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야영장에서 소백산 비로봉까지 걷다

2015. 8. 31. 11:11여 행

 보름달 밝은 새벽 4시 30분 삼가야영장을 출발해서 소백산 비로봉으로 향한다.

그 흔한 바람한줄기 들리지 않고 계곡 물소리 외엔 고요하다.

보름달이 너무 밝아 별이 보지이 않는 새벽에 홀로 비로봉으로 간다.

 

 

 

 

 

 

오전 8시 소백산 비로봉을 산책하다.

 

 

 

 

 

오전 4시 30분

보름달은 밝고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시커먼 새벽이다.

내 발자국소리에 놀라 움찔움찔하며 걷기 시작한다.

 

 

 

 

 

 

삼가야영장 -> 비로사 숲길

전날 삼가야영장에 텐트를 구축하곤 산책삼아 비로사까지 다녀왔다.

삼가야영장에서 비로사까지는 왕복 1시간 거리이다.

비로사 위쪽인 달밭골에 마을과 펜션이 있다보니 차가 많이 다닌다.

모두 주민의 차라고 보기엔 차량운행이 너무 잦다.

 

길이 좋다보니 유모차를 밀고 산책오는 분들도 있던데, 차 완전 쌩쌩 달리니 조심하세요.

 

 

 

 

 

 

오전 5시

화장실에 불도 들어와있고, 가로등 불빛도 있다.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차 한대가 쏟살같이 달려와 주차를 한다.

 

왼쪽이 비로사이고, 비로봉은 오른쪽방향.

왼쪽에 마지막화장실 있으니 이용하세요.

아까 많이도 쌩쌩 달리던 차들은 요기쯤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을 한다.

 

 

 

 

 

 

비로사를 지나 달밭골로 접어든다.

개인적으론 비로사까지의 숲길보단 비로사에서 달밭골가는 숲길이 좋다.

등산객을 제외하곤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어 차는 더 쌩쌩 달리니 조심하세요.

주민이라기보단 산행후의 하산길의 차량이 더 많은듯 하다.

 

 

 

 

 

 

아까 화장실 앞에서 본 차량의 주인들인지 남자 네분이서 산행준비를 하고 계신듯하다.

여기서 나는 엄청 쫄았다.

다행히도 아재 한분이 헛기침을 해줘서 덜 놀랐지만, 가로등 아래 시커먼 그림자 4개에 완전 깜놀.

날이 밝을때까지 심장이 벌렁벌렁.

그 아재들과 나는 뒷거리니 앞서거니 하며 산을 타다가, 아재들이 먼저 비로봉으로 올라갔다.

 

왼쪽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스틱을 사용하면 좋다.

없어도 그만이지만, 비로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 스틱이 있으면 편리하다.

 

 

 

 

 

 

삼가야영장을 출발한지 1시간쯤 지난 오전 5시 40분쯤 되니 날이 조금씩 밝아오고, 오전 6시 10분되니 숲속 뒤로 해가 떠 있었다.

날이 밝고 나니 긴장감도 덜하고 조금 더 천천히 비로봉으로 향한다.

내게 아무런 해코치를 안했어도 시커먼 새벽에 만난 아재들은 위협적이었다.

 

겨울에 왔을때보다 나무계단이 더 많이 생겼다.

오래된 나무계단은 새것으로 교체작업을 하는지, 나무뭉치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양반바위에서 쉬어간다.

왼쪽에 저 바위가 양반바위인지 내가 깔아 앉은 바위가 양반바위인지는 모르겠다^^

 

 

 

 

 

 

오전 6시 40분 양반바위

내가 앞지른 사람은 없고 나를 앞서간 사람은 몇분 있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정도 지났다.

 

 

 

 

 

 

양반바위에서 삼가매표소까지 하산시 1시간 30분 이라는 문구에 상관없이 ^^

나는 삼가야영장까지 내려설때는 숲길을 천천히 걷고 또 걸었다. 

 

 

 

 

양반바위를 지나 비로봉을 오르다보니, 겨울에 왔을때보다 나무계단이 더 많아진만큼 눈꽃을 볼수 있는 작은쉼터들도 생겨났다. 겨울이면 아래서 위를 바라보며 상고대 찍을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여온다.

 

 

 

 

 

 

오전 7시 40분

비로봉까지 300미터쯤 남았다는 표지판을 아까 본거 같다 ^^

삼가매표소에서 오르다보면 온통 그늘이지만, 비로봉을 오르는 300미터정도는 땡볕이다.

모자가 꼭 필요하다.

 

 

 

 

 

 

오전 8시 소백산 비로봉 도착

 

 

 

 

 

 

지리산 삼도봉처럼 경북 영주, 충북 단양 표지석을 볼수 있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바라본 연화봉방향

 

 

 

 

 

 

국망봉방향에서 바라본 연화봉방향

 

 

 

 

 

 

국망봉방향에서 비로봉을 올려다보며.

 

 

 

 

 

 

비로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원래 나의 계획은 삼가야영장을 출발해서 비로봉을 지나 희방사로 하산하는게 계획이다.

 

현재 시각 오전 8시

희방사에서 풍기까지만 오면 풍기에서 삼가야영장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시간이다.

삼가야영장에 텐트가 있어 희방사까지 산행후 야영장으로 돌아와 텐트 철수하기에는 시간이 문제다.

그래서 나는 죽령아재와 어의곡아재와 얘기를 나누며 더 큰 딜레마에 빠졌다.

어의곡아재도 텐트때문에 천둥방향으로 하산하고 싶지만 교통편때문에 고민중인가 보다.

 

사실 나는 여기서 덕유산 같은 생각을 하고 마는 만행을 저지른다 ^^

지난주 덕유산 향적봉에서 와인을 생각하며 ~ 대전 이마트에서 와인을 사가지고 각얼음에 재워 집으로 갈때 KTX에서 와인을 마셔야지. 이 생각에 미친듯이 하산했던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

 

오늘은 어이없게도 영주 중앙시장 동그랑땡이 생각났다.

어제도 그 할머니께 동그랑땡 3천원치를 사서 삼가야영장에서 먹었다.

간이 딱 맞는것이 너무 맛있다. 빨리 내려가서 텐트를 철수하고 중앙시장에 들러 동그랑땡에 사서 대구로 가야지 ~

요 생각에 꽃히니 희방사고 머고 ~ 나는 올라왔던 삼가야영장으로 도로 내려서고 있었다 ^^

 

가방엔 아직도 1.5리터의 물이 있었고, 초콜릿도 많다.

삼가야영장으로 내려서기엔 아쉽지만 그늘없는 비로봉에서 비로봉표지석을 등지고 앉아, 저 멀리 연화봉을 바라본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 연화봉 / 오른쪽 국망봉

 

 

 

 

 

 

 

 

 

 

 

 

 

 

'여 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딱섬 좌대  (2) 2015.09.24
소백산 삼가야영장 나무데크 당첨되다  (0) 2015.09.01
내장사 산책하다  (0) 2015.08.25
내장산야영장 좋아요  (0) 2015.08.24
월출산 천황봉 오르다  (0)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