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도 섬 백패핑

2017. 6. 5. 15:43여 행

 

5월 마지막주 비진도 폐교엔 친구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조용하고 또 조용해서 좋았던 비진도 내항마을 폐교에서의 캠핑 시작합니다.

 

 

 

'가고싶은섬' 사이트에서 배표를 예매하는게 좋아요.

비진도로 가는 배표는 무인발권기에서 찾을수 있는데,

비진도에서 통영으로 나오는 배표는 창구에 가야만 찾을수 있다는.....

 

 

 

두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인지 여객터미널 공용주차장엔 몇자리 남아 있다.

점심으로 먹을 걸 사러 서호시장으로 간다.

 

이상하네... 물고기가 많이 없네....

 

농어가 생각보다 비싸다.

노래미 1키로 2만원 구입.

 

 

서호시장 옆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술을 사곤 배타러 간다.

비진도 내항 매점에서 술을 살까 하다가 하나로마트에서 간단히 술을 사곤 배타러간다.

 

비진도 내항,외항마을 모두 매점이 있다.

 

 

 

 

서호시장에서 노래미 사면서 뜨끈뜨끈한 어묵 3천원치도 삿다.

따뜻해서인지 엄청 맛있다.

 

 

 

 

비진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 캠핑이 안된다고 했다.

얼마전에 전망대에서 캠핑을 하고자 갔던 이도 되돌아 왔다 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비진도 내항마을 이장님 허락을 받으면 폐교에서 캠핑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곤, 이장님 연락처를 찾기위해 인터넷을 미친듯이 검색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은 짓을.... 스마트한 시대에 개인 연락처가 인터넷에 나와 있을리 만무하다.

 

또 다른 블로그의 글을 보니 비진도에 도착해서 허락을 받았다고도 했다.

일단 친구와 비진도에 가서 이장님을 찾기로 한다.

 

 

 

비진도 내항마을에 내려 정면에 보이는 커피집에서 이장님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이장님이 통영으로 나가셨단다.

2명이라고 하니 깨끗하게 쓰라고 하시면서, 내일 비진도로 들어오면 폐교에 가보겠노라고 하신다.

허락을 받은셈이다.

 

 

 

 

^^ 나는 폐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지나가는 마을 허르신께 두어번 물어보곤 폐교를 찾아간다.

나무가 있어 밖에서는 폐교가 보이지 않는다.

 

마을 한가운데로 쭉 가다가 오른쪽에 밭이 나오면 왼쪽에 폐교가 있다.

 

화장실은 마을입구 정자 왼쪽에 있다.

폐교엔 화장실이 없다.

물을 많이 안먹는게 좋다.

 

화장실 세면대 물 나오기 때문에 먹는 물만 가져와도 무방하다.

친구와 나는 총 4리터 물을 육지에서 가져왔다.

 

 

 

 

비진도 폐교 입구에서 사장 가까운 나무아래 사이트를 구축한다.

토요일 오전에 도착했을땐 분명 그늘이었지만, 다음날아침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강제기상하게 된다.

 

폐교입구 반대편에서 해가 뜬다.

왼쪽 큰나무엔 파리인지 벌레인지 알수 없는 까만벌레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입구에서 가장 멀지만 폐교 정면 제일 안쪽은 낮이고 밤이고 그늘이지만 멀다는 단점만 뺀다면 그늘 최강 !!

 

 

 

 

서호시장에서 사온 노래미회로 점심을 대신한다.

노래미 1키로가 안되서 처음 들어본 물고기도 한마리 넣어서 키로를 맞췄는데 식감은 노래미를 따라올수 없다.

 

서호시장에 물고기가 많이 없구나... 하면서 노래미를 구입하곤 농협하나로마트 방향으로 이동하니 우리동네마냥 조개며 숭어가 참 많더라.

대낮이고 외항마을에 있는 선유봉에도 가야하니 간단히 좋은데이로 살균효과만 내어본다.

 

 

 

간단히 점심을 먹으려 살균효과를 낸다는게 그만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다.

비진도까지 와서 선유봉에 안가볼수 없어 오후 3시 30분 비진도 폐교를 나서 외항마을로 향한다.

내일 아침 첫배로 나가야해서 오늘 무조건 선유봉에 다녀와야 한다.

 

 

비진도 내항마을에서 외항마을까지는 걸어서 30분

산을 넘어 가는 경우도 있지만 널찍한 임도를 따라 세월아 네월아 걸어가다 보면 금새 도착.

 

 

 

 

누군가 솔밭에서 캠핑을 했다는 말에 솔밭을 기웃거려보니 텐트는 안된단다.

솔밭 한쪽은 펜션입구와 붙어 있다.

 

 

 

 

해발 제로에서 시작해서인지 선유봉 오르막 쉽지 않다.

등산화를 신고 힘들게 오르고 있는데 내려오는 아낙은 샌들에 땀한방울 없이 내려오더라.

등산화 신고 힘들어 하는 내 모습 많이 민망했어....

 

전망 최고인 전망대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보단 덜한 선유봉에서 바다를 한번더 보곤 내려온다.

아직 해가 쨍쨍하지만 저녁 6시가 지나고 있다.

 

 

 

 

선유봉을 내려와 외항마을에서 다시 내항마을로 고고씽 ~

외항마을에 비해 내항마을은 참으로 조용하다.

심지어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선유봉에 다녀오며 땀을 흠뻑 흘렸더니 목욕하고 오냐며 할머니가 물어보신다.

아이고 쑥쓰러워라. 보이지 않는 외항마을을 손으로 크게 가리키며 선유봉에요 ~ 라고 말하곤 화장실 다녀오고 폐교로 돌아간다.

화장실은 갈수 있을때 자주 가둬야 한다.

 

 

 

 

 

 

 

 

해호박전, 훈제오리, 명의나물, 21도 한라산소주

별이 뜨고 아름다운 밤은 깊어가고, 친구도 21도에 취해 금새 잠이 든다.

 

 

 

 

기상 !!! 기상 !!!! 뜨거운 햇살로 인해 강제기상이다.

정면에 보이는 저기 ~ 멀리 보이는 그늘은 낮이고 밤이고 늘 그늘이니, 거리가 멀다는 단점만 제외한다면 그늘 최고 !!!

 

어젠 분명 그늘이었는데 해가 반대편에서 뜰줄 정말 몰랐다.....

 

 

 

 

오뎅한봉지를 넣고 부글부글 끓이고 두부와 계란을 구우면 아침 완성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갔어야 했는데, 밥 먹다말곤 화장실에 다녀왔다.

상상하지 마시라 ~ 나머지 밥도 맛있게 잘 먹었다 ^^

 

 

 

나에게 있어 섬은.... 누군가 섬에 가자고 물어온다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대답할수 있는 그런 장소이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산에 갑시다.. 하는 말만큼 좋은 말이 어디 있겠냐만은 내게 섬은 그렇다.

그래서 더욱 자주 오지 못하고 이렇게 눌러 두었다가 한번 툭 꺼내면 어쩔줄을 모르는 지도 모른다.

 

섬은 한정된 공간같지만 의외로 같이 가더라도 따로 여행해도 좋은, 그런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참다 참다 못해 섬에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어 겁이 나지만 외항마을엔 여름이면 샤워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비진도 외항마을 모래 해수욕장에 텐트를 설치하걸면 샌드팩을 준비하는게 좋다.

해가 떠서 해가 질때까지 계속 햇빛이기 때문에 몽돌해수욕장 방향의 그늘로 피신해서 놀아도 좋다.

 

비진도엔 항구가 두군데. 폐교가 있는 내항. 모래해수욕장과 선유봉 접근이 좋은 외항.

통영에서 가자면 내항먼저 세우고 다음에 외항에 배를 세워준다.

통영에서 비진도 내항까지 30분 남짓, 돌아올땐 한두군데 섬을 들르는 경우가 있어 40분 남짓 걸리더라.





밤에 잘때 쓰레기, 남은 음식은 텐트안에 넣어두세요.

고양이가 있어요.

잠들라 치면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음식을 염탐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