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이 없어도 좋은 황매산 가다

2016. 5. 10. 10:55여 행

친구가 만나보고 싶어한 '산악인 박정헌님'이 산청 황매산 철쭉제에 온단다. 

경상남도 페이스북에서 날아온 황매산 소식으로 인해 황매산 산행은 급결정 되었다.

 

'박정헌님'과 산행이 있다는 하루 전날, 오후 무렵 산청에 도착한다.

5월 황금연휴 덕분인지 주차장마다 차들로 가득하다.

 

이른시간이라 우선 돌팍샘까지만 걸어보기로 한다.

돌팍샘에서 물 한모금 먹고, 주차장에서 황매산을 바라보며 사람구경에 나선다.

 

 

 

 

 

 

황매평전 철쭉

 

 

 

 

 

산청 천년지애원에서 바라본 황매산

천년지애원은 옛날 영화세트장 있던 자리라고 한다.

 

황매산은 이곳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최고 !!!

 

 

 

돌팍샘까지 다녀온후 철쭉제 안내지도에 나온 주행사장에 가기위해 행사본부에 문의를 하니, 이곳 주차장이 주행사장이란다.

보시다시피 하얀천막 몇개, 식당 두어곳, 돌팍샘으로 이어지는 곳에 현지 농산물 판매하는 천막 대여섯곳이 전부인데... 이곳이 황매산 철쭉제 주행사장이라고....

좋게 표현하자면 참 조용하고 좋은 곳이다.

 

 

 

주차장에 있는 평상에 앉아 사람구경에 나선다.

오후 5시가 넘도록 사람구경은 지루하지 않았다.

 

 

 

 

 

오후 6시가 안되어서 황매평전으로 향한다.

물과 얼음팩으로 가득한 백패킹 배낭으로 인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맨몸으로 돌팍샘까지 다녀온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은근한 오르막을 30분 오르면 황매평전에 도착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황매산 정상인것 같지만 오른쪽방향으로 더 이동해야 정상을 만날수 있다.

나무길 아래로 쫘아악 ~~~ 펼쳐져야할 철쭉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주말 엄청난 폭우와 바람에 떨어진 꽃도 안보일 정도로 철쭉은 없어져 버렸다.

야속한 비바람이여....

 

 

 

 

황매산 철쭉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다.

요리보고 조리보면 군데군데 남아 있다.

황매산 철쭉 같이 감상하실까요?

 

 

 

 

 

 

 

 

 

 

 

 

 

 

 

 

 

 

 

 

합천방향의 능선에 철쭉이 더 있기를 기대해보며 오늘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황매평전엔 바람이 씽씽 불어댄다. 물론 밤이고 새벽이고 구분없이 간월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바람은 불었다.

 

오늘 저녁은 데친 두릅, 골뱅이무침, 참치찌개 그리고 고봉밥 입니다.

 

 

 

동네마트에서 땅두릅 저렴하게 구입.

소금 필요없이 뜨거운물에 데쳐주세요.

 

 

 

 

 

오이, 미나리, 당근은 미리 썰어 왔구요. 골뱅이 넣어서 양념장에 슥슥 비벼요.

양념장에 골뱅이국물 맛있으라고 더 넣었더니 양념장이 희멀거리하게 변했네요.

비주얼은 저래도 맛 보장합니다 ^^

 

 

 

 

 

 

홈플러스에서 5월 첫째주 연휴기간동안 국내산 삼겹살 100g 1,000원 하길래 사밧어요.

집에서 구워 먹어밧는데 오 ~ 맛있어요.

고기 많이 먹으려고 ^^ 준비한 버섯도 안구워먹고 삼겹살 세판 구웠네요.

미나리 줄기는 억세지만 잎은 부드러워서 삼겹살+미나리 맛있게 먹어요.

 

 

 

 

 

두룹, 골뱅미무침 완성. 참치찌개 기다리는중.

어두워서 안보이지만 황매산 정상을 등지고 밤을 보내고 있다.

아직 쐬주와 맥주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난 벌써 황매산에 빙의 ^^

 

 

 

 

 

 

 

 

 

 

 

 

 

 

 

 

 

 

 

 

오늘은 텐트없이 그야말로 비박 ~ 머 그런거에요.

혹시나하고 타프 가져왔는데 격한 황매산 바람에 타프 없었으면 빡빡했을거 같아요.

^^ 근데 타프를 뒤집어서 설치한거 같아요.

침낭카바 없는 날 위해 친구가 침낭카바를 양보해줬어요.

추울까바 동계용 준우침낭을 가져왔더니 더워서 난리가 났었네요.

 

저녁 먹을때부터 비가 날리더니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어요.

덕분에 잠을 설치며 굵은 별을 보는 행운을 누렸네요.

더운데 비때문에 침낭으로 얼굴을 덮어야 되는 얄궂은 그런 상황 ^^

 

 

 

 

 

 

 

오늘 아침은 두릅죽으로 결정.

감자,당근,버섯,두릅은 미리 잘라왔어요.

두릅은 데치지 않고 생두릅을 쓰면 향이 더 좋아요.

참기름에 야채를 달달 볶다가 감자가 반쯤 익으면 밥을 넣고 물을 부어서 끓이면 되요.

마지막에 참기름 몇방울 둘러주면 더 좋아요.

 

강한 두릅향을 싫다면 데친두릅으로 면역생기면 죽에 도전하세요.

 

오늘 죽 끓인다고 친구가 밥을 다섯명이 먹어도 남을정도로 많이 했네요.

어제 저녁에 밥뚜껑 열어보고 서로 놀랐어요 ^^

남은 밥은 싸가지고 집으로 갑니다.

오늘 두릅죽 두그릇씩 해치웠어요.

 

 

 

 

 

 

 

 

 

 

 

 

 

지난주 하동 금오산을 마지막으로 동계용침낭과 오스프리 볼트 75와는 안녕을 고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삼계절침낭이 약할거 같아 동계용침낭과 매트리스를 안에 패킹하다 보니 오스프리와 황매산에 다시 오게 되었다.

 

아래쪽에 매트리스 달기엔 끈이 모자라서 아무래도 한동안은 오스프리를 사용해야 될거 같다.

 

 

 

 

 

 

 

 

 

 

 

 

 

 

 

 

 

오늘은 산청 황매산 철쭉제의 하이라이트

박정헌님과 황매산 등산이 있는날이다.

 

타프사이로 해가 뜬걸 보았지만 더 자고 싶었다.

간밤에 비도 오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 푹 잤지만 깨기도 많이 했다.

아침 6시쯤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곤 '경찰서 가까요?'하는 격앙된 목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오토바이가 우리쪽으로도 오는 소리가 들린다.

다음부턴 비박을 하지 말라며 두번이나 대답을 들은후 아저씨는 사라졌다.

친구와 나는 고개를 심하게 끄덕였다. 잘못을 했을때 무조건 '네 ~ '하고 대답하는게 최선이다.

황매산 한번더 오고 싶은데 오토바이 아저씨 무섭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합천방향의 철쭉 탐사에 나선다.

 

 

 

 

 

 

 

 

 

 

 

 

 

 

 

 

 

 

 

 

 

 

 

 

황매평전 -> 부암산방향으로 가다보면 산불감시초소 아래엔 비바람을 피한 황매산 철쭉을 만날수 있다.

현재 황매산 중에서 꽃이 많고 상태가 좋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길로 쭉 따라가면 된다.

 

 

 

 

황매평전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곧 있으면 산악인 박정헌님과 함께 산행을 ^^

 

산행이 시작되기전 친구와 사진촬영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하셨다.

오늘 코스에 대해 설명하는걸 들으니 굉장히 에너지가 있는 분이다.

요즘 컨디션 안좋은 내 친구가 박정헌님의 에너지를 팍팍 받기를 바래본다.

오늘 황매산 산행은 천년지애원 주차장에서 제일 왼쪽 등산로를 따라 황매산정상을 올랐다가 황매평전으로 다시 내려온단다.

정상까지 1.1km 짧은 코스이지만 계속 오르막이다.

다져지지 않는 길들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제일 마지막으로 출발한 박정헌님은 지친 기색없이 슝 지나가신다.

친구도 말짱한데 나는 쓰러질거 같다 ^^ 스틱 안가져왔으면 큰일날뻔 했다.

 

마지막 오르막을 오른후 왼쪽으로 가야 정상이다.

물론 나는 오른쪽으로 갔다가 정상이 아닌것을 본후에야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

여기서 체력소모 너무 심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양손을 짚어서 올라야 하는 바위구간에선 여지없이 줄줄이 사탕마냥 기다려야 하지만 더러 불평하는 분들도 있고 오른쪽 왼쪽 상관없이 자신만의 길을 택하는 분들 여럿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바위구간에서 짧은 다리로 용을 쓰다가, 올라오는 이에게 죄송하지만 '손 한번만 잡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망설임없이 잡아주셨다. 정말 고마운 삼촌 사랑합니다.

 

 

 

 

 

정상방향에서 바라본 황매평전

 

 

 

 

간식 먹고 다시 주차장으로 갑니다.

어제 오늘 벌써 3번째 황매산 언저리를 누비고 있어요.

돌팍샘까지 왕복, 황매평전 왕복, 황매산 정상 왕복

만 하루 동안에 황매산 세번 오르기 있나요 ? ^^

 

가장 위쪽 주차장까지 올수 있다면 합천방향은 산책으로 즐길만큼 길이 좋아요. 유모차, 휠체어 가능해요.

산청 또한 영화세트장이 있던 주차장에서 황매평전까지 길이 좋지만, 주차장 입구에 작은 돌길구간 잠깐 있어요.

 

꽃이 없어요.

비바람에 떨어지다 못해 꽃이 다 사라졌어요.

꼭 검색 해보시고 황매산 방문하세요.

 

산불감시초소 아래쪽 철쭉이 그나마 남아있어요.

낮이고 밤이고 바람이 많이 부니 바람막이 챙겨오세요.

 

5월 첫째주 황매산 철쭉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