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단풍아래 가을비 내려앉던날

2012. 10. 30. 23:04여 행

 

 

 

 

가을비가 내린다고 했다.

가을로 향하는 내 마음을 붙잡지 못하고, 우산을 쓰고 길을 나섯다.

가을로 향함에 있어 가을비는 더욱 설렘을 더해줄뿐이다.

 

비가 내리는 소요산을 걷고, 또 걷고.

비 내린 소요산 가을 단풍아래서 설레고, 빗물을 눈물삼아 삼키며.

지독스럽게도 내리는 빗속에서 나는 그렇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비가 오니 사람들이 많지 않을것 같아 더 좋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요산 주차장은 차곡차곡 책을 쌓듯 차들로 채워졌다.

 

소요산 가는 방법:1호선 소요산역에서 내려 사람들 따라 가면 된다.

소요산 입장료: 사찰로 향하는 일주문부터는 천원(그전까지의 긴 산책은 무료)

소요산 먹거리:동천골 / 순대국 6천원, 소요산 삼거리에 위치(소요산입구에서 오른쪽방향)

 

10월 27일 일주문 아래쪽에서 남긴 사진들이다.

 

산책삼아 소요산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만 가도 가을을 느낌에 있어 충분하다.

산책시간이 짧다 싶으면, 일주문에서 입장료 천원을 내고 사찰까지 다녀와도 좋다.

일주문에서 사찰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일주문 바로 아래의 단풍이 가장 좋다.

 

 

 

 

 

똑똑

그대에게 가을이 말을 걸어옵니다.

가을문을 여실 준비가 되셨나요?

 

 

 

 

 

커다란 우산을 한쪽어깨에 괴고 사진기를 들었지만,

비는 우산위가 아니라, 사진기를 먹어치울듯 내린다.

 

 

 

 

비가 내려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신발이 젖어오고, 옷이 젖어가니 생각이 달리질법도 하지만,

젖어가는 신발에서 저벅저벅대는 소리하며,

체온을 어떻게든지 낮추려고 온몸을 파고드는 차가운 빗줄기도 즐기다보니

그려려니하며 내몸에 착붙어 가을세트가 된다.

 

 

 

 

시퍼란 가을산 사이에서, 한두그루의 단풍나무가 나타날때마다 나는 눈을 떼지 못했다.

소요산 빨간 단풍나무에 가을비가 조롱조롱 매달려 그네놀이를 한다.

 

 

 

 

 

이야 ~ 하며 탄성을 질렀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다.

지나가던 이들은 모두 한번씩 사진을 찍고는 지나갔다.

나는 그런이들을 보고 있다.

비가 내리니 사진기가 말썽이다.

안경도 사진기도 뿌연안개 마냥 앞이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를 어르고 달래며 이곳에 한참을 서 있다.

 

 

 

 

 

소요산 단풍도 무지개빛 미냥 가지각색

가을을 맞는 여인네의 우산도 무지개빛

 

어른들도 아이못지 않게 까르르 웃으며 가을을 뒤흔더는 소리에

잠시 비를 피할까 하며 걷다가, 또다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소요산에 비가 내리던날.

단풍축제가 있어 큰 음악소리에 나도 놀라고, 가을나무도 놀랐는지 비바람에 쉴새없이 나부댄다.

음악소리는 잦아 들었지만, 비바람은 잦아들줄 모르고 가을나무를 쥐흔든다.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몇 안되는 가을나무들로 인해 사람들은 웃었고, 사진기는 쉴새 없이 눌러졌다.

벚나무가 제일 먼저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고, 그사이 못참고 가을비와 함께 떨어지기도 한다.

시퍼런 가을산에 가을이 왔는가?

저 고개 넘어 오고 있는가?

나는 몹시도 이 가을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여 와다오.

 

 

 

 

 

 

동천골 / 순대국 6천원

소요산역 길건너 -> 소요산 입구에서 오른쪽방향으로 보면 '동천골'간판 보임.

같이 나오는 청양고추, 새우젓으로 간을하고, 소금,양념장,들깨가루는 취향에 맞춰 넣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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