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데이트코스라고 했어? 등산이잖아. 소매물도

2016. 9. 22. 16:49여 행

늦더위가 반짝하는 명절 있던 주말 섬으로 향한다.

최종목적지가 소매물도는 아니었지만 태풍영향권이라 배 운항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에 섬여행은 1박2일에서 당일로 바뀌었다.

 

태풍영향권이라 좋은점은 최대난제인 주차문제와 심적인 여유를 동시에 해결할수 있다는 것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 공용주차장 내 주차장을 활용할수 있다.

주말엔 공용주차장뿐 아니라 유료주차장도 만원이라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배 탑승까지 2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야무지게 서호시장 구경을 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오미사꿀빵을 찾아갔지만 명절연휴라 문을 닫았다.

 

 

 

 

 

공룡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등대섬

 

 

 

 

 

한일김밥 2인분 9,000원

다른 김밥집에 비해 오징어무침 양이 많다.

석박지가 아삭하다 못해 상큼하다. 매운거 못먹는 사람들에겐 조금 매울수 있다.

 

 

 

 

한솔해운 http://www.hshaewoon.co.kr/default/ 홈페이지에서 물때시간표를 확인하곤 통영에서 오전 11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향한다. 소매물도는 통영, 저구항 2곳에서 배운행 중이다.

 

 

 

 

 

너무 오랜만에 오긴 왔나보다.

아주 예전, 정말 오래전엔 소매물도 분고를 지나 오르는 길 하나뿐이었는데, 소매물도를 한바퀴 돌수 있는 탐방로를 국립공원에서 만들었나보다. 나는 소매물도분교 앞을 지나 망태봉을 오른후 등대섬으로 갔다가 남매바위 방향으로 섬을 한바퀴 돌아올 예정이다.

 

비예보가 아니라 기상청엔 현재도 비가 내린다고 되어 있었지만 통영엔 금요일 자정이 되어서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덕분에 준비해운 우산을 스틱처럼 사용하고 좋았다.

 

 

 

 

소매물도, 등대섬엔 화장실이 각 1개씩 있다.

화장실 가는거 잊지 마세요.

 

대매물도에서도 보았듯 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파란색 길표시를 따라 쭉 ~ 오르면 된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이라 돌계단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이랬는지 기억나지 않을만큼 오래만에 방문한 소매물도.

계단이 나타났다는건 힘들거라는 신호탄이다.

 

 

 

 

 

 

바로 앞에 길다란 의자 있다.

돌계단을 오른후 빨라지는 호흡에 모두들 의자를 원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에 의자가 많지 않다.

턱끝에 걸린 땀을 훔치며 다시 길을 재촉한다.

원래는 가뿐하게 쉽게 그렇게 걸을려고 했지만 태풍영향권이라고 하기 무색할만큼 바람은 불지 않는다.

현실은 길다란 우산을 스틱대신 짚으며 힘겨운 발걸음을 재촉할 뿐이다.

 

 

 

 

 

아무곳에나 주저 앉고 싶지만 같이 출발한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희미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훔치고는 등대섬방향으로 오른다.

남매바위와 등대섬으로 길이 나뉘는 곳이다.

대게는 등대섬에 갔다가 하산길에 남매바위를 거쳐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표지판에 800미터라고 나와 있지만 나는 믿을수 없다.

끊임없이 내려서야 등대섬으로 가는 입구에 닿을수 있다.

 

 

 

 

 

 

등대섬으로 바로 가는길과 매물도관세역사관으로 가는 갈림길이 한번 더 나왔다.

나는 100미터 위에 있다는 매물도관세역사관으로 향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청렴약속이 아니라 연인들의 사랑의 맹세 정도로 문구를 바꾼다면 열쇠를 걸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있을법한데, 아이템이 살짝 아깝다. 이러다가 열쇠 팔러 소매물도에 가 있는거 아냐 ^^?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매물도관세역사관이 있던 이곳은 우리가 망태봉이라 부르던 그곳이 아닐까 싶다.

소매물도에서 가장 높은곳에 올라서 있지만 나무에 가려 등대섬이 확 ~ 드러나지는 않는다.

 

 

 

 

 

 

매물도관세역사관에서 등대섬으로 가려면 일단은 ~ 힘겹게 100미터 올라온만큼 내려갑니다.

 

 

 

 

 

 

매물도관세역사관에 오르던 오르지 않던 이곳에서 만나요.

툭 튀어 나오게 전망대라고 있지만 인증샷을 남기기엔 공간이 부족하네요.

그리하여 지나가던 통로에서 나름 인증샷을 시도해 봅니다.

 

 

 

 

 

 

태풍영향권으로 인해 다른 주말에 비해 사람이 적다고는 하나 좁은 탐방로는 여전히 북적합니다.

공사중인것 같은 길로 접어들어 절벽으로 향합니다.

오 ~ 공룡바위 허리쯤 되는 곳에 서 있는것 같아요.

우와 ~ 바람이 씽씽 부네요.

오늘 소매물도 바람중에서 제일로 시원한 바람이에요.

땀도 식하고 확 틔인 등대섬 풍경도 보고 한참동안 머물다 가요.

 

 

 

 

 

 

경사가 심한 내리막만 내려서면 등대섬이 코앞이다.

이곳을 지리산 천왕봉 아래 200미터 구간과 비슷하다고 비유하고 싶네요 ^^

올라올땐 경사가 심한 이곳을 4분가량 계속 올라와야 해요.

 

 

 

 

 

만만치 않으니 운동화를 준비하세요. 소매물도, 등대섬 구간은 바닷물이 빠져서 미끄럽기도 하지만 덜컹거리는 돌에 발목 조심해야 한다.

매일 달라지는 물때지만 내가 방문했을땐 오전 12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4시가 다 되도록 소매물도와 등대섬 구간이 열려 있었다.

 

제일 왼쪽 하얀색 건물이 등대섬 화장실이다.

현재는 실내 타일공사가 한창이고 화장실 사용가능하다.

소매물도, 등대섬 모두 세면대에 손 씻을 정도의 물은 나온다.

 

 

 

 

 

등대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이제부턴 넓고 보폭 낮은 계단만 오르면 되요.

 

 

 

 

 

 

흐린 날씨지만 소매물도 바다색깔은 여전히 여름빛이네요.

제주의 바다가 주는 옥빛이나 설악산의 가을계곡의 옥빛과는 또 다른 셀렘이에요.

 

 

 

 

햇빛이 따깝지 않다면 등대섬 선착장에 앉아 도시락을 먹어도 좋아요.

소매물도에서 출발하는 해상투어 배를 제외하면 등대섬 선착장은 늘 한산하답니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제일 오른쪽 보이는 섬은 대매물도. 가장 높은곳이 장군봉.

 

소매물도에선 공룡바위전망대, 등대섬에선 가장 높은 등대섬 전망대 이곳.

바람이 엄청 불어요. 바닷길을 건너 등대섬에 도착했을때부터 바람이 안불었는데 등대섬전망대에 올라오니 바람이 씽씽 부네요.

 

 

 

 

 

 

 

태풍영향으로 날씨가 흐려서인지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바라보는것보단 등대섬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보는 풍경이 오늘따라 더 멋스럽네요. 흑염소들이 뛰어놀던 공룡바위 머리쪽은 탐방로가 막혀 있어서 섭섭하네요.

바람 씽씽 부는 등대섬에서 한참 놀다 갑니다.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해상투어 배가 들어오고 있어요.

소매물도와 등대섬 물이 빠지는 시간이 맞지 않은 아주 예전엔 어선을 타고 소매물도에 들어오곤 했는데, 어린아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해상투어도 좋을거 같아요. 해상투어 전화번호는 소매물도 선착장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으니 참고하세요.

 

 

 

 

 

 

등대섬을 출발해서 남매바위를 향해 가고 있어요.

등대섬에서 남매바위를 지나 소매물도 선착장으로 가자면 평지길이라 좋아라 했는데 한동안은 내리막길이에요.

슬리퍼 신고는 발목을 다칠수 있으니 이 길로는 가지마세요. 혹시나 슬리퍼를 신었다면 소매물도 분교가 있는 제일 짧은코스로 내려가는게 안전합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는 얘기죠 ^^

 

 

 

 

 

 

남매바위 가는 길에 대매물도 잘 보이는 풍경을 만났어요.

오른쪽 제일 높은 봉우리가 장군봉이랍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소매물도와 대매물도 연계해서 섬여행해도 좋아요.

대매물도도 바닷길따라 걷기 좋답니다.

언제나 섬은 좋지만 동백꽃이 피는 늦겨울 추천합니다.

 

 

 

 

 

바위가 두개라서 남매바위인줄 알았는데 절벽아래에 커다란 바위가 남매바위라고 안내되어 있었어요.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서는데 날씨가 흐려서인지 숲이 깊어서인지 어두컴컴 했어요.

독사가 나온다는 안내문구들이 보여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몰아요.

혼자보단 두명이서 걸으면 좋을거 같아요.

 

 

 

 

 

 

캬오 ~ 500미터 남았네요.

 

 

 

 

 

 

소매물도분교가 아닌 남매바위방향으로 내려서면 동백터널을 많이 볼수 있어요.

늦겨울 방문하신다면 활짝핀 동백터널을 만날수 있을거 같아요.

비가 오거나, 비온 다음에는 내리막길이라 위험하니 소매물도 분교가 있는 짧은코스를 이용하세요.

 

 

 

 

 

 

멀리 보이는 바위끝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제주의 월정리 같은 곳이랍니다.

선착장 가기전에 바위에서 쉬어갈수 있어서 곳곳에서 바람 맞는 분들을 만날수 있어요.

 

 

 

 

 

이름은 모르지만 등대섬에서 만난 향기 좋은 여름꽃

 

 

 

 

 

남매바위에서 소매물도 선착장 가는길목의 칡꽃

향이 좋아요.

 

 

 

 

 

자세히 보면 왼쪽은 저구행, 오른쪽은 통영줄이에요.

문제는 ~~ 오후 4시 28분, 오후 4시 50분 통영으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다보니 4시 28분에 4시 50분 줄을 서 있던 사람과 따로 4시 50분 여행객을 위해 줄을 따로 빼두었는데, 결국 엉망이 되어서는 언성이 높아지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사진한장을 보곤 한계령에 가는 이가 있다면 내게는 섬이 특히 소매물도가 그렇다.

이상하리만치 늘 생각하면서도 쉬이 가지지 않는 아스라히 낡은 사진 같이 오래된 기억이다.

그곳엔 스무살의 내가 있고 내 친구가 있으며 우리네 사랑이 있다.

 

국내,국외 할것 없이 강산이 변할만큼 오래 방문하지 않았다가 방문하곤 오래된 기억을 더듬으며 '여기는 안되겠어... 너무 변했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난 반댈세 ~~~~~~~

그대가 변한것이고 내가 변한것이지 그곳이 변했을리는 없다.

온 섬을 펜션이 가득 매워도 그곳의 인심마저 그네들의 마음까지 변했을리 없기 때문이다.

혹여 옛날 이장님이 변했대도, 홀로 민박을 하던 할미의 마음이 변했다고 누가 욕할수 있으랴.

 

나는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오늘따라 니가 참 많이도 보고 싶다고.

 

 

 

 

 

 

운동화, 모자, 부채, 물 준비하세요.

섬이다 보니 아무래도 물가가 높아요. 생수 한두병과 도시락을 준비하면 여행이 더 즐거워집니다.

물론 지역경제를 위해 소매물도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당신 사랑합니다.

저도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 사먹었어요 ^^

오전 11시 배 타고가서 오후 4시 50분 배 타고 나왔어요.

여유로운 여행을 위해 미리 예약하고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여행하세요.

소매물도 등대섬 물때 열리는 시간은 한솔해운 http://www.hshaewoon.co.kr/default/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