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백패킹

2015. 6. 2. 17:52여 행

5월 마지막주 무학산 소식 전해드려요.

 

NC가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로 역전에 재역전을 하는동안

산에는 가야 되겠고, 야구는 끝이 안나고... 조바심을 내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서원곡주차장까지 이동.

오랜만에 오케이님이랑 무학산에서 만나기로 해서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무게의 압박이....

무게의 압박으로 택시를 탔다는 합리화를 해보아요^^

차마 핸드폰은 끄지 못하고 백운사입구에서 야구점수를 한번 확인하고

중간약수터, 걱정바위 정자에서도 핸드폰을 ^^

이날 NC는 동점에서 재역전하며 경기를 이겼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걱정바위 정자에서 정상으로 향했다. 

 

 

 

 

 

 

무학산 초입

여름을 향해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제법 물소리가 우렁차다.

무학산은 물이 있기는한데, 계곡이라고 하기에는 수량이 늘 부족하다.

폭포나 계곡의 느낌을 원한다면 비온 다음날 강추.

지리산 못지 않은 계곡을 보게 되리라.

 

 

 

 

 

 

내일이 석가탄신일이라 그런지 용주암 입구에는 색색등이 주렁주렁

요나무 이름 아시는분 계신가요?

 

 

 

 

 

 

종이 꺼꾸로 달린것처럼 생겼는데 냄새가 아주 환상적이네요.

무학산 오르다보니 거의 다 떨어졌던데 용주암 입구에는 한그루 대롱대롱 달려 있었어요.

5월 마지막주 풍경입니다. 참고하세요.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려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하얀꽃의 이름은 '때죽나무 꽃'이라고 합니다.

'내가 쉼쉬는 공간의 아름다움' 티스토리 블로그 '파르르'님이 이름을 알려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중간약수터에서 물 뜨고, 걱정바위에서 야구점수 확인하고

서마지기 도착

 

 

 

 

 

 

중리방향으로 해가 지고 있어요.

오늘 잠자리는 서마지기에요.

 

'블다'가 들으면 큰일날텐테... 칡소주를 가져온 '산꾼아재'를 만나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퇴근하고온 '오케이님'이라 먹거리는 제가 다 준비했는데

오잉.... 채끝 한팩 사가지고 왔네요.

근래들어 먹어본 채끝중에 최고!!! 가격도 착하게 잘 사왔네요.

'칡소주 아재'랑 '오케이님'이랑 칡소주 + 쇄주 + 오겹살 + 채끝을 먹고

'칡소주님'은 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다 하산

골뱅이무침 + 쇄주를 더 먹다가 쓰러져 잤네요.

'칡소주 아재'덕에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아침은 어제 못먹은 고기 넣은 김치찌개 + 라면

물이 모자랄까바 '오케이님'께 물 1리터를 꼭 사수하라고 얘기도 해뒀는데

어제 찌개 못먹고 자는 바람에 물이 넘쳐 나네요.

맛나는 찌개 먹고 뜨거운 햇볕 받으며 절에 밥으러 갑니다.

공양도 하고 밥고 먹고 즐거운 5월입니다.

 

'칡소주님'이 텐트설치와 에어패드를 불어주신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

산에는 악한 사람 없다는 '블다'말이 늘 옳았어요.

 

혼자 오면 위험하다고 블다가 하도 겁을줘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무학산 안녕 !!!!

 

 

 

 

 

 

MSR 엘릭서2와 함께한 무학산에서...

 

 

 

 

 

덧붙이기: 서마지기에 도착했을때 '칡소주아재' 혼자 있었다.

서마지기엔 늘 아무도 없어서 옆에 텐트를 쳐도 될지 물어보았는데 흔쾌히 오케이 하셨다.

다행이다. 안그러면 계단 365개를 넘어 정상을 지나서 더 이동할까 했다.

나는 이날 '칡소주아재'를 처음 보았다.

'칠소주아재'는 석전동에서부터 산을 타고 왔다고 했다.

텐트만 가지고 왔는데 갑자기 출장이 잡힌 친구가 자정은 되야 무학산에 올수 있다는 말에

'칡소주아재'는 아마도 '칡소주' 한잔하고 집으로 내려가실려고 했던거 같다.

친구를 기다린 시간이 꽤 길었던 탓인지 살짝 추워 보였다.

 

나중에 '칡소주아재'가 한 말이지만

혼자서 배낭을 메고, 텐트를 설치하고 이런게 신기해보였다고 했다.

신기하기도하고 나중에는 아마 불쌍해서 텐트와 에어패드를 준비할때 도와 주신거 같다^^

 

요기서 잠깐...

'칡소주아재'는 왜 '칡소주아재'가 되었느냐?

그 아재가 '칡소주'를 한병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그 아재는 칡소주 아재가 되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아재의 맛있는 반찬과 칡소주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