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가 나를 부른다

2017. 6. 8. 14:58여 행

6월 첫째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는 영남알프스로 간다.

 

사슴농장을 출발해 간월재,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 어귀까지 가야하는 내게는 먼길이다.

 

 

 

 

그늘이 거의 없는 사슴농장에서 간월재까지 6키로를 걸어간다.

첫날엔 설레여서인지 작은 자갈길도 좋게 느껴졌지만, 다음날 원점회귀하면서 발바닥이 많이 아팠다우

왕복 20키로가량 걸었다.

 

사슴농장 -> 간월재 6키로 1시간 30분 걸어요.

 

 

 

 

가을과는 느낌이 다른 간월재

 

 

 

 

여름날씨지만 배낭은 동계용처럼 높고 넓게 채워진다.

침낭과 매트리스만 넣었을때와는 달리 텐트, 디팩, 카메라를 넣어 패킹하고 보니 휴 ~

한숨이 절로 나오는 무게이다.

 

이날은 웬일인지 허리벨트를 아무리 고쳐메어도 허리벨트가 흘러내려 어깨로 하중이 많이 느껴졌다.

간월재를 지나 신불산으로 오르막은 우와 ~ 손사레가 쳐질 정도로 힘들었다.

누군가 내가방을 슬쩍 들어보고는 아이고 ~ 하며 도망을 쳤다.

나도 알수가 없다. 왜 배낭무게가 동계용만큼이나 무게워 졌는지...

훈제오리 600그람짜리를 꽁꽁 얼려서인지, 기네스맥주 큰사이즈 두개를 얼려온 덕분인지, 물 2리터 무게 때문인지 알수없으나 오늘 산행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데.... 내친구는 비박을 하겠다며 텐트도 안가지고 왔다. 팩도 안가지고 왔다고?

괜찮아... 내가 많이 가져왔으니 다 괜찮다.

 

꽃을 찾아나선 봄날 나 또한 텐트폴대를 안챙겼던 기억이 스물스물

 

 

 

 

배낭 두고 물 뜨러 간다.

신불재에도 샘터가 있다고는 했지만 샘터 위치를 알리가 없고.

요즘같은 가뭄에 신불재까지 갔는데 물이 없으면 낭패다.

 

물이 풍부한 간월재 샘터에도 물이 잴잴 나온다.

1리터 한병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위 사진에 이상한점 발견하신분?

간월재 돌탑이 무너졌다.

4월초에 무너졌단다.

 

 

에피소드 하나

영축산으로 향할때만해도 돌탑을 자세히 보지 않았다.

다음날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사먹으며 돌탑이 어제까지 말짱했는데 무너졌다고 호들갑을 떠니 매점 아저씨 왈: 4월초에 무너졌다고 하신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난 왜 어제 자세히 못밧대 ^^

 

 

 

 

간월재까지만 여러번 왔지만 신불산을 오르는건 처음이다.

차라리 모르는게 좋다.

 

간월재 -> 신불산 1.5km 중에 500미터가 사람 잡는 오르막이다.

500미터를 나는 40분동안 올랐다.

 

 

 

 

 

 

 

 

 

 

 

가운데 왼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영축산이다.

영축산 어귀까지 가야한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 1.5km 1시간 20분 동안 오르다니... 부끄러워서 말을 꺼내지도 못할 지경이다.

간월재에서 500미터 구간이 사람 잡는다. 쉽지 않다.

 

 

 

 

 

 

 

 

신불재로 내려서 영축산으로 가자면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야하고, 반대방향으로 이동해도 여전히 오르막이다. 신불재에서 만난 아재들에게 물어보니 오른쪽방향(신불재대피소)으로 내려가면 샘터가 있다고 했다.(영축산에서 신불산을 바라볼때)

가을에 다시 도전 !!!!!

 

 

 

 

신불산, 영축산, 밀양케이블카 할것없이 높긴 높구나... 어디에서도 보인다.

영축산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보면 신불산 또 돌아 보아도 신불산 계속 신불산

 

 

 

 

왼쪽 제일 높은곳이 영축산

 

 

 

 

오후 5시 10분 영축산 어귀에 도착한다.

사슴농장을 출발한지 4시간 30분, 간월재를 출발후 3시간후 오늘 산행이 끝이난다.

 

 

 

 

친구가 영축산까지 갔다 오자고 했으면 가방을 버리고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흑빛인 내 얼굴을 보아서인지 오늘 산행은 요기까지.

 

 

 

 

 

 

 

 

 

 

 

 

단조성터에 사이트를 구축하자고 친구는 말했지만 풀숲에 누가바도 벌써 다져진 땅들이 곳곳에 있었다.

친구는 비박을 한다고하니 딱히 준비할것도 없다.

 

비진도에 이어 오늘도 혼자서 타프치기 도전 !!!

6개 박으면 끝나는 팩을 12번인지 18번인지 박은후에야 타프치기 성공은 아니지만 친구가 마무리해서 성공으로.

 

지대가 높아서인지 다행히 모기는 없었다.

 

 

 

 

뻔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훈제오리 오늘도 구울 참이다.

 

오리는 굽지 않고 야채손질 하는 나를 이상하게 친구는 쳐다본다.

오늘 메인 요리는??

 

 

 

 

식감도 좋지만 색깔을 위해 파프리카를 넣으면 좋다.

된장찌개에 넣으려고 했던 친구 양파는 오리속으로 들어간다.

 

팬이 작기도하지만 야채랑 같이 구워 먹으니 4판인가 구워 먹고나니 배부르다.

아직도 오리가 많이 남았는데.... 두명이서 먹기엔 600그람은 많은 양이다.

 

사이트 구축하자 말자 티팩에서 기네스 한캔 꺼내서 들이킨다.

오전 10시가 안되어 냉동실에서 꺼낸 기네스는 실망시키는법 없이 오늘도 살얼음으로 중무장하여 나를 반긴다.

다 안녹아서 후라이팬 옆에서 녹이는 중이다.

 

 

 

 

배가 부르고 시간은 흘러갔지만 밥이 남아있다.

친구는 냄비를 꺼냈지만 나는 손사레를 친다.

 

백마후라이팬 하나면 못할게 없다.

냄비보다 작은 후라이팬에 요리를 하면 남기는것 없이 다 먹을수 있어 좋다.

손가락만한 멸치를 넣어 볶다가 야채와 된장을 넣고 끓이면 끝.

 

땀을 많이 흘렸지만 오리로 염분 충분하니 심심하게 끓이면 밥이랑 먹기 좋다.

 

밥 두공기 먹고 싶지만 아직 기네스 한캔이 남아있다.

 

 

 

 

친구는 반바지를 입고도 아무렇지 않다는데 나는 냉장고바지를 입어서인지 무릎이 시리다.

양말을 신으러 텐트까지 가기 귀찮아서 스토브카바를 발에 끼우는 만행을.

 

맨발일때보다 따뜻하다.

천메다 이상되는 곳이라는걸 깜빡했다.

 

 

친구는 반바지를 입고도 안춥다고 했지만 나는 경량패딩 챙겨왔다.

자켓만으로는 추울거 같아 준비했는데 덥지 않았다.

 

다만 양말을 안신어서 발가락이 시려울뿐.

 

참고로 친구는 1키로남짓되는 삼계절침낭에서 잣지만 춥지 않다고 햇는데,

나는 1키로 안되는 제품이다보니 양말을 신고 잤는데도 발가락이 시려웠다.

양말 2개 추천합니다.

 

 

저녁 먹다말곤 일몰에 취해 몇번이나 얼굴을 내밀어 보았는지 모른다.

늦은 저녁이 되자 구름이 몰려와선 별보기 틀렸구나 생각했는데 어느새 늠름한 국자모양으로 빛나고 있다.

이러니 영남알프스를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다.

 

 

 

 

일요일엔 역시 3분요리

 

어디를 가야한다. 멀 먹어야 한다는 통에.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아침을 먹는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또 밥이 넘어간다.

 

 

간월재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화장실도 갔다와선

작은돌이 발을 공격하는 땡볕을 지나 6키로를 걸으면 원점회귀 사슴농장이다.

 

나.... 발가락 물집 잡혔다.

 

 

 

 

석남터널 앞에서 검은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한다. 7천원

 

김치종류는 다 맛있는데 총각김치가 잘 익어 맛있다.

지금도 군침이 돈다.

 

 

 

지난 주말엔 유독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주도 떠나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