 2시쯤 되니 곤도라 타는 줄이 길다는 말들이 들려오지만,

 

나는 중봉으로 향한다.

 

덕유산에 와서 중봉을 가지 않는다면 섭섭할 일이다.

 

오래전 회사 사람들과 와선 중봉에 못간적이 있다.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덕유산 중봉의 풍경을 놓칠수 없다.

 

 

 

 

 

 

 

 

 

 

 

 

 

 

 

 

 

 

 

 

 

 

 

 

 

 

 

 

 

 

 

덕유산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오후가 되면 향적봉대피소 <-> 중봉 구간 눈이 녹아서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니 아이젠을 착용하는게 좋다. 중봉으로 향하다가 몇번 미끌 거렷는데, 눈이 녹은 바위 내리막을 내려서다가 완전 꽈당 하고는 넘어졌다. 머리끝까지 배낭이 있어 다행이지 배낭이 없었다면 아마도 머리가 깨졌을 것이다.

 

휴..... 아이젠 꼭 필요하다.

 

 

 

 

 

 

덕유산 향적봉엔 등산댁, 관광객이 뒤섞어 사람 엄청 많다.

 

어서 곤도로 타러 간다.

 

 

 

 

 

 

 

 

 

 

 

 

 

 

 

 

 

 

 

 

 

이쯤에서 들어보면 안내방송이 머라고 나오지만 잘 들리지 않는다.

 

내용의 요지는 8명 탑승, 새치기 하지 말자. 이런 내용이다.

 

나는 혼자와서 곤도라 편도표를 사러 가야 한다.

 

 

 

곤도라 편도 성인 12,000원

 

 

 

되도록 빨리 걸어서 곤도로 앞까지 가선 표를 사가지고 오니, 등산로까지 길이 길게 늘어서 있다.

 

관계자가 있다면 줄을 아래도 유도한다면 좋으련만, 한시간동안 줄서는 동안 그런 안내는 없었다.

 

긴줄을 뚫고 표를 사선, 다시 등산로를 올라와서 곤도라를 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오후 2시 50분쯤 곤도라표를 사서, 오후 3시 50분쯤 곤도라를 탔으니, 곤도라 타는데 한시간 정도 걸리더라.

 

다음번엔 누군가 같이 와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또 혼자 오겠지 ^^ 혼자가 편하다.

 

 

 

 

 

 

 

 

 

 

 

 

 

 

 

 

 

설천봉 곤도라 탑승장 앞엔 작은 눈언덕이 두개 있다.

 

매점에서 눈썰매와 아이젠을 대여중이고, 실제로 눈썰매를 대여해서 타는 이들도 있지만 맛보기용이지, 길다란 눈썰매 타는곳은 아니지만 아가들만큼이나 가족분들도 빌리는 경우도 있다.

 

지난주 내린 비로 빙설을 높이는 것인지, 인공 눈 만드는 작업이 한창중인데, 곤도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주위까지 꽤 많이 날리는 구간도 있다.

 

 

 

 

 

 

곤도라 타려고 줄 서있다가 표 살려는 생각도 마세요 ^^

 

주로 왕복으로 오지만, 나처럼 산행후 편도표를 구입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미리 표를 구입하곤 줄을 서세요.

 

 

 

 

 

 

 

 

향적봉대피소에서 중봉구간 오후에는 눈이 녹아 많이 미끄럽다.

아이젠을 준비하는게 좋다.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설천봉 곤도라 탑승장있는 매점에서 아이젠 대여중이다.

 

향적봉대피소에서 점심을 해먹어도 좋지만,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을 사 먹어도 좋다.

 

풍경이 좋은 중봉은 빼놓지 말고 가자.

 

2월까지 주말,공휴일에는 예약을 해야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으로 탑승할수 있다.

설천봉에서 무주리조트는 내려오는 편도 이용객은 예약하지 않아도 탑승 가능.

주말, 공휴일에는 오후 2시 넘으면 줄이 길어지니 아예 늦게 탑승하거나, 서둘러 탑승하는게 좋다.

 

 

 

무주리조트 -> 무주구천동 카카오택시 12,000원

설천봉 매점 게토레이 3,500원

무주리조트 곤도라 편도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