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들다(한계령 대청봉 천불동계꼭)

2014. 10. 16. 10:41여 행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것이다.

설악산은 그런 곳이다.

어느 자락으로 녹아 들어도 좋은.

별도 뜨고 단풍이 내려앉는 이곳에서 너를 기다린다.

 

부산에서 마지막 심야버스를 타고 속초에 도착한다.

별이 총총히 뜬 아직은 새벽이다.

영금정의 일출은 서해의 일출마냥 단아하고 청조했다.

영금정 부근 횟집거리에서 혼자 먹을수 있는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계령행 버스시간을 알아보고는

중앙시장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면 3정거장, 1.1km 정도되니 걸어도 좋다.

 

소문이 자자한 만석닭강정을 하나 사고,

식육점에서 삼겹살도 산다.

오전 9시가 안된 이른 시간이었지만

더러 문을 연곳을 찾아볼수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다시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곤

2번 타는곳에서 한계령을 거쳐 동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탄다.

 

속초->양양->오색->흘림골->한계령에 내리니 1시간 정도 걸렸다.

 

비가 내리는 설악산이다.

마음이 요동친다.

비가 오니 가기 싫은 마음이 조금씩 커져간다^^

이제 겨우 두번째 와보는 것이 살짝 겁이나기도 한다.

옷깃을 여미고는 스틱을 힘차게 내려찍는다.

 

한계령->대청봉->중청대피소 1박->천불동계곡이 있는 소공원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한계령에서 중청대피소 가는길이 너무나 걱정이 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던 그 기억이 스물스물 밀려온다.

 

 

 

 

 

 

 

 

빗속의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한계령의 장점이자 단점인 오르막이다.

빨리 오를수 있으나, 힘이 든다.

 

 

 

 

 

 

 

 

두명씩 짝을지어 온 이들이 하나둘 올라간다.

대청봉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더 많이 온다고는 하지만

빨강, 파랑 우비를 쫒아 나도 발길을 내딛는다.

 

 

 

 

 

 

 

내가 먼저 남이 먼저

엎치락 뒤치락

한계령삼거리에서는 한숨 쉬어가자.

 

 

 

 

 

 

한계령삼거리부터는 너덜지대가 심하다.

물론, 발목을 다쳐서 헬기를 부르는 이들을 보았는데

무사히 내려갔는지 알수가 없다.

젖은 바위에 너덜지대가 심해서 마음을 많이 조렸던 곳이다.

 

너덜지대는 쉬이 끝나지 않았다.

 

 

 

 

 

 

 

 

이쯤에선 쉬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가도 가도 끝청이 나오지 않았다.

이쯤에서 끝청이 나올법도 한데

도대체 끝청이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끝청에서 쉬어가려고 너무 걸은 탓인지

조금씩 지쳐간다.

 

 

 

 

 

 

 

 

 

처음 설악산에 와서 한계령을 걸으며

능선길이라는 말에

노고단에서 임걸령가는 그런 산책길을 생각했었다.

참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산에서 능선길을 산책길로 생각하다니 ^^

 

이제는 안다.

능선길이라함은 심한 너덜지대가 나와도

그것이 능선길임을.

 

 

 

 

 

 

 

 

 

가도 가도 끝청이 나오지 않아

커다란 나무아래에 잠시 앉아서는

속초에서 사온 닭강정을 먹기 시작했다.

짜면 물을 많이 먹어야 될까바 걱정했는데

점심을 굶은 탓인지 아주 맛있다.

맵지도 짜지도 달지도 않다.

이래서 속초 닭강정이 소문이 났나보다.

 

닭강정 4점으로 속을 달래고는 다시 고고씽 ~~

 

 

끝청이다.

내가 그토록 쉬어가기 위해 찾던 끝청이다.

그런데 잘못 기억했던것 같다.

끝청이 중청대피소 거의 다 와서 있을줄이야.

한계령삼거리와 중청사이쯤 있는줄 알고는 쉬어 가려고 했으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자켓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스틱을 줄였다가 다시 늘렸다가

그렇게 온 끝청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지금 설악산에 있다.

 

 

 

 

 

 

 

 

끝청에서 다시 오르막을 오르고

주위에 나무가 낮아지면서

대청봉이 보이면 중청대피소에 다온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그리도 나는 중청대피소에 도착했다.

오전 9시 45븐 출발해서 오후 4시도착.

지난번에도 6시간 걸리더니만, 이 시간은 좀처럼 줄어들지가 않는다.

 

비가오는 오늘날씨로 보아서는

내일 해가 뜰지

밤에 눈이 올지 알수가 없다.

방 배정을 받고는 대청봉으로 향한다.

궂은날씨 때문인지

대청봉으로 오르는 이를 찾아볼수가 없다.

 

다행히 대청봉에서 사진을 찎고 가는이들이 있어서

인증샷을 남긴다.

지난번에 왔을때랑 날씨가 아주 비슷하다.

지난번 아침에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는 소청으로 향했었다.

 

잠시 차가운 바람을 느낀다.

내가 이곳에 있음을 아무도 모르지만,

무사히 오른것에 대한 뿌듯함이 느껴진다.

이제 삼겹살 먹으러 중청대피소로 갑니다.

 

삽겹살에 닭강정까지 다 먹어 버릴테다.

 

야구중계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구름이 겆히고 달이 보이다는 말을

희미하게 듣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저녁 9시쯤 잠이 든것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엔 일찍 일어났다.

 

새벽 5시 슬쩍 밖으로 나간다.

별이 총총 박혀있다.

그래 바로 이런 모습이다.

중청의 밤은 이래야 한다.

 

가슴이 뛴다.

오늘 아침은 아주 멋질거 같다.

 

 

 

 

 

 

 

어제는 비가 왔지만

오늘 대청봉엔 해가 떴다.

얼마나 멋진지 말이 나오지 않을만큼.

바람이 불었지만, 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대청봉 일출이 최고라고 한다면

나는 다른 생각이다.

물론, 해가 뜨기에 가능하지만

나는 대청봉의 구름을 최고로 꼽고 싶다.

 

이 장엄한 풍경앞에서

소주를 찾고, 목이 터져라 친구를 찾는 이들도 있지만

어떠랴. 즐김에 대한 자세가 다를뿐.

 

 

 

 

 

 

 

 

오전 7시가 다되었지만,

대청봉 사진을 찍기 위해

아직도 많은 이들이 대청봉에 머물러 있다.

 

나늘 덮칠거 같은 구름과 함께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중청을 나서 이제 천불동계곡으로 향하리라.

 

 

 

 

 

 

손을 꼭 잡은 연인은 싱글벙글하고

소주에 먹은 중년들도 싱글벙글이다.

모두가 탄성을 질러댄다.

여기는 설악산이에요.

 

중청에서 소청으로 향하고 있어요.

 

 

 

 

 

 

 

소청대피소와 천불동계꼭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에요.

맘을 단단히 먹지만, 너덜지대 앞에서는

그대를 만난듯 무장해제되는 나의 다리를 어찌하리오 ^^

 

희운각대피소까지는 너덜지대가 심하고

경사가 심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물론, 그넘의 계단 많이 나와요 ^^

 

 

 

 

 

 

 

희운각대피소 알림판

 

 

 

 

 

 

 

 

 

희운각대피소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풍경

 

 

 

 

 

 

 

희운각대피소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풍경

 

 

 

 

 

 

 

 

 

희운각대피소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악산 풍경

 

지난번에 왔을때는 날씨가 흐려서 보지 못했던 풍경인데

진정 이곳이 설악산이란 말인가.

설악산을 완전 사랑하게 될것 같다.

 

가을 이곳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풍경에

그만 눈물이 날것 같다.

공롱능선 타버려 ??

충동적인 산행은 좋지 않아요^^

천불동계곡으로 계속 내려섭니다.

 

 

 

 

 

 

 

 

희운각대피소 아래는 가을로 물들었다.

아직 10월 중순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 가을이라니.

 

 

 

 

 

 

 

 

희운각대피소 아래 또한 너덜지대이다.

돌계단과의 전쟁이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길이 미끈미끈.

 

 

 

 

 

 

 

 

 

그대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토록 가을이 아름다운데

살짝 그대생각이 나네요.

언젠가는 같이 오는 날이 있기를.

 

 

 

 

 

 

 

여름 설악산과는 또 다르다.

단풍이 물드느 폭포는 더욱 아름답고

계단이 많아 쓰러질거 같지만

계단조차도 밉지가 않다.

 

 

 

 

 

 

 

천불동계곡

 

 

 

 

 

 

 

 

 

 

천불동계곡

 

무시무시한 계단이 많지만,

그대로 내려온은 길이라 다행이다.

저 많은 계단을 오른다면 나는 아마도.....

 

 

 

 

 

 

 

 

쓰러진 나무가 있는 폭포마져도 아름다워라.

눈을 두는 곳이 다 절경이며

360도 한바퀴 뱅그르르 돌아도

다 좋다.

여기는 설악산이니까.

 

 

 

 

 

 

 

 

기나긴 철계단을 내려와

많은 이들이 폭포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이기도 하고

나의 대한 대단함이기도 할것이다.

 

 

 

 

 

 

 

 

 

천불동계곡은

돌아보면 계단이고 돌아보면 계단이다.

계단과의 전쟁이다.

하지만,

여길 올라서면 단풍이 물들어 있고

폭포가 나타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철계단이 많이 내려와서

다리가 아픈것인지도 모른다^^

 

옥빛의 저 물빛이 깊이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설악산이라 옥빛이라고 믿고 싶다.

좋다 !!!!!!

 

 

 

 

 

 

 

양폭대피소 부근 또한 단풍이 절정이다.

양폭대피소 1KM 위쪽부터 아래로 단풍이 내려서고 있다.

탄성을 지를 준비 되셨나요 ??

 

 

 

 

 

 

 

 

그늘은 아직 여름나무가 많지만,

볕이 잘 드는 곳은 단풍이 물들었다.

캬 ~~ 악

진정 이곳이 설악산이란 말인가.

 

양폭대피소에서 비선담까지는

계단이 많고 쉬지 않고 가기에는 힘이 드니

중간중간 쉬어 가세요.

 

 

 

 

 

 

 

모든 풍경이 비슷히지만 다 다르고,

눈이 지루할 틈일 주지 않는다.

 

천불동계곡의 단풍때문인지 힘이 들지만

즐겁다.

 

 

 

 

 

 

 

 

 

생각할 틈이 없다.

설악산 단풍은 입을 통해 바로 배출되듯

온 마음과 몸을 채운다.

 

그래도 좁은 길에서는 올라오는 이들을 배려하는 센스.

그런 센스에 화답이라도 하듯

괜시리 뒤돌아 보며 어여 올라 오지 않는다면

그대는 욕심쟁이 ~~~~

 

 

 

 

 

 

비선담이 가까워오고 있다.

좋은 가을빛에 설악산도 물들어 가고

젖은 나의 몸도 말라간다.

눈에 하도 설악산을 담았더니만

눈이 단풍빛으로 물들것만 같다.

 

 

 

 

 

 

 

 

비선담 가기전에 본 마지막 단풍인듯 하다.

오련폭포를 지나고 나면 단풍이 많지 않지만,

가을볕 드는곳은 울긋불듯 가을이다.

 

 

 

 

 

 

 

공룡능선으로 아니면,

천불동계곡을 따라 오를까요?

비선담 위쪽 갈림길에선 왁자지껄 하네요.

 

아쉽지만 이제 소공원까지 얼마남지 않았네요.

어여 내려가서 숯불에 생선구이 먹으로 가야지.

 

 

 

 

 

 

 

비선담 위쪽 다리에서 많이들 사진을 찍지만

위로 올라설수록 단풍은 좋아요.

물론, 시간이 지달수록 단풍은 내려설테지만요.

 

10월 10일에는

양폭대피소 위쪽 1km부터 오련폭포까지의 단풍이 가장 좋았어요.

비선담부터 소공원까지는 초록색이었어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수 있는 설악산.

설악산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도

마음이 울렁울렁하네요.

설악산을 아주 많이 좋아하게 될거 같아요.

 

물회나 생선구이, 닭강정

무엇이든 맛보세요.

그대는 여행중이니까요.

 

경남 마산 -> 부산 노포동 1시간

부산 노포동 -> 속초 5시간

속초 -> 한계령 1시간

한계령->중청대피소 7.6km 6시간

중청대피소<-> 1.4km 왕복 40분

중청대피소 -> 천불동계곡(소공원) 10.3km 5시간

 

 

 

 

 

 

 

속초먹거리 숯불 생선구이

 

 

 

 

 

 

 

 

봉포 머구리집

해산물이 뜸뿍 든 물회 맛있어요.

 

 

 

 

 

 

 

 

 

'여 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칠선계곡  (0) 2014.11.04
마산 국화축제  (1) 2014.10.24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축제  (0) 2014.09.28
지리산 거림,백무동  (0) 2014.09.23
지리산 천왕봉 제석봉  (0) 201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