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석평전 철쭉 피었어요

2016. 5. 23. 16:33여 행

봄철 성수기 지리산 세석,장터목대피소 신청율은 거의 1000대 1의 추첨은 당연히 안되었고 세석평전의 철쭉을 기대하며 지리산으로 향한다.

목요일날 세석대피소에 문의도 해보았지만 세석평전의 철쭉은 1/3정도만 피었다고 했다.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나는 지리산으로 간다.

 

지난주 5월 21일 다녀온 따끈따끈한 세석평전 철쭉 소식 전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

 

 

 

 

지리산 중산리야영장

 

 

 

 

 

 

 

지리산 중산리야영장 개수대 옆에 유일하게 테이블 1개 있다.

 

중산리야영장은 인터넷 예약없이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수 있어요.

 1일 이용료 7,000원 주차료 5,000원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저녁메뉴는 샤브샤브

오늘도 화력 좋은 형제금속 싱글스토브에 찬물에 불려둔 새우와 다시마를 넣고 펄펄 끓이다가 숙주,버섯을 넣고 야채가 반쯤 익으면 샤브샤브용 고기 넣어서 휘휘 젖어서 먹으면 된다.

간장, 매실액기스, 물, 마늘을 넣은 소스는 한나절이나 하루정도 냉장고에서 숙성해서 준비하면 더 맛있다.

 

 

 

날씨도 좋고 해서 밖에서 먹으려고 스틱을 세우곤 팩을 박는 수고를 친구가 했는데...

자리에 앉자 마자 모기가 달려든다.

 

친구는 텐트설치하면서 벌써 헌혈 중이었나보다.

 

 

텐트안에서 샤브샤브를 끓이니 한증막이 따로없다.

산정상을 오르는것처럼 땀을 흘린다.

국물을 한참 끓이곤 밤이 늦어지고 나서야 한증막 같던 텐트안의 온도가 진정되었다.

 

 

 

 

 

새가 많은 중산리야영장

새가 밟는 나뭇가지 소리를 들으며 잠든후 아침이 밝았다.

이른 새벽부터 산을 오르며 까르르 대다못해 고성을 듣고도 한참 잣다.

 

오늘도 두릅죽을 끓여서 먹곤 거림으로 향한다.

 

 

 

 

 

세석대피소까지 500m 남았어요.

 

 

거림 ->세석대피소 6km

1400고지를 지나고 세석대피소 500m 남은 지점이 안되어 세석의 철쭉은 시작된다.

 

세석대피소까지 2.8km 남은 표지판이 나타나면 심호흡해야 한다.

거림의 진짜 오르막은 이제부터니깐.

 

 

 

 

 

세석대피소가 가까워 올수록 철쭉터널이 장관을 이루고 점심무렵의 세석의 온도는 뜨끈뜨끈하다.

유독 그늘이 많은 거림코스이지만 군데군데 비추는 햇볕은 아주 따갑다.

 

 

 

 

 

세석대피소 아래 샘터에서 바라본 풍경

 

작은 생수병에 가득 물은 담고선 마시다못해 들이킨다.

나도 모르게 윽 ~ 소리를 내면서 먹은 탓인지 친구가 박장대소 한다.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듯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다.

 

 

 

 

 

오전 9시 20분 거림을 출발해서 점심무렵인 12시 30분쯤 도착한다.

그늘지고 세석평전의 철쭉 보기 좋은 장소는 이미 다 선점되었다.

햇빛 따가운 야외를 택하느니 시원한 실내 취사장으로 향한다.

오 ~ 실내 취사장 LED조명으로 바꿨다.

3명밖에 없어서 조용히 점심을 먹나 하는 찰나, 단체들분로 인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시끌벅적한 점심시간이 된다.

 

 

어제 남은 김치와 스팸을 넣곤 찌개를 끓인다.

소금을 차에 두고와서 심심하지만 ~ 졸이면 맛있어 진다는 친구의 논리는 틀림없다.

화력좋은 형제금속 싱글스토브 덕분에 용암처럼 부글부글 금새 끓인다.

 

 

 

 

 

몸에 나쁜건 항상 맛있다 ^^

 

화력 좋은 형제금속 싱글스토브를 사용할시 금새 탈수 있으니 제일 약한불 이용하세요.

 

국산 티타늄제품 집게를 친구가 구매했나 보다.

집을때마다 손이 아프다 ^^

 

 

 

 

후식 먹으러 밖으러 고고씽 ~

 

 

 

 

 

세석대피소에서 바라본 세석평전

 

날씨 이렇게 좋아도 되는건가요.

콕콕 봄을 찍어둔 세석평전 철쭉 많이 피었어요.

 

 

 

 

 

영신봉 가는길에 바라본 촛대봉

 

 

 

 

영신봉 가다가 그만둠 ^^

촛대봉으로 고고씽 ~

 

 

 

 

 

촛대봉 가는길에 바라본 세석대피소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외국같다.

세석대피소의 외관이 저랬나요?

오늘따라 너무 멋진걸요.

 

 

 

 

 

나는 요기까지만 가고 싶었다.

세석대피소에서 바라보는 세석평전이 가장 아름다웠다.

촛대봉으로 올라갈수록 철쭉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다.

 

 

 

 

 

나는 결국 촛대봉까지 왔다 ^^

세석대피소 -> 촛대봉까진 그늘이 없다.

아쉽게도 장터목을 지나 천왕봉까지도 그늘이 많지 않다.

 

햇빛 엄청 따갑지만 바람만 불면 또 시원하다.

 

 

 

 

내가 걷고 싶었던 연화선경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중산리야영장을 친구가 택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내가 연화선경을 걷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와 나의 산행시간은 딱 배이상이다.

물론 내가 배이상 걸린다.

까만 새벽 중산리를 출발해서 천왕봉쯤 만나 연화선경을 같이 걷곤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자고 친구가 제안했을때 난 우선 웃었다^^

그래서 ~ 오늘은 거림으로 원점 회귀한다.

 

스트레칭 중인 아저씨를 피해 천왕봉을 찍었지만, 이제 보니 아저씨의 연두색모자가 찍혔다.

햇빛 따갑고 바람부는 촛대봉에 내가 있다.

 

 

 

 

세석평전에 철쭉이 다 피었어요.

90% 피었다고 바도 될거 같아요.

대피소예약이나 단체산행이 아니라면 이번주에라도 세석으로 오세요.

서두르세요 ~

 

 

 

 

거림 -> 세석 6키로 3시간,  세석 -> 거림 6키로 2시간 걸렸어요.

세석이나 장터목대피소를 이용할때도 박배낭때문인지 기본 3시간 30분 ~ 3시간 50분 걸리는데요.

배낭없이 몸만 올랐더니 저한테는 놀라운 시간이에요. 

 

 

뜻하지 않게 꽃이 피었을까 하고 세석을 방문했다가, 저는 완전 횡재를 누리고 왔어요.

친구가 점심으로 먹을 가방을 대신 메어준 덕분에 평소보다 조금더 빨리 이동할수 있었어요.

내 친구 사랑한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