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보이는 거제캠핑

2018. 2. 7. 09:53여 행

지금 추위와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참으로 포근한 연말이었다.

 

몇회동안 그래왔듯 한해의 마지막날 거제로 향한다.

 

거제 학동 몽돌야영장 전체가 전기를 사용할수 있는 자동차야영장으로 바뀌는 바람에 예약률은 하늘을 치솟았다.

그래서.... 야영장 예약을 못했다 ㅠㅠ

 

 

 

 

그래도 일단 떠난다.

화장실만 있다면야 사이트만 구축하면 집이 되지 않던가

 

 

 

 

아름다웟던 통영은 이제 통영 = 교통체증이 되어서 가기 힘든 도시가 되었다.

점심시간 전이라 살짝 용기를 내어 통영에 들러본다.

 

 

 

 

 

통영 서호시장 시락국밥

 

밥만 먹고 바로 거제로 고고씽

 

 

 

 

 

이른 오후지만 벌써 도로변에 주차한 차들을 볼수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곤 사이트를 구축할 만한 곳으 찾아 떠난다.

 

티파니엔 사람이 벌써 많다.

 

 

 

 

 

한박스 2만원이란다.

집에 멸치가 없었으면 살뻔했다.

씨알이 굵고 빛깔이 좋았다.

 

몽돌에 여러번 왔지만 멸치를 말리는 풍경은 처음이다.

 

 

 

 

 

외도가는 배를 타는 곳엔 낚시를 하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큰 물고기가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물고기가 잡힌다는 사실에 모두들 놀라는것 같았다.

해가 지고 바람이 차가워 지도록 낚시 구경을 한후에야 긴 산책은 끝이난다.

 

 

 

 

 

외도가 잘 보이는 곳이지만 도둑이 많이 옷이며 신발까지 온통 붙었다.

 

친구랑 둘만 있을줄 알았더니 한팀이 더 왔다.

목이 아프도록 노래방기기를 돌리던 님들 덕분에 일찍 잠자리에 들지는 못했다.

 

 

 

 

 

달이 뜨고 뱃전의 불빛들이 바다를 비추는 시간이 되면 저녁준비를 시작한다.

참으로 포근하고 평온한 시간이다.

 

 

 

 

 

 

 

 

 

 

 

 

표고버섯과 토시살을 구워 내곤, 새우머리는 버터를 넣어 바삭 튀기듯 볶아 낸다.

고소하다 못해 단맛이 돌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니 달아도 좋다.

 

 

 

 

 

복화수복으로 향을 더 북돋아 본다.

이렇게 잔을 기울이니 있으니 멀이 있는 친구 생각에... 취하기 전 전화를 걸어본다.

여행지가 일상이 되어 버린 곳에 살고 있는 친구와의 통화는 서로의 부러움을 뚝뚝 담아 안부를 건넨다.

 

오래전 이곳에서 세명이서 잔을 기울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연말... 같은 장소이지만 지금은 다른 공간에서 서로를 추억한다.

 

 

아직도 시간이 이렇게 밖에 되지 않았다며 얘기를 해보지만, 술은 줄어가는데 정신은 말짱이다.

이쯤되면 주절주절 풀어내던 추억이 쌓이고 옆집 노래방기계 소리가 굉음으로 치닫는 자정이 다가온다.

 

 

 

 

 

 

 

 

 

해가 뜨기 전부터 바닷가를 서성이며 길지 않은 산책을 즐겨본다.

바닷가에도 도로가에도 차가 늘어지게 줄을 서곤 해맞이를 한다.

평범한 공휴일의 일출이라도 유겨보지만 오늘은 새해의 첫날이다.

 

 

 

 

 

친구가 멀리가서 물을 떠온다. 덕분에 아침 산책시간이 길어진다.

 

어제 양치질 하면서 물 1리터 이상을 써버려서 오늘아침 국물을 끓일 물이 없다.

 

떡국이 아니라도 좋고, 아침밥 안먹는 나도 캠핑만 나오면 아침을 챙겨 먹게 된다.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 동계용침낭이 살짝 부끄러운 날이다.

 

MSR 엘릭서2의 경우엔 천장부분에 메쉬로 된 부분이 많지만, 동계용침낭이 있다면 문제될게 없다.

 

근래에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씨투써및 배개는 패킹사이즈도 작고 불고 바람뺄때 금방 되어서 좋다.

 

 

 

 

 

 

이렇게 추운날 따뜻했던 거제를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