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한라산 백록담은 포근하다

2019. 3. 6. 15:08여 행

3월 1일 한라산 정상은 참으로 포근하다.

 

 

3주만에 다시 찾은 한라산.

지난번에 구름과 한번도 꺽어보지 못한 바람으로 인해 정상에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사진에서만 보던 풍경을 얼마나 갈망했던가.

 

그 한라산 정상에 내가 서 있다.

 

 

 

 

 

 

 

 

 

 

 

 

공휴일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주말보다는 사람들이 적었지만,

정상석 인증샷 줄은 끝도 없이 길기만 하다.

 

삼일절을 맞아 태극기와 만세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정상은 오늘도 열일중.

 

왼쪽 뒷편이 남벽분기점 방향이라는거 같던데. 맞는지 모르겠다.

윗세오름에서 바라보던 그 방향이 어디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백록담이 잘 보이도록 사진을 찍기 위해

데크를 넘어 바위를 오르는 이들이 제법 많다.

 

그럴쯤 확성기를 들고 국립공원 직원이 나선다.

'밖으로 나오세요'

 

간혹 외국인들은 한국말을 몰라 뒤늦게 나오기도 하지만,

다른 한무리의 사람들이 오면 또다시 정복 당해버리는 정상부근

 

그러면 또다시 오후 2시쯤 하산을 알리며,

'밖으로 나오세요, 하산하세요'

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한라산을 가득 메운다.

 

 

 

 

 

 

 

 

 

 

2월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하산했지만

3월부터는 30분 늘어간 오후 2시부터 하산해야 된다.

 

 

 

오른쪽 나무데크을 따라 가면 관음사 하산길이 나온다고 한다.

 

 

 

 

 

 

 

4-36 이 숫자가 4-1 또는 없어져야만 성판악 출발지에 도착한다.

지난번에 하도 많아서 몇번까지 있는지 궁금해서 사진으로 찍어 본다.

 

하산해야 오후 2시지만

정상에 막 도착한 분들도 몇분 계신다.

 

아이젠이 없어 아주 힘든 산행이었음이 분명하다.

나의 하산길도 그대들의 하산길도 걱정하며 나는 하산을 시작한다.

 

 

 

 

 

 

 

 

 

 

 

한라산 정상 데크는 많이 거칠다.

 

점심 먹고 배낭 들고 일어서다가 그만...

손톱 밑에 커다란 가시 박혀서 피 났다.

 

지금도 손톱 밑에 다 빼지 못한 한라산 정상 데크가시 박혀 있다.

 

 

 

 

 

 

삼일절날 한라산엔 바람도 불지 않고 영상 3도라는 예보대로 참으로 포근하다.

 

문제는 그래서인지 아이젠을 안챙겨운 사람들이 아주 많다. 

 

진달래대피소를 나서자마자 결빙구간이 시작된다.

그 구간을 넘어선다고 해도 3군데 정도의 계단식 결빙구간을 넘어서야 한다.

 

 

 

 

 

 

 

 

 

 

 

 

 

 

운동화를 신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

구상나무, 조릿대 할것없이 꼭 붙들고 걷는 아저씨

 

아이젠을 준비한 나는 위에서 아래에서 손을 잡고 제법 많은 이들이 땡겨주고 밀어준다.

내가 도움 받았던 이들의 고마움을 한라산에 다 풀고 가리라.

 

두번째쯤 결빙지역에 계속 오르든지, 하산하든지 판가림이 많이 나는 편이다.

 

 

 

지난번에 성판악 휴게소 판매하는 한줄에 3천원짜리 김밥을 친구가 사왔지만

오늘은 보온병이 있어 컵라면을 사왔는데....

 

친구가 물을 팔팔 끓여서 가면 뜨끈한 라면 먹을수 있다고 했는데,

 

생라면 같은 이유는 멀까요?

 

오전 6시가 안되어 제주에서 출발해서 지금 오후 1시간 넘어서 그런걸까요?

 

그것이 알고싶다 - 스탠리

 

 

 

 

 

 

 

 

오전 7시 15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한라산을 걷는다.

 

2월 산행처럼 나를 떠미는 바람은 없었지만,

진달래대피소에서 정상구간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진달래대피소부터 정상구간엔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해서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혹여 필요치 않다고 해도 혹시 모르니 꼭 챙겨가세요.

 

3월 1일의 경우 아이젠이 필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