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2009. 10. 27. 18:08여 행





가을이 깊어가는 경북 문경의 가을날
그대여 ! 나와 함께 문경새재를 걷지 않겠소 ?





여러군데의 주차장은 많았지만 주차장마다 차들로 그득하였다
가을이 깊이만큼 차들도 적지 않았다
문경새재 입구의 도로쪽이 아닌 계곡쪽(생태공원) 방향의 길을 걷는다
늦은 오후여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땅에 붙을듯 말듯 잘도 걸어간다





사실 이 길은 도보용이 아니라, 자전거도로이지만
오늘은 자전거를 탄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쇠 갈림길이 없다면 얼마나 좋으련가
구조물이 오늘따라 거추장 스럽다





대구를 지나 경북으로 올라갈수록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다
문경 시내에서 문경새재는 지척이다
전봇대 몇개를 뽑으면 가을산이 휠씬 잘 보이리라
생각하며 가다보면 어느새 문경새재 입구이다





머리 위의 가을나무도 물들어 가고
먼 산자락도 울긋불긋 가을색을 낸다
문경새재를 보려면 문경새재가 보이는 건너편 산을 오르라고 했던가
가을은 깊어가는데, 나는 언제 그 산을 올라보려나 ... 가을이 흘러간다





예년 같으면 가뭄에 더위에 단풍도 지쳤을 테지만,
올해는 단풍이 참 ㅇㅖ쁘다
한그루의 나무에서도 초록, 빨강, 주황 ... 어찌 이리도 다를수 있는지
가을이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지. 참 좋은 날이다






사과축제가 한창인 문경새재에는
제1관문과 똑같은 관문을 축소하여 만들어 놓았다
다들 가짜일거라며 만져보지만, 진짜 사과이다
어쩜 저리도 빨깧고 예쁠까 싶다
문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남겨둬도 좋다
사람이 많을때는 제법 기다려야 한다


가을을 즐김에는 먼곳, 먼산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모르는 사이, 내집 마당에도 가을이 찾아 왔을지 모른다
가을 국화향이 코끝을 쿡쿡 찌르는 걸로 보아
목이 따끔따끔하니 아파 오는걸로 보아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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