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오던날 대원사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 걷다

2016. 6. 24. 16:52여 행

장마가 시작된다던 6월 셋째주 주말 지리산으로 갑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치밭목대피소.

 

진주에서 대원사행 버스를 타고 갑니다.

 

친구와 함께 지리산을 찾을때면 먹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 맞으편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고 대원사 버스 타러 가요.

 

대원사행 버스는 대원사가 종점이 아니에요. 홍계라는 곳이 종점이라네요.

진주에서 1시간 정도면 도착하니 잠들면 큰일나요. 중산리와 대원사는 '덕산'이라는 곳에서 갈라지는데, 덕산에서 대원사까지는 20분 남짓 걸려요.

 

 

 

 

대원사 주차장 -> 대원사 -> 지리산 초입까지는 쭉 ~~~~ 시멘트길이에요.

오르막과 땡볕으로 인해 지리산 초입에 닿기도 전에 지칠수 있으니 주의요망.

 

 

 

 

 

 

대원사 주차장 -> 지리산 초입까지 1시간 ~ 1시간 10분정도 걸려요.

대원사 입구에 약수터 있으니 물 뜨는거 잊지 마세요.

대원사 내에는 붉은색 탑이 있는데 석가탄신일, 가을 축제때에만 개방한다고 하네요.

대원사 큰법당 안에 석가모니불은 은행나무로 만들었다는 문화해설 듣고 갑니다.

 

 

 

 

 

유평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 4시간이면 도착한다고 국립공원 사이트에 나와 있지만, 나는 전혀 ~~ 상관없이 엄청난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누군가는 치밭목대피소 아래 1km 가량의 너덜지대가 문제라고도 하지만 내 생각엔 대원사주차장에서 현재 서 있는곳까지 1시간 걸어온 이 길이 힘들다 ~~~~~~~~~~~~~~~~~

 

 

 

 

 

 

 

 

 

 

 

 

갈림길이 나오길래 오른쪽길을 택했더니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 나왔다.

하산할때 보니 갈림길 어디를 가더라도 길은 만나는것 같다.

 

 

 

 

 

손이라도 담글수 있는 가까운 계곡이 나타날라치면 계곡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동행한 친구는 일부러 나의 발걸음에 맞추느라 느린산행을 하고 있어 쬐금더 앞서서 대나무에 걸린 졸졸한 물에 손수건을 젖시는 것으로 만족한다.

치밭목대피소로 향할땐 물줄기가 더 약했다.

토요일 밤에 큰비가 오고난 다음날 물줄기가 쬐금 더 굵어졌다.

 

 

 

 

 

새재와 대원사 갈림길

뒤에서 바라보니 새재방향 표지판이 없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더니.....

다음날 하산하면서 보니 앞쪽에 떡하니 적혀 있더라.

 

종주하며 다리에 무리가 온 경우엔 새재로 하산해서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잇는것 같다.

치밭목대피소에서 만난 부부는 종주로 인해 무릎통증을 심하게 하소연 하셨더랬다.

다행히 새재에 차를 주차한 분이 계셔서 차량으로 같이 이동하기로 하셨나보다.

 

당연히 나는 원점회귀 ^^ 대원사까지 다시 걸어내려왔답니다.

 

 

 

 

 

 

치밭목대피소까지 1.1km

이제 다 왔다 ~~~~ 생각했지만 가장 심한 너덜지대 1km가 남은 셈이다.

 

 

 

 

 

 

치밭목대피소까지 1.1km 중 100미터 정도는 이런 계산이다.

계단 한참동안 올랐다 ^^

 

 

 

 

 

 

지리산 종주하면서 하산시에 대원사로 내려오면서 지루한 너덜지대라는 표현을 많이들 쓰는 이유를 몰랐다.

오를때는 계 ~~ 속 오르막이기 때문에 너덜지대를 신경쓸 겨를이 없지만, 확실시 하산시에는 여유가 있어서 인지 너덜지대가 얼마나 심한지 심하게 공감이 된다.

 

 

 

 

 

 

 

 

 

 

 

 

 

 

 

 

 

 

치밭목대피소 도착

토요일이지만 자리여유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비소식은 없었지만 격한 소나기가 쏟아지던 치밭목대피소

작은 취사장의 벽의 쳐다보고 있자니 자꾸만 영화세트장에 앉아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1,2층 각 16명씩 잘수 있다.

커다란 방의 반쯤은 1,2층 숙소이고 나머지 반쯤은 일반 방처럼 빈 공간이다.

 

제일 오른쪽 초록색 공간이 취사장.

 

 

 

 

 

 

 

 

제일 왼쪽 -> 천왕봉에서 내려오는길

화살표 있는쪽으로 100미터 정도 가면 약수터가 나온다.

제일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다.

 

치밭목대피소 약수터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약수터물이 물탱크를 통해 나오는걸 보곤 끓여 먹어야 되나 생각했는데, 물을 거쳐가는 공간이지 물을 가두기 위해 물탱크를 사용하는것 같지는 않다. 이틀내내 치밭목대피소 약수터물 먹었지만 배 앓이는 없었다.

 

 

 

 

 

 

오늘 저녁메뉴는 오리훈제구이, 참치찌개

오늘도 형제금속 싱글스토브 가져온 덕분에 김치찌개가 용암처럼 끓고 있다.

조금 싱거울땐 라면스프보단 졸이면 간이 딱 맞다 ^^

 

 

 

 

 

 

오리훈제가 오늘 메인요리인데, 혹시나 몰라 가져온 두부구이가 메인이 되었다.

식용유가 없지만 백마후라이팬은 위대하니 그냥 구우면 된다.

김치찌개에에 든 김치 올려서 뚝뚝 잘라먹으면 두부맛 최고 !!!!

 

두부를 반모 먹고나니 벌써 배가 불러왔다... 낭패다 ... 아직 오리훈제구이는 시작도 안했는데....

 

상추와 깻잎을 꺼내서 오리를 굽고는 한점 먹는다.

여기서 또 큰 실수를 .....

배가 부른 상태에서 쌈까지 먹었더니 포만감 대박이다.

 

하지만 오리 3판 더 구워 먹었다. 맛있다.

4판째 구운 오리는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래도 나름 몇키로를 걸었으니 탄수화물을 더 보충해야 한다.

내친구에게 '밥 잘하는 블다'라는 별명을 붙혀줬는데..... 오늘은 밥이 이상하다.

밥이 타고 생쌀도 있는거 같다 ~~~~~~~~~~~~~~~

그래도 방긋 웃으면서 한마디 할뿐 그냥 먹으면 된다. 이런 산속에서 따뜻한 밥이 웬말이냐

사실은 오리구이 먹는다고 밥 다 식었다 ^^

 

다음날 남은 밥에 카레까지 부우서 야무지게 먹고는 하산한다.

 

대화 종주중이냐,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거냐 많은 질문들을 내게 하셨더랬다.

나는 그냥.... 친구가 가재서 따라왔다 ^^ 치밭목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바로 하산이다 ^^

나의 체력은 대원사주차장을 출발해서 지리산 초입 입간판에까지의 시멘트길에 다 퍼붓었다.

 

 

 

 

 

 

 

 

 

 

 

 

 

 

진주 -> 대원사 버스시간(진주시청 문화관광 - 교통편 참고)

 

 

 

 

 

 

대원사 -> 진주 버스시간표(대원사정류장 참고)

 

 

 

 

 

현재 치밭목대피소는 새로 지어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잤던 건물은 곧 허물어질거란다.

그래서 아마도 친구가 같이 가자고 했던것 같다.

 

밤에 비가 내려서 쏟아지는 별을 못보고 온게 아쉽다.

기회가 되면 한번더 가고 싶은데.....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