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순천 구례 여름속으로 1편

2009. 8. 2. 23:30여 행




마산 ~ 순천 ~ 구례구역 ~ 구례터미널 ~ 중동마을 ~ 1박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야호 ~ 기차여행이다.
요즘 들어 푹 빠진 기차여행. 기차는 여행의 또 다른 설렘의 도구이다.
마산 -> 순천 1시간 40분 8,700원
남해고속도로 산인~진주 간의 상습 정체 구간과 토요일 오후가 맞물려 2시간을 델랑델랑 하면서 도착한다
순천 -> 순천역 시내버스 1천원
순천 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신호동 없는 건널목이 나온다.
순천시외버스터미널, 순천역 앞에는 건널목이 있지만, 신호동이 없는 관게로 건널때는 조심히 건너세요
아무 버스나 타도 순천역으로 갑니다. 순천역까지는 3블럭 정도.

순천역 -> 구례구역 기차는 많이. 아주 많이 다닌다
급한 경우가 아니면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새마을호 보다는 무궁화호가 좋고, 새마을 못지 않게 카페칸을 갖추고 운행하는 기차가 대부분이다.
순천역 -> 구례구역 새마을호 4,700원 15분 소요 / 무궁화호 2,500원 20분 소요(주말 성인 기준)

 

순천역은 경전철 공사로 인해 어순선 하므로, 안전에 유의 하세요.



캔맥주 1,800원 / 과자 1,000원
3호차 카페칸을 놓치지 말아요
캔맥주 하나를 마시는 동안 기차는 금새 구례구역에 도착.
구레구역에서 구례터미널로 가는 버스 시간표는 구례구역 터미널안에 공지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구례구역을 나와 길건너 슈퍼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구례구역에서 구례터미널까지 6천원이면 간다는 택시 아저씨의 꼬득임도 만류했다
나는 제작년 여수에서 전주까지 기차여행을 하며 벌써 이곳이 처음은 아니다
택시 아저씨에게 미소 한방 날리고, 유유히 다리 위를 거닌다
버스가 오기까지 겨우 10여분 밖에 남지 않았지만, 나름 그래도 여유를 찾는다
비가 올것도 같고, 잠을 어디사 자나 .. 어디로 가나 .. 불안한 마음을 닮은 회색 구례를 담는다
구례구역 -> 구례터미널 군내버스 1천원

구례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저녁 7시 반쯤
구례터미널 내의 시간표를 보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어디가 좋을까
혹시나 몰라서 텐트도 가지고 오고, 코펠,버너도 챙겨왔더니
그 무게들로 인해 나의 몸은 반쯤 접혀 오는듯하다

막차가 있는 화엄사와 지리산온천랜드 사이에서 갈등중이다
산수유가 피는 마을에 가면 한번 묵었던 민박집이 있지만, 막차는 떠나고 없다
화엄사에도 펜션을 겸하지만 허름한 여관을 겸하는 집에 묵었던 기억을 되살리지만
가고 싶은 곳은 산수유 마을이다
봄과 다른 새벽을 느껴보고 싶다 .. 라고 생각하자 가고 싶은 생각만이 머리속을 배배 꼰다

결국 산수유마을과 가까운 지리산온천랜드로 가는 막차를 탔다
구례 -> 중동 1,700원



버스에서 하나 둘 사람들이 내리고
지리산온천랜드도 지났다
버스는 가로등도 잘 없는 한적한 길을 달린다
그리고는 얼마후 도착한 곳 중동. 이곳이 막차의 종점이다

종점인데도 내릴 생각도 없이 멍하니 있자
기사님 왈 : 어디 갑니까 ?
한참의 시간이 흐룬후, 목적지가 없어서요 .. 여기가 종점인가요 ?
기사님도 나도 멍한 눈동자만을 교환한다
여기 어디 구판장이 있다고 하던데요 아세요 ?
저 사람이 안내리면 어쩌나 하던 눈빛으로 바라보던 아저씨는
다행이라는 투로 아주 친절히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






몇달전부터 언니가 하던 이야긴데,
구판장에서 닭을 튀겨서 파는데 그 맛이 아주 기똥차다는 것이다
다행히 구판장을 찾았지만, 그래도 잠자리를 찾은 것은 아니다

튀긴 닭을 주문하고, 마을 당산나무 앞의 정자에 앉아서 기다린다
가로등도 멀찌감치 있고, 몇채 보이는 집들은 폐가 마냥 조용하다
개 몇마리가 시도 때도 없이 짖어 댈 뿐이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들은 주문한 닭을 찾아가고,
나차럼 갈곳은 잃은 차들이 가끔 날 쳐다 보고 갔다
불쌍해 보였는지 한시간 기다려야 한다던 닭은 30분도 채 안되서 나왔다
언니 ~ 닭 가져가요 ~~
그 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

오늘 저녁은 잎새주 한병과 닭 한마리
그리고는 그 정자에서 텐트를 칠려고 가지고 왔던 텐트는
반은 깔고 반은 덮은채로 잠들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민폐가 안되기 위해 해뜨기 전에 일어났다
닭도 울지 않는 새벽 5시였다
그 전날에도 논,밭에 제초제를 치느라고 새벽 5시에 일어난 터여서 그런지
밖에서 자서 그런지 목이 따끔거린다.
피로 누적에는 술이 해독제인데, 얼마나 피곤했으면 어제는 소주 2~3잔을 끝이었다


구례 -> 하동으로 여름이야기는 이어집니다.
하동편으로 금방 돌아올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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