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비양도 백패킹

2015. 10. 8. 10:17여 행

언제든 떠날수 있지만 돌아오기는 쉽지 않은 제주.

일요일 저녁 비행기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지 오래다.

지금 현재에도 겨울시즌 일요일 저녁 돌아오는 비행기표는 거의 없는 편이다.

 

몇통의 부재중통화로 제주여행이 급 결정되었다.

친구는 내가 전화를 안받으니 예약을 하고서는 문자를 보내왔다.

평일날 저녁 그 무엇보다 기분좋은 문자이다.

 

친구는 최근들어 올레길을 걸으러 제주에 자주 가고 있고, 나는 백패킹을 위해 한번쯤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장소는 우도 비양도로 정했다.

나는 우도에 가밧지만 비양도를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랐고, 친구는 지도에서 본듯하다는 대화가 전부였다.

친구는 부산에서 미리 출발했고, 나는 김포에서 오후 비행기를 탄다.

 

비양도 부근에도 마트가 있다고 검색을 해두었는데, 오전에 미리 우도로 들어간 친구 말로는 편의점 말고는 모두 문을 닫았단다.

김포공항에서 하루치 먹거리를 사야 하나, 제주에 내려서 사야하나 고민중인데 마침 김포공항 롯데마트가 휴무라 제주에서 장을 보기로 결정했다.

나는 비행기도 타기전인데 친구는 벌써 텐트사이트를 구축하곤 산책중이라는 전화가 왔다.

 

제주시내로 가는 대기택시가 없었지만 탑동 이마트로 무사히 이동후, 마트 3바퀴 돌고는 해산물과 고기를 골고루 사곤 각얼음과 와인도 빼놓지 않고 구입완료.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후, 성산여객터미널로 바로 가는 780번 버스를 탔다.

우도로 가는 마지막배를 타기 위해 얼마나 마음을 조렸는지 780번 버스를 타고 보니 온 몸이 땀범벅이다.

 

 

 

 

 

 

 

성산 -> 우도행 마지막배 시간은 오후 6시 20분이라고 ARS통해 확인완료.

실제로 가보니 주말, 공휴일인 경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던 배는 차만 가득차면 수시로 운행가능.

오늘은 너울성파도가 심해 '하우목동항'으로만 운행한단다. 1인 배값 3,500원

 

우도로 배가 출발후 뒤돌아본 성산일출봉은 생소하다.

친구를 길거리에서 몰라보고 지나친 느낌이랄까 ....

 

 

 

 

 

 

우도에서 나올때보니 사람보다는 차가 우선이다. 배에 차가 가득차면 출발 ~

오른쪽에 보이는 해수욕장이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졌다는 산호해수욕장

하우목동항 -> 산호해변 걸어서 7분

 

 

 

 

 

 

 

성산 -> 우도 하우목동항 15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바다를 보는둥 마는둥하며 장바온것을 한번더 재정비한다. 

 

배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에 있는 시간표를 보니 모든 버스는 ~ 하우목동항을 거쳐 우도항(천진항)으로 간다고 되어 있다.

지도어플을 실행하고는 비양도까지 거리를 확인한다.

물론 비행기에서도 우도행 배안에서도 계속 지도어플 실행중이다.

 

하우목동항 -> 비양도 걸어서  3.1km 46분

 

 

 

 

 

 

각얼음 2.5키로 한봉지와 물 1리터 그리고 와인두병과 해산물, 괘기를 양손에 들고는 비양도로 고고씽 ~

하우목동항을 출발후 비양도까지 절반쯤 걸었을때 다행히도 친구가 배낭을 메고 마중을 나왔다

역쉬 ~ 내 친구 ~

비양도로 걸어가는 내내 일몰은 아름다웠다....... 어라 ~ 비양도로 가는 길에 마트가 있다....

내가 검색해둔 마트이다. 마트는 죄다 문을 닫았다고 하더니만 친구는 이 마트를 몰랐나보다.

이런들 어떠하리 ~ 저런들 어떠하리 ~

 

 

 

 

 

 

 

비양도 입구  

 

 

 

 

 

  

비양도를 알리는 아래쪽에 붙은 뿔소라 놓치지 마세요.

자연산 전복도 드문드문 붙어 있어요. 

 

 

 

 

 

  

 

우도와 비양도를 이어주는 다리겸 도로

비양도로 들어와서 비양도 입구를 바라다보며.....

 

물이 들어올때나 파도가 높을때는 도로위에 물 넘을수 있어요.

가만히 걸어가다가 물벼락 맞을수 있으니 조심 !!!!

 

 

 

 

 

 

개 출입금지라는 말이 없어서인지 동네개도 마실을 나왔고, 작은 강아지를 데리고 온 분들도 있었지만, 틱틱 소리를 내던 얄궂은 폭죽만 아니라면 개와 사람이 함께한 비양도 캠핑은 환상적이다. 

 

 

 

 

 

 

뒤에 보이는 무지개색 건물이 나폴리카페이다. 샤워는 나폴리카페로 문의하라는  문구 확인완료.

친구 말대로 오늘은 MSR 비양도 점령중 ^^  

 

 

 

 

 

 

비양도 바다방향

텐트안을 정리할동안 친구는 미친듯이 텐션을 잡고 있었다.

덕분에 바람이 아닌 파도소리에 새벽에 깨기를 몇번.

내가 방문한 날 비양도 바람이 잦아 들었거나, 텐션이 나를 살린걸로 ^^

  

 

 

 

 

  

이마트표 M와인에 불고기 지글지글 구워서 양상추에 한점 앙 ~

야채 씻기 귀찮아서 바로 먹을수 있는 양상추로 결정

사실 깻잎과 양상추의 가격 차이가 없어서 빠른 결정.

 

 

 

 

 

 

해산물을 구입할때면 천원짜리 초고추장을 사고는 버린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오늘은 쭈꾸미 한팩 구입하면서 초고추장 패슈 ~

그래서 라면스프 국물에 쭈꾸미만 넣었다가 결국 라면 한개더 투하

먹거리를 구입할땐 늘 해산물과 고기 사이에서 헤매지만 오늘은 마트 세바퀴 돌고 해산물과 고기 모두 구입 완료.

 

 

 

 

 

 

달 밝은밤 구름사이에서 노니는 달을 보랴

와인에 취하랴

비양도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랴

오늘 밤은 참으로도 길다

 

 

 

 

 

 

비양도 일출

 

 

 

 

 

 

 

비양도 등대 입구에는 돌로 만든 의자가 있다

일명 '소원을 들어주는 의자'

 

 

 

 

 

 

냉장고바지에 패딩을 입고는 아침산책을 나선다.

바닷물이 빠지고 난후 갇혀 있는 문어가 있을까 하고는 기웃기웃 거린다.

 

 

 

 

 

 

 

해가 뜬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닷물이 금새 들어왔다.

늦장을 피우다간 텐트 있는곳까지 나가지도 못하겠다.

 

앞서가던 중년내외는 여자가 남자를 엎는 희한한 광경을 선물해주었다.

신발 그쯤이야 젖으면 어때서 ~ 여자가 무슨 힘이 있다고 .... 궁시렁 거리면서 아침준비하러 간다.

 

왼쪽에 보이는 나폴리카페 더 왼쪽이 화장실이다.

화장실앞에는 분리수거할수 있는 쓰레기장이 있다.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곳은 없다. 우도나 제주도로 가져가야 한다.

 

나는 다행히 국물없이 완벽한 식사를 끝냈다 ^^

 

 

 

 

 

 

 

파도가 계속 치다보니 살짝쿵 젖었나 ~ 안젖었나 ~ 느낌이 드는 정도의 촉촉함이 있다.

해가 뜬후에도 계속 그런걸 보아... 비양도 바다를 계속 째려 밨더니만 ~ 아주 작은 파도입자가 공중에 떠다닌다.

계속 있어도 소용이 없을거 같아 철수 결정.

저 많은걸 내가 40리터 배낭에 넣어온거 ?

 

 

 

 

 

 

 

앞에 보이는 건물은 참고로 민박집.

 

우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자동차, 우도투어버스, 우도시내버스, 전기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친구와 나는 걷는 방법을 선택했다.

 

친구는 우도 올레길을 걷고 싶어했고, 나는 우도봉에 올라 바람을 더 맞고 싶었다.

결론은 ^^ 일단 걸어 보고 결정하는걸로.....

 

 

 

 

 

 

 

 

비양도 표지판 뒤에 보니 하고수동해수욕장까지 800미터라는 표지판이 있다.

우도봉은 왼쪽인데 .... 친구와 나는 하고수동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는 일찍 텐트를 철수한 친구는 느긋한 나를 보며 계속 웃어댔다.

친구는 며칠째 제주여행중이고 나는 어제 하룻밤 잔게 전부이다.

너무 느긋한 내가 신기했나보다.

제주는 누구에게나 특별할수 있고 특별한 곳이 될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여행자일 뿐이다. 단지 장소가 제주도일뿐.

 

 

 

 

 

 

 

왼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야 하고수동해수욕장이다.

나는 지금 신발을 벗고 정자에 누워 있다.

조급해하던 친구도 이제는 지난날의 올레길 이야기를 하느라 ~ 누웠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우도투어버스가 쉴새 없이 지나갔다.

잠깐 지켜본결과 ~ 우도 내에는 투어버스 회사가 2군데이고, 운행하는 코스가 살짝 달랐다.

 

하지만 우도내에는 일반적인 시내버스가 운행을 한다.

교통카드는 안되고 현금 1,000원

시간표를 찍어 두었다가 시간에 맞추어 시내버스를 타도 좋지만 여러군데를 하루만에 볼려고 한다면 투어버스가 나은 편이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쉬기를 한참 ... 하고수동해수욕장 방향으로 더 걸어가는데 저 멀리 버스가 보인다 .... 갑자기 나는 외쳤다...  저 버스 타자

친구는 의아했지만 길건너 지나가던 버스를 잡고는 현금을 지불했다.

 

 

 

 

 

 

 

산호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여럿 내린다. 나는 또다시 외쳤다 ~ 우리도 내리자 ....

우도에는 '우도왕자'라는 유명한 땅콩아이스크림집이 있나 보다.

체인점도 여럿이라 많이들 먹는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 우도 땅콩막걸리로 예를 들자면 ~ 우도에서 생산하는 땅콩을 가져다가 충정도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온다.

유통은 제주에서만 한단다. 그러면 과연 '우도왕자'에서 사용하는 땅콩가루는 우도에서 나는 땅콩일까 아닐까???

 

암튼 나는 우도왕자 옆집에서 4천원짜리 땅콩아이스크림을 구입했다.

땅콩아이스크림이라고 하길래 아이스크림을 만들때 땅콩을 넣는줄 알았더니만 ~ 땅콩가루를 뿌려주는 거였다.

덕분에 안먹던 과자를 먹어서인지 과자 너무 맛있었다.

 

땅콩아이스크림이 처음이라면 한번 사먹어 보시라. 왜 사람들이 의견이 분분한지 알수 있을것이다.

 

 

 

 

 

 

 

산호해수욕장 -> 하우목동항 걸어서 7분

아침에는 천진항에서도 운행되었지만 오후가 되니 너울성파도때문에 하우목동만 운행을 한단다.

지금 보는 산호해변은 평온해보이지만, 버스정류장이 있는 산호해변 입구에는 사람들이 버글버글

고운 모래가 아니라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변이기 때문에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아플수 있으니 주의 요망 !!!

 

 

 

 

 

우도 -> 성산 2,000원

성산 -> 우도 3,500원

 

 

 

 

성산항으로 나오니 우도로 가려는 자동차줄이 끝도 없네요. 거짓말 아님.

우도 갈려면 아주 일찍 가던지 ~ 마지막배로 가기를 권합니다.

우도배에 차 실다가 많이들 싸우심.

 

 

 

 

성산항에서 버스를 타려니 배차간격이 길다.

성산항입구까지 걸어서 갑니다.

버스타러 걸어가다가 식당밖 평상에 앉아서 낮술하는 현지인 발견.

그렇다면 저 식당은 중간이상의 맛보장.

친구는 배가 안고프다가 했지만 밥을 언제 먹을수 있을지 알수 없기 때문에 밥 먹으러 갑니다.

 

 

 

 

 

 

 

대표메뉴 육개장 주문

끓여 두지 않고 그때그때 끓여서 그런지 주문한후 육개장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국물하나 없이 한그릇 깨끗이 비웠어요. 우도가는 길이라면 한번 들러보세요.

카드는 안되고 육개장 현금 7,000원

오후 2시쯤 되었는데 자리 없어서 기다리는 분도 있었어요.

다음에 한번더 가보고 싶어요.

 

 

 

 

 

 

 

 

 

 

우도 비양도 부근에도 마트가 있어요.

텐션을 잘 주어서 그런지 바람은 심하지 않고 파도소리에 잠이 깨곤 했어요.

나폴리카페 뒤편에 공중화장실 있어요.

화장실 앞쪽에 쓰레기분리수거함 있지만, 음식물수거함은 없어요.

종량제봉투를 구입해서 가면 좋아요.

음량 높인 스피커음악보다는 틱틱 소리내는 폭죽보다는 비양도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바다는 언제나 옳아요.

비양도에 텐트를 치는 곳은 사유지라고 하네요. 오래도록 사용할수 있도록 깨끗히 사용 부탁드립니다.

종량제봉투와 분리수거하곤 음식물쓰레기도 가져오는 센슈 ~ 아름다운 그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