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제석봉

2014. 9. 16. 17:41여 행

세석대피소의 밤하늘을 어찌 잊을까.

세석을 처음 만난건 꼬박 일년전이다.

여름날 산행이라 물을 넉넉히 챙기고

깜깜한 밤 집을 나선다.

 

중산리를 시작으로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를 지나고

촛대봉이 있는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한신계곡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중산리->법계사 1시간 40분

법계사->천왕봉 3시간

천왕봉->장터목대피소 1시간

장터목->세석대피소 2시간 30분

 

법계사에서 천왕봉 오른 시간이

왜 그렇게 오래도록 길었는지

알수가 없다.

너무 쉬엄쉬엄 올랐다 싶을 정도로

시간은 지체되어

장터목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을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쫄쫄 굶고는 세석대피소로 바로 향하게 되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풍경

 

중산리에서 법계사까지는

햇살이 많이 비추지 않고

서늘하니 산행하기 딱 좋았다.

 

물론,

법계사부터 천왕봉까지는

햇살이 내리쬐고

철계단과 돌계단이

나의 다리를 괴롭히고

나의 거친숨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풍경

 

늘 바람이 많이 부는 천왕봉이지만

오늘은 햇살이 너무도

내리쬐어 자켓이 필요없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풍경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풍경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풍경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풍경

 

시간은 벌써 오후 1시를 넘어서고 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초코파이라도 사먹을걸....

하고 후회를 해바도 소용없다.

 

내가 가진것이라고는

죄다 불을 사용해야 먹을수 있는

최소한 장터목대피소나

목적지인 세석대피소까지 가야

먹을수 있는 것들 뿐이다.

 

배가 고프다....

많이 .....

 

 

 

 

 

 

 

 

지리산 천왕봉 바로 아래 풍경(제석봉 방향)

 

 

 

 

 

 

 

 

지리산 천왕봉 바로 아래 풍경(제석봉 방향)

 

산오이풀과 구절초가 지천이다.

혹시

여긴 천국인걸까 ......

 

 

 

 

 

 

지리산 천왕봉 바로 아래 풍경(제석봉 방향)

 

 

 

 

 

 

 

지리산 제석봉

 

 

 

 

 

 

 

지리산 제석봉

 

내가 아주 많이도 사랑하는 제석봉

무지개빛의 겨울 일출이 없어도

삭막한 겨울의 쭈삣쭈삣한 곳이라도

산오이풀과 구절초가 지천인

이 계절도 모두 사랑하여라.

 

햇살이 무척이나 따갑지만

제석봉에서 산들거리는

산오이풀과 구절초를 벗삼아

발걸음을 늦춰 본다.

 

 

 

 

오후 2시가 한참지나서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그러므로 점심은 패슈 ~

이젠 배가 고프지도 않다

 

안전하게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는 일만이 중요하다

 

집을 나선시 12시간만인

오후 6시에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방배정을 받고는

취사장으로 직행 ~

 

날이 좋아 다들 밖에서 드시다보니

취사장 내에는 텅텅 비었다

전세를 낸 취사장에서

고기를 굽고, 김치찌개를 끓여

캬 ~ 막걸리와 맥주를 들이킨다.

 

밤이 깊지 않아서인지 별이 많지 않다.

^^ 새벽 5시

화장실 가려고 눈을 뜨니

세벅의 밤하늘엔 별이 무지~~~~~무지하게 많다.

약 1시간후인 해뜰무렵인 별들이 다 도망가 버렸다.

 

 

 

 

 

 

새벽 5시 20분경 한신계곡으로 내려선다.

 

해가 뜬 아침 6시가 지나자

주위가 서서히 밝아지고

헤트랜턴도 필요없게 되었다.

 

짧은 구간의 뱀사골계곡 같은 느낌이다.

힘찬 뱀사골계꼭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지리산 어느 계꼭이 아름답지 않을쏘냐

 

가파르다. 땀이난다.

 

백무동발 첫차를 타기위해

한신계곡의 물소리는 귀로만 듣는다.

2분 늦어서 첫차는 놓쳤다 ㅠㅠ

 

차가운 게토레이를 사고는

벌컥벌컥 들이킨다

 

땀이 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이곳은

지리산 한신계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