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목대피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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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일몰을 한꺼번에 지리산 천왕봉 걷다.
까만 새벽 집을 나와 오전 6시 25분 첫차를 타곤, 진주로 향한다. 진주터미널에서 라면에 김밥 한줄 먹고, 오전 8시 중산리행 버스타고 지리산 간다. 오늘, 내일 지리산은 영하 5도, 풍속 10으로 지리산 다울 예정이란다. 덕분에 폴라폴리스, 자켓, 다운점퍼에 먹을것까지 더해지니 무게는 백패킹 배낭처럼 무거워져서, 침낭과 매트리스는 빼고 왔다. 오전 9시 10분 중산리 버스터미널 도착. 30분동안 탐방안내소까지 걸어가야 한다. 지리산을 올랐던 시간보다, 중산리터미널에서 탐방안내소까지 걸으며 흘린 땀이 더 많았다. 워낙 포근해서 폴라폴리스며, 외투까지 다 벗곤, 기모티셔츠에 자켓만 입고 갔는데도 땀 범벅. 탐방안내소에 물어보니 정상엔 눈이 없다고 했다. 그랬다. 정상엔 눈이 없었다. 나의 질문이 많이 잘..
2018.12.28 -
지리산에서 1박하기
오늘의 할일 : 집을 출발해서 중산리 도착 ~ 중산리에서 장터목대피소 오르기 토요일 오전 7시 출발 경남 마산 -> 진주에 도착 / 1시간 / 4,200원 경남 진주 09:05 출발 -> 중산리 도착 / 1시간 10분 소요 / 5,100원 중산리 버스 주차장 -> 중산리 매표소 / 걸어서 30분 중산리 매표소 오전 11:30 -> 장터목대피소 오후 4:00 한겨울이던 1~2월에 오르던 때와 달리, 눈이 없어 더 힘겨울 거라고 예상했던대로, 장터목대피소 아래 1키로 지점의 오르막 돌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차라리 눈이 쌓여 아이젠을 신고 오를수 있는 1월이나 2월이 더 좋아라 토요일 오전 8시가 넘은 시각. 진주성이 보이는 남강변 간혼 운동을 하는 시민들 외에 강변은 쐐 ~ 하니 춥다 월급날 사두..
2009.12.16 -
지리산 장터목대피소 -> 중산리
일요일 아침, 장터목대피소를 나왔을때 거짓말같은 풍경에 탄성을 질렀다 믿어지지 않는 풍경에 와 ~~ 하고는 짧은 외침만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외투에 부딪혀 탁탁 소리를 내는 싸락눈이다 내가 잠든 사이에 지리산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나 보다 일요일 비 소식이 있었지만, 전날밤 하늘은 별도 달도 포근하게 떠 있어 안심했지만 제석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가, 하얀 세상을 보고는 늦잠을 청했다 10월 설악산 이후에 첫산행이라 그런지 온몸이 뻐근하고 힘이 안든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새벽녘 반쯤은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떠나는듯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천왕봉을 넘어 중산리로 행해서 갔다 일출을 못볼바에야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즈막히 일어나 제석봉으로 향한다 해가 떴다면 무지개빛으로 변했을 제석봉은 여름날 ..
2009.12.16 -
지리산 제석봉
일요일 별이 빛나던 밤이 끝나고 온 세상은 하얗게 변하고 있다 앙상하던 나무에 눈이 내려 앉고 있다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1.7키로 아침도 먹지 않고 천왕봉을 지나 로타리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을 요량이었지만, 눈 오는 아침을 장터목에서 한껏 누렸다 아이젠을 준비 하지 않아 우선, 제석봉까지라도 오르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제석봉 석봉아 기다려라 ~ 내가 간다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구간은 돌계단 오르막길로 시작된다 20~30중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도, 있어도 자꾸만 뒤를 돌아 보며, 눈이 와도 눈을 크게 뜨고 풍경을 담아 두어야 한다 눈이 오는 지리산의 오늘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오전 8시 40분경 이 가족은 천왕봉을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나무가 없어 돌뿐인 천왕봉엔 눈..
200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