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물안개 피어나는 송정숲캠핑

2017. 4. 24. 17:33여 행

토요일 오후 산청 송림숲으로 간다.

 

전기가 안들어오는 소막골야영장에도 자리가 많지만 오늘 목적지는 송정숲.

 

주인장은 나를 모르지만 나만 단골이라고 생각하는 덕산의 '지리산축산'에서 흑돼지 2근을 구입한다.

늘 한근만 구입하다보니 흑돼지 2근 가격은 웬지 오른거 같다.

사장님이 안챙겨주시길래 뻔뻔하지만 껍데기 서비스를 부탁드린다.

 

덕산 하나로마트에서 필요한걸 더 구입하곤 송정숲으로 진짜 출발.

 

 

 

토요일 오후 송정숲엔 원터치텐트 한동외엔 아무도 없다.

 

건너편 학교에선 총동창회가 한창이라 해질녘까지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토요일엔 비가 오다 말다 했지만 일요일에는 날씨 맑음

 

 

 

 

친구가 다른친구와 함께왔는데 신문물을 다룰줄 아는 친구인가 보다.

영화 두편과 예능 한편을 보고나니 건너편 총동창회도 영화도 끝이난다.

 

점심을 안먹은 친구를 위해 또다른 친구는 밥을 하곤 흑돼지를 넣어 김치찌개를 끓인다.

소금과 라면스프를 넣어도 간이 안맞다던 친구 두명은 어제 술을 과하게 먹은 탓이다.

다행히 미각이 살아 있는 내가 찌개가 더 짜지 않게 중재할수 있었다.

 

 

뚜껑있는 백마팬이 작을거 같아 뚜껑없지만 팬이 더 큰걸로 오늘 준비했다.

흑돼지 여러번 구워 먹었고 상추를 잘라 겉절이도 한다.

매실액기스를 많이 넣은탓인지 오늘 겉절이 맛이 이상하지만, 술이랑 같이 먹으면 다 맛있다^^

 

 

아직 흑돼지가 남았는데 친구들이 안먹는다고 하지만, 나는 남은 흑돼지와 강제로 얻은 돼지껍데기를 굽기 시작한다.

일반 고기집에서 나오는 돼지껍데기보다 휠씬 뚜껍다보니 누린내가 조금씩 났던 기억에 가슴이 바운스 바운스

 

하지만 오늘 돼지껍데기 최고 !!!!

간장 + 매실액기스 +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 때문인지 알수 없으나 오늘 돼지껍데기 너무 맛있다.

안먹는다던 친구도 밥 먹다말곤 먹기 시작한다.

돼지껍데기 두판 다 구워 먹었다.

 

 

 

 

나에게는 꽁꽁 얼린 기네스가 네캔 남았다.

일부러 맥주 먹는 시간에 맞출려고 집에서 나오면서 냉동고에서 꺼내왔다.

오늘 날씨도 흐렸고 디팩에 넣어 왔더니 오늘 기네스 쥑인다.

 

하지만 한가지 단점은 얼었다가 다시 녹으니.... 원래 기네스의 묵직한 맛은 없어지고 가벼운맛이 느껴진다.

기네스 한캔 먹곤 카스로 갈아탄다.

 

오렌지만 있어도 좋은 맥주지만, 맛살을 잘라 소금 톡톡 뿌리고 계란입혀 구워 낸다.

배부르다며 안먹는다더니 한판 다 먹었다.

 

 

오후 4시쯤 시작된 이른 저녁자리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이났다.

해도 지지 않은 대낮에 시작된 저녁식사가 어색했지만 그 어려운걸 또 해내고 말았다.

그 사이 비가 내렸고 희미했지만 별이 빛났다.

 

 

 

 

일요일 아침 안개가 자욱한 송정숲

 

 

 

 

 

 

 

 

 

 

 

 

 

 

 

 

 

 

 

 

 

 

 

화장실도 다녀오고 다리 건너까지 아침 산책을 다녀와도 두사람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자러 간다.

 

텐트 안이 환한것을 보니 해가 떳나보다.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밥과 찌개를 내 텐트에 넣어두었다.

 

타프아래서 잔 친구 말을 들으니, 고양이가 새벽에 와서 난리도 아니었나보다.

고기 한점없는 쓰레기봉투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덕분에 친구는 자는둥 마는둥 했나보다.

 

 

 

 

 

 

 

 

어제 쬐금 남은 찌개에 진짬뽕과 스팸을 넣어 라면을 끓인다.

진짬뽕만 넣어도 맛있겠지만 스팸까지 들어갔으니 이보다 더 맛있을수는 없다.

 

아침메뉴가 라면이다 보니, 두부도 있고 계란도 있지만 딱히 반찬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친구가 감자와 양파를 가지고 왔단다.

하나도 안먹으면 섭섭해 할거 같아 감자칼까지 가져온 친구 덕분에 감자 두개 + 양파 반개 깍아서 기름 두르고 소금 뿌려서 금방 볶아낸다.

 

 

 

 

맥주 네캔과 생수 한병을 다 비워냈더니 가방은 엄청 가벼워졌다.

쓰레기도 야무지게 배낭에 넣어서 집으로 돌아간다.

 

여름 성수기철엔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되지만, 사람이 거의 없는 봄엔 쓰레기봉투에 담더라도 쓰레기수거차량이 송정숲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쓰레기는 가져가야 된다.

 

 

 

저녁때가 되니 원터치텐트팀은 철수하고, 반대쪽에 텐트한동과 우리뿐이었던 송정숲

새벽엔 쌀쌀하니 동계용침낭을 준비하세요.

성수기철이 아니라서 매점도 문을 닫았고, 개수대엔 물이 안나와요. 생수 꼭 챙겨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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