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2박3일종주-2일차 벽소령 장터목

2017. 6. 16. 11:48여 행

지리산종주 2일차

오늘은 벽소령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가야한다.

 

키로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무릎상태가 좋지 않다.

화장실 갔다가 통증으로 무릎 튀어 나오는줄 알았다.

 

에어파스와 무릎보호대의 힘으로 오늘도 도전

어제 너무 많이 걸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곤 산행을 위해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어제 저녁 마사지를 해서인지 다리는 괜찮은데 무릎이 아프다. 큰일이다.

물을 뜨고 밥을 먹고 모든것이 일상처럼 오전 7시 30분 벽소령대피소를 나선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자고 벽소령을 지나 선비샘에 도착했을땐 힘들었던 길들이, 벽소령에서 자고 출발하니 걸을만하다.

선비샘에서 물 먹고 있는데, 새벽3시부터 출발했다며 당일 종주중이라는 여인네를 만났다.

그저 감탄사만 연발했더니만 자신은 대피소마다 자면서 느긋한 종주를 해보고 싶단다.

그저 놀라운 풍경처럼 무리를 보내곤 느긋하게 길을 나선다.

 

 

 

 

선비샘지나 도마뱀 발견

 

 

 

오전 10시 30분 칠선봉

 

 

 

 

오전 11시 10분

세석대피소 1.4km 남은 여기서부터 세석대피소까지 내게는 힘들었다.

 

 

 

 

200개짜리 나무계단부터 시작.

이 계단 너무 ~ 힘들었다.

지리산종주 중에서 내게는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벽소령에서 봉우리를 2개 넘어와서인지 탄수화물이 부족해서인지 힘들어요...

 

나무계단 지나고나면 ^^ 휴 ~

 

 

 

 

오전 11시 50분 영신봉 표지판을 만난다.

1.4km를 35분동안 와서 만난 영신봉

 

 

 

 

거림에서 세석까지 당일로 올땐 촛대봉 오르는 길이 왜 그렇게 힘들던지.

초록빛물결에 휩싸인 촛대봉 좋다.

 

 

 

 

정각 12시에 세석에 도착했지만 잴잴 나오는 물을 뜨느라 한참 시간이 지났다.

5월 마지막주에 왔을때랑은 완전 다르다.

두군데중 한가운데는 완전 말랐고, 나머지 한쪽도 1/3가량만 물이 나오고 있다.

 

거림으로 향하는 아래쪽 임시식수장엔 물이 나은편이라고 한다.

 

어제 저녁에 먹으려던 것을 오늘 점심에 먹어야만한다.

오늘로 벌써 하루하고도 반나절 디팩안에 넣어두어 상했을까바 걱정이 되어서 네군데면을 다 익혔다.

식용유를 안가지고 와서 물을 조금 붓고 뚜껑을 덮혀 익힌다.

 

 

 

 

철쭉이 없어도 좋은 세석평전

 

그저 앉아 있기만해도 좋다.

 

 

의정부산꾼이라는 아재가 냄새가 좋다며 말을 걸어온다.

나눠 먹고 싶은데 하루하고도 반나절이나 밖에 있는 것이라 나눠 먹기가 송구스럽다고 하자 괜찮다고 하시길래 몇개 나눠 먹는다.

 

의정부산꾼 아재는 백무동에서 올라와 천왕봉을 다녀온후인데 점심먹고 다시 백무동으로 내려간단다.

창원에서 왔다고 하니 정병산, 무학산 할것없이 산 이름이 줄줄 나온다.

 

잘난체없이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져 머라도 더 주고 싶지만 가진게 없어서 아쉽다.

 

 

 

 

 

오후 2시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대피소로 출발

세석에서 조금더 놀아도 되지만 연화봉에서 놀다 가려고 조금 서두른다.

 

 

 

 

 

 

오후 2시 30분 촛대봉엔 아무도 없다.

여기가 연화선경인가요?

어느 봉우리가 연화봉인가요?

왜 여기가 좋아요?

 

많은 질문을 내게 쏟아내던 이들이 있었다.

말 대신 손가락으로 풍경을 가리킨다.

땀이 식고 서늘하게 닭살이 돋을쯤엔 왜 이곳이 좋은지 그대도 느끼지 않을까.

 

오후 3시 50분 연화봉과 마주한다.

 

 

 

 

오후 4시 50분. 장터목대피소가 코앞이라 스틱을 접었는데, 마지막에 내리막 살짝 있더라.

 

 

 

오후 5시 10분 장터목대피소 도착.

 

구름이 몰려오긴 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밖에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제 벽소령대피소에서 등이 베겨서 오늘 장터목대피소에선 모포 3장을 빌리겠다고 했더니... 2장밖에 안된단다.

그래서 나는 2장다 바닥에 깔고 냉장고바지에 반팔 입고 잤지만 춥지 않았다.

 

 

 

 

테이블자리는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서 물 뜨러 내려가는곳 어귀에 자리를 잡았다.

간식도 먹으면서 쉬엄쉬엄 왔어야하는데 간식 한봉지가 사라졌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세석에서부터 장터목까지 탄수화물이 필요했다. 나는 지금 배가 고프다.

오늘로 이틀째 배낭에 넣어둔 햄에 물을 부어 찌듯 데운다.

배가 고파서 두쪽면만 익히고 베어 물었더니 덜익었다. 다시 물을붓곤 네면 모두 뚜껑을 덮혀 익힌다.

 

그 와중에 어린딸과 온 아비는 컵밥과 라면을 두고 저녁으로 멀 먹을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백무동에서 올라왔다는데 겨우 컵밥으로 될까싶어 햄 두개를 나눴는데.... 알고보니 괘기를 가지고 오셨네... 아니고 괜히 선심을 썻네 그려..... 아이가 내게준 에너지바도 내일 아껴 먹어야지.

 

 

신발, 양말을 다 벗었으니 사람들이 쳐다밧지만 나는 괜찮다.

 

 

 

 

노고단대피소, 벽소령대피소에선 아침으로 동결건조된 미역국에 즉석밥을 말아 아침으로 먹었다.

육개장은 맛이 어떨까 하곤 저녁에 끓여 밧는데.... 맵다.... 식히면 덜 맵다. 배가 고프니 먹어야 한다.

 

 

 

 

맵다며 투덜대던 육개장을 싹 비우곤 세석대피소에서 만난 의정부산꾼 아저씨가 준 찰떡을 먹는다.

안받았으면 후회할뻔 했다. 누가 보면 저녁 안먹은줄 알았을게야.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었지만 예보는 바뀌어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 트레킹은 크게 무리가 없지만 오후 2시가 넘어가면 햇빛이 몹시 뜨겁다.

 

내일도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래보며 일찍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