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에서 지리산 천왕봉지나 거림으로 내려선다

2015. 2. 16. 17:12여 행

별이 총총한 밤 나는 지리산으로 떠난다.

중산리를 출발해서 천왕봉을 거쳐 세석대피소까지 가야 하는 대장정이다.

해가 지기전까지 도착하는게 목표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살짝 겁이 나는 지리산으로 나는 향한다.

 

2월 둘째주 지리산소식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2월 둘째주 토요일은 날씨가 참 포근했다.

일요일날 비가 온다고는 했지만 로타리대피소 아래에서 바라본 천왕봉엔 눈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로타리대피소 가기전 10미터 가량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10미터 가량은

꽁꽁 얼어버려서 아이젠이 꼭 필요하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을 오르면

눈꽃은 없고, 등산로는 얼지 않고 뽀드득 내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로타리대피소 시작부근에서 꽁꽁 얼어버린 등산로를 지날때만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벗었다가 천왕봉 1km 부근 착용하는것이 좋다.

눈이 없는 돌계단에선 아이젠과의 사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천왕봉 만나기 30초전

너 ~~~ 무도 포근한 토요일이지만

늘 천왕봉은 매서운 여인네과 같기에

뚜꺼운 외투와 장갑을 하나더 준비한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인지 날씨가 맑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지리산이니깐.

별이 총총한 새벽에 나서서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도착한 천왕봉

역시 지리산은 쉽지 않다.

 

 

 

 

 

 

뚜꺼운 장갑으로 무장하고는 제석봉으로 향한다,

고사목은 바람에 날려 날려 키가 자꾸만 줄어든다.

고사목의 키가 줄어드는 만큼

제석봉의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취사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 멋진

장터목대피소를 지나 세석대피소로 향한다.

 

 

 

 

 

 

 

연화봉 어디메쯤 나는 있다.

연화봉으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연화봉을 지났는지 알수 없다.

6.1km를 걸으며 장터목대피소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나는 지쳐가고 있다.

그래도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이곳이 지리산이라니

 

장터목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로 향하는 길목엔 눈이 많다.

스패츠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젠이 필요하다.

크게 오르막은 없어보이지만, 싸복싸복 오르막은 거친숨을 만들어 낸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작년에도 이곳을 지났을터인데 그때와는 또 다르다.

여름에 와서 더위와 싸우느라 천왕봉을 뒤돌아 보지 않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이 천왕봉 천왕봉하는 이유가 있구나.

오늘따라 천왕봉 참 멋있어 보인다.

 

 

 

 

 

 

세석대피소 만나기 몇분전

철쭉 구상나무 세석대피소가 햇볕에 뒤엉켜 분간이 가지 않는다.

장터목대피소부터는 영 걷기가 쉽지 않더니만

다 왔다 싶으니 아쉽기만 하다.

중산리주차장 -> 세석대피소 9.5km 9시간 

 

LA갈비를 굽고

김치에 참치를 넣고 볶고는

수제햄을 싹싹 썰어서 밥을 비비고

새콤한 김치찌개에 떡을 넣어서 국물을 만들면

멋드러진 저녁이 차려진다.

쓴 ~ 쐬주 한잔과

상큼한 과일과 커피로 마무리하면

세상 부러울것이 없다.

 

때론 타인이 나의 담요와 라이너를 훔쳐가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며 ....

나쁜 여인네들 같으니라고 ~ 그러면 못써 ~ 어디 산에서 도둑질을 떽 !!!!!!!

마음은 많이 상하지만 그래도 산이 아니던가

다 이해하련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인지 세석의 하늘은 흐렸다.

오늘 집에 가기때문인지

세석의 흐린 날씨마저도 좋다.

간밤의 소란스러움은 취사장에 갇혔거나 벌써 떠난후다.

물을 뜨고 아침준비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아침의 싸~한 차가운 공기가 참 좋다.

오래 서 있으면 손가락에 마비가 올수도 있으니

어여 장갑을 끼고는 거림으로 내려가야 겠다.

전원주님 같은 웃음소리의 여자분이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거 같다.

간밤에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언제나 흥미로운 지리산 !!!!

 

 

 

 

 

 

눈꽃은 없지만, 등산로에는 눈이 많아요.

세석에서 거림으로 내려선다면

1km~1.5km 까지는 아이젠을 하시고, 

눈이 없는 돌계단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아이젠을 벗는게 좋아요.

 

 

 

 

 

 

위에는 눈이 그렇게 많은데

거림의 등산로만 본다면 눈이 있다는걸 아무도 믿지 않을것이다.

타박타박 기분 좋은 지리산의 등산로는 계속됩니다.

 

 

 

 

 

 

세석에서 거림으로 내려서자면

계속되는 내리막에 힘이 들수 있어요.

요럴때 ~ 필요한건 바로 ~~~ 지리산 계곡이죠,

귀가 지루하지 않도록 얼을믈 깨며 흐르는 계곡물소리와 마주할수 있을거에요.

 

 

 

 

참 많이 먹었던 초콜릿

고사목이 자꾸 줄어드는 제석봉

참으로 아름다운 연화봉

해질녘 바람부는 촛대봉

뽀쏭뽀쏭 눈소리나는 거림

전원주님 웃음소리의 세석여인네

담요와 라이너를 훔쳐간 세석의 도둑

 

이번 지리산 산행은 에피소드가 많다.

 

 

이번 명절 길게만 느껴진다면

주말에는 예약하기 힘든 대피소에서 하룻밤 어때요?

괘기와 모듬전을 챙겨서 만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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