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아일랜드, 로즈마리 꽃 피어나다

2013. 2. 22. 14:46여 행

 

 

 

차다 못해 시린 바람을 뚫고

포천에 있는 허브 아일랜드로 향한다.

 

봄이 오지 않을듯 지독한 겨울이다.

삭막한 사막같이 느껴지는 겨울속에서

싱그러움을 조금이나마 바라며 출발하는 길이다.

 

식물원이라고는 하나,

산타마을이나 광장을 둘러 보려면 따뜻한 외투와 편한 신발이 좋다.

 

 

 

허브 아일랜드 입장요금 : 6천원(성인 1인 기준)

 

 

 

 

아직은 겨울이라 꽃보다는

돈까스, 갈비 같은 식당의 문구들이 더 많이 들어오지만 ^^

 

온실 식물원에 들어서면

살랑살랑 불어대는 온기와 허브향에 취할수 있다.

 

 

 

 

 

로즈마리 꽃을 보는것은 처음이다.

작은 화분이나 꽃이라기 보다는

나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큰 키를 자랑한다.

꽃집에서 아담스레 판매하는 그런 로즈마리만 보다보니,

이게 먼가 싶을 정도로 크기를 자랑한다.

향긋한 로즈마리 향내는 지독스럽지 않고 따스하다.

 

 

 

 

 

식물원을 들어서자 겨울과 봄의 중간빛 로즈마리를 만날수 있다.

봄을 기다리는듯, 싱그러운 향내가 사살 불어온다.

로즈마리가 너무 많다 보니 이름을 알리는 팻말도 띄엄띄엄 볼수 있다.

 

 

 

 

 

허브 아일랜드 내의 길들은 여기저기로 연결되고

번잡스러움이 싫다면, 조용한 자기만이 길들을 만들어 낼수 있다.

로즈마리에 코를 박지 않아도

숨을 크게 들여쉬기만 하면, 금새 뇌까지 띵하고는

향내가 전달되는 듯 하다.

 

 

 

 

 

 

겨울에 물든 붉은빛 베고니아는 여기저기 피고 진다.

이렇게 흔하게 피는 꽃이었던가 싶을 정도이다.

밖은 영하의 찬바람이 불지만,

허브 아일랜드 온실에는 베고니아가 피어난다.

 

 

 

 

 

기다리는 봄빛의 꽃들이 피어난다.

은은한 로즈마리에 지지 않으려는듯

샛노란 빛을 띠며 봄을 재촉하는 허브 아일랜드.

 

 

 

 

 

 

허브 아일랜드의 모든 문들이 외부로 통하는 것은 아니다.

안쪽으로 갈수록 나만의 오솔길을 만들수 있고

좁은 길 사이로 향내를 더 흩뿌리는 꽃을 만날수 있다

 

 

 

 

소복히 내리는 눈과 같은 색이 있는가 하면

가을에 여물어 가는 호박빛 트럼펫 꽃도 피어 있다

작디 작은 로즈마리에 비해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 보니

사람들의 발길을 잡곤 한다

 

 

 

 

 

허브 아일랜드 곳곳에 설치된

의자를 그냥 지나치면 재미가 없다.

겨울이 다가도록 여기 저기 앉아서,

로즈마리 향내를 맡고, 너의 향내에도 취하고

그러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이다.

 

 

 

 

 

허브 아일랜드에서는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좋다.

눈높이에만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 위, 어깨 위에도 꽃들은 내려 앉는다.

 

 

 

 

허브 아일랜드 안에만 있다면

지금이 겨울인지 봄인지 가늠할수 없으리라.

늦봄이어야 피어나는 꽃들이 이 온실속에서는 일찍도 피었다.

 

 

 

 

 

허브 아일랜드에 간다면

나만의 오솔길을 만들어 보자.

사람들이 많은 곳도 좋고, 조용한 곳도 좋다.

 

곳곳에 놓여있는 벤취도 적극 활용하자.

꽃내음에 취한다면,

봄을 향해 달음질 치는 우리네 시간도

조금은 느슨해질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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