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해바라기 여행

2013. 8. 16. 10:01여 행

당일로도 다녀올수 있고 물론, 당일이라면 왕복 7시간 이라는 허리통증을 동반할수 있다.

하룻밤 자고와도 좋고, 당일도 좋다.

좋은이와 함께라면 더 좋고, 혼자라면 어떠리.

노란 해바라기가 반기는 태백으로 떠나자.

 

금요일 밤 청량리역을 배회하고 있다.

청량리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차. 23시 15분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특실 17,500원 / 일반실 15,200원

때로는 자리가 없어 어쩔수 없이 예매한 특실에서 2,300원의 차이를 느끼며 호화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새벽 2시 50분 태백에 도착한다.

태백역 앞에 19도라는 빨간 글씨에서 서늘함이 느껴진다.

한여름에 19도라니.

 

음식점, 술집 문의 거의 다 닫았고, 단골과 주인의 거나하게 취한 목소리가 문틈을 비집고 나온다.

24시간 해장국집, 도로 공사중인 인부들, 술취한 노인과 살랑이 중인 편의점 중에서 한곳을 택하기로 했다.

컵라면과 소주, 캔맥주 하나, 과자 한봉지로 저녁인지 야참인지 모를 것을 두고 아침을 기다린다.

태백역에서 아래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편의점이 있다.

 

한밤중 내내 도로 공사를 하는 기계소리를 안주삼아, 달달한 술한잔 삼키니,

금새 산자락은 밝아 오고, 닫혔던 터미널 문이 열린다.

 

구와우마을을 지나는 첫차인 6시 10분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산으로 접어들라는 참에

내리면 구와우마을이다. 태백터미널에서 10여분 소요된다.

 

 

 

 

 

 

사진 찍는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그분들의 솜씨인지.

따라 웃게 만드는 해바라기가 있는 태백.

 

 

 

 

 

 

마을을 지나, 이슬을 머금은 산딸기을 보다보면, 금새 입구가 나타나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표소 문은 닫혀 있다.

 

 

 

 

 

 

 

주차장에는 차 두어대가 있고,

깡총깡총 젊은 아이들은 연신 까르르 웃어댄다.

머무르는 내내 온 산을 누비며, 해바라기에 취한듯 보였다.

 

 

 

 

 

이 곳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당연 해바리기다.

아주 많은 눈들이 사람이 올때마다 빙그그~ 고개를 돌리며 사람들을 구경하는듯 하다.

나도 잠시나마 팔벌려 해바라기가 되어 너의 뒷모습을 쫒으리. 

 

 

 

 

 

 

입구에서 안쪽으로 걷다보면, 모든 해바라기들이 반대쪽 산을 향한 것을 볼수 있다.

해가 뜨는 방향으로 얼굴을 바짝 들어 해를 쪼이고 있어 해바라기인가 보다.

덕분에, 열씨미 걸어 해바라기를 보러 전망대로 향한다.

 

 

 

 

 

 

덥고 지친다면,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자.

수 많은 해바라기들이 그대를 바라보고 있을터이니.

한송이라도 더 보아달라며. 그대의 발걸음을 응원하리라.

 

 

 

 

 

 

여기.여기.

가끔 해바라기는 말을 걸어온다.

삐죽 목을 내밀어 자신을 뽐낸다.

자신의 노란빛을 내게 물들게해 긍정의 힘을 내게 전한다.

 

 

 

 

 

똑같이 보이지만, 다르고.

다른것 같지만 때론 같이 보이는.

여러종류가 있어 다르다에 한표.

 

 

 

 

 

 

벌과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들지만.

오늘따라 웬지 그냥. 벌레로만 보인다^^

지금 이순간 만큼은 나만의 해바리기밭을 즐기고 싶다.

해바라기들을 내버려 두라구.

 

 

 

 

 

동그랗게 원을 따라 걷는다고 예를 든다면,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을 한두개 뿐이여서 아쉬움이 있었다.

길을 몇개 더 만들어 두었다면.

 

사람이 해바라기가 되고,

해바라기도 사람이 되는.

더 멋진 곳일거라는 여행객의 욕심을 가져본다.

 

 

 

 

 

길을 걷다 문득 뒤돌아 보면,

웃음이 나면서 설레여 온다.

여름더위는 한풀 꺽이고, 그대를 본 마냥 웃음이 난다.

여기.여기.

외치며 이 순간에도 해바라기가 말을 걸어온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

시끄러운 말보다는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한줄기 지나간다.

넓디 넓은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가 내 정원인냥 여유를 부려본다.

금새 따가운 햇살이 한방 먹이고 지나가겠지만,

나의 산책은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전나무숲길로 향하는 길은 그늘과 산의 서늘함이 있어 좋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살짝 무섭다.

해만을 바라기 하고 있는 해바라기는 오늘도 등을 돌리고 있다.

어여쁜 처자의 얼굴을 한번 보려는 사내마냥, 나는 또 해가 있는 쪽으로 발걸읆을 옮긴다.

 

 

 

 

 

 

저들을 보고 있자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내가 조금은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카메라 무게로 인해 손과 목이 저려온다.

 

저들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지금 이순간 카메라를 집어 던지고 쉽지만. 그럴수는 없고^^

나도 핸드폰을 꺼내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나무로 만든 다리를. 나만 위태롭게 올라 이 순간을 정지화면으로 만들어 본다.

밤을 달려온 기차의 뻐근함도, 편의점에서 새벽을 맞은 보람도

한순간에 다 날라간다.

바로 이런 기분인가 보다.

한송이 한송이 모든 해바라기가 나를 향해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어요.

오늘밤 태백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차를 타고 떠나세요.

세상의 모든 노란빛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곳은 태백 구와우마을 해바라기축제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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