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부터 가을이 배달 되었습니다

2016. 11. 10. 13:33여 행

여름에서 가을없이 겨울로 내달리던 참에 잠시 쉬는틈을 타 가을이 얼굴을 내밀었다.

초록빛과 붉은빛의 단풍은 절반씩 버물어져 있지만 설레임을 가지기에 충분한 가을색을 내고 있다.

 

종교, 세계문화유산을 떠나 가을 산책으로 빼놓치 않고 추천하고 싶은 경주 불국사이다.

물론 성인 입장료 5천원이라는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라면 그정도 입장료는 부담하고 싶다.

 

 

 

겨울같은 찬바람이 씽씽 불던 가을날은 겨울잠바에 장갑과 목도리가 어색하지 않은 날이었다.

해가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듯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숨었다를 반복한다.

장갑을 준비하지 않은 덕분에 햇살을 기다리다 손은 꽁꽁 얼어간다.

 

 

 

 

 

사람은 작게, 얼굴도 작게 나와도 된다며 배경을 크 ~ 게 찍어 달라던 아저씨가 멀어져 간다.

눈으로 보는것보다 핸드폰 카메라가 더 잘 나오는것 같다.

망치 마냥 커다란 카메라가 오늘따라 더 무겁게 느껴진다. 

 

 

 

 

 

 

 

 

어느 사찰이니 그렇지만 불국사도 여러개의 문이 있다.

천왕문에서 인증샷 남기는 연인을 나도 찰칵 !

 

 

 

 

 

오 ~~~ 다보탑과 석가탑이 봉인해제 되었다.

몇번 와도 공사중이었는데 공사중이던 철재들이 사라지니 속이 다 시원하다.

탑 주변에 놓인 국화꽃이 향긋하다.

 

다보탑 기둥 하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듯 아픈 모습이다.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이 갑자기 없어졌다.

'기차 폭폭'하던 아이들도 사라지고 인증샷을 열장쯤 찍던 아저씨도 사라졌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라고 느끼던 찰나 ~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스킬이 부족한게 당연하지만 오늘따라 정성이 부족한가.... 여행의 기록물이라고 외쳐대지만 사진은 늘 어렵다.

 

 

 

 

 

다보탑 밖의 풍경

 

 

 

 

 

불국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니 가을아래 석가탑이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오른쪽 뽀족한게 석가탑 이래요 ^^

 

 

 

 

 

아직 가을이 멀었나 하고 고개를 들면 '나 여기 있지롱'하며 키 큰 단풍나무가 인사를 한다.

경주 불국사에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야 해요.

 

 

 

 

 

불국사 가장 높은곳인 관음전으로 올라왔어요.

오르 내릴때 계단의 경사가 심하니 조심하세요.

목력나무아래 가을이 익어가고 있어요.

 

 

 

 

 

 

석굴암의 가을소식도 전합니다.

 

 

 

석굴암으로 향하다 보니 떨어지는 바위를 조심하라는 문구를 여러곳에서 볼수 있었어요.

석굴암의 가을은 거의 끝났어요.

단풍나무 요정도가 전부랍니다.

 

 

 

 

 

걷기 나름이지만 석굴암주차장에서 석굴암입구까지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도착해요.

휠체어, 유모차도 갈수 있지만, 석굴암이 있는 위쪽은 돌계단이에요.

 

 

 

 

 

온통 가을일거라는 상상때문인지 다 떨어져버린 석굴암의 가을아래 마음이 심퉁하네요.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를 바라보며 석굴암 일하시는 분들 말을 들으니 '작년에는 빨갛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노랗네'라고 하신다.

노란색은 빨간색으로 변하고 못하고 가을을 끝맺으려나 보다. 

불국사에 비하면 높은 곳에 있다보니 석굴암의 가을은 빨리 시작되어서 이제는 끝이나고 있다. 

 

 

 

 

 

석굴암 가는 버스는 불국사 관광안내소 맞은편에서 탈수 있어요.

 

 

 

 

 

시내버스정류장과 이렇게 철로 생긴 버스정류장 표시가 나란히 두개 있는데요.

석굴암가는 버스는 12번이라고 적힌 요렇게 생긴 정류장에서 탈수 있어요.

 

경주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경주역 어디서든 시내버스 10번, 11번을 타면 불국사에 갈수 있다.

시내버스 10번은 불국사를 거쳐 통일전 터미널로 돌아오고, 11번은 통일전을 지난후 불국사에 도착한다.

버스환승이 되므로 은행나무가 많은 통일전에 들러도 좋다.

 

 

2016년 11월 9일 경주 단풍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