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4. 11:38ㆍ여 행
8월초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지리산계곡 여행은 짧은만큼 아쉽기만한 여행이었다.
6월 치밭목대피소가 있는 지리산 산행중에 바두었던 숲은 지도어플을 손가락 아프도록 돌리고 돌려서 송정숲이라는 명칭을 얻어내곤 8월초 지리산 계곡으로 주말여행을 다녀온 후였다.
지리산이 있는 대원사계곡이 눈에 아른거려 예약마감된 국립공원 야영장 홈페이지를 한동안 기웃거렸다.
주말 국립공원 야영장 예약이란... 두말하면 입아플 정도로 경쟁률이 하늘을 찌른다.
그리하여 나는 금요일 퇴근후 지리산계곡으로 간다.
토요일엔 예약이 전혀 안되지만 광복절이 지난 8월 셋째주 현재 금요일은 그나마 자리가 있다.
내가 선택한 소막골야영장
샤워장이 없지만 야영장 예약자에 한해선 계곡 물놀이가 허락되는 곳이다.
야영장 예약자가 아니라면, 소막골야영장 가는길목의 다리 건너기 전에 국립공원 직원의 통제를 받을수도 있다.
극성수기에도 일반인 출입이 되지만 그늘막, 매트는 가지고 갈수 없고 몸만 출입이 가능하다.
8월 셋째주 금요일 운좋게 데크사이트 예약성공.
26번 데크앞엔 나무의자가 딸려 있지만, 25,26번 사이에 가로등은 밤 12시가 되어야 꺼지므로 잠자리에 예민한 분들은 피하는게 좋다.
지리산 소막골야영장 언저리엔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과일이며 음료수를 냉장보관 한다는 사진들을 보았지만, 8월 셋째주 현재 야영장 옆 졸졸 흐르던 계곡 물줄기는 마른지 오래다.
소막골야영장 7,8,9,10 노지사이트는 사람이 지나는 길목에 있어 타프를 챙기는게 좋겠다.
지리산 소막골야영장에서 가장 가까운 데크까지 갈려면 사진에 보이는 돌계단을 2번 올라야 한다.
정면에 보이는 하늘색텐트 있는 곳이 11번 데크.
소막골야영장엔 물걸을 운반할수 있는 리어카가 없다. 왜냐 ~~~ 소막골야영장으로 들어올려면 계곡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손수레를 이용해서 물건을 옮기려면 최소 2~3번 즐거운 노동을 해야 한다.
나는 어제 진주를 거쳐 중산리행 버스를 타고 덕산에 내렸다.
진주에서 대원사행 막차를 타고 들어갈수도 있었지만 지난번에 맛본 산청 흑돼지 맛을 잊을수 없어 일부러 덕산에서 내려 흑돼지 사러간다. 덕산버스정류장 길건너 '지리산 축산'에서 흑돼지 13,000원치 구입하고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덕산할인마트에서 내일 아침까지 견딜수 있는 최소한의 먹거리를 추가 구입한다.
대원사주차장에 내려 핸드랜턴을 준비하고는 덜컹거리는 출렁다리를 건너 소막골야영장에 도착하니 다들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밤 9시 30분이 넘어 도착한 소막골야영장은 고 ~ 요 하다.
다행히도 나보다 늦게 도착한 팀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2만원도 안되는 가격의 모기장텐트는 가성비 최고 !
텐트를 펼치고 은박돗자리 위에 깔개를 하나더 깔면 사이트 완성.
1분도 안되어 잠자리가 완성되었다.
흑돼지를 지글지글 굽고 시큼한 김치를 곁들여 꼬들꼬들 씹어 먹는다.
오늘 같은 날엔 술 한두잔이 늦은밤의 보상심리를 대신한다.
소막골야영장 26번 데크로 바로 오르자니 돌계단 보폭이 너무 높다.
잘 준비하는 옆사이트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짧은 다리를 쭉 ~ 쭉 뻗어본다.
노지사이트 27번 사이트로 오르는 계단의 보폭이 낮아, 24~28번까지 27번 앞의 계단을 이용해서 다니고 있다.
덕산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덕산할인마트에서 구입한 2,000원짜리 손두부
얼음도 없이 밤새 잘 견뎌 준것 같다.
킁킁 냄새를 맡아보니 괜찮은것 같아 설겆이하면서 두부 깨끗하게 씻고 뜨거운 물에 데쳐서 김치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지리산계곡 물놀이할 겨를도 없이 친구가 오고 있어 덕산으로 장을 보러 가야 한다.
소막골야영장은 최소한 점심시간인 12시까지는 비워주는게 좋을거 같다.
토요일 예약자가 1시부터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원사에서 9시 40분 버스를 타고 덕산으로 장보러 간다.
덕산 - 내포 - 송정 - 대원사 모두 기본요금 구간이다. 현금 1.300원
덕산, 대원사에서는 승차권을 구입하고 나머지 구간에선 현금을 지불하면 된다.
덕산은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덕산할인마트, 대원사는 대원사주차장의 상점에서 승차권을 판매하고 있다.
진주에서 출발한 9시 30분 버스를 덕산에서 10시 20분쯤 타고는 소막골야영장으로 돌아온다.
대원사에서 덕산까지는 10~15분정도 소요된다.
35~40분 정도의 시간이 긴것 같지만 덕산 하나로마트가서 아채, 음료수 같은 부식거리를 사곤, 오늘도 덕산버스정류장 맞은편 지리산축산에서 흑돼지 오겹살 구입한다.
어제 오늘 벌써 2번째 방문이고, 이번달에는 3번째 방문입니다. ^^
가만히 보니 ~~~ 2만원이상 구매하면 돼지껍데기나 국거리, 찌개거리를 서비스로 주시나 바요.
저는 버스시간이 간당간당해서 마음 조리다가 돼지껍데기 낚아채듯 빠져나와 대원사행 버스 타러 갑니다.
오전 11시가 안되었지만 산청 흑돼지 오겹살로 점심을 먹어요.
친구랑 둘이라서 오늘은 오겹살 흑돼지 2만원치 구입했어요.
점심시간인 12시 30분쯤 토요일 예약자가 왔을때즘 식사도 끝이났고 자리를 정리할 동안은 괜찮다고 해서 얼른 정리하고 물놀이 갑니다.
이때 ~ 가방은 어디에 두냐 ~~~ 계곡 내려가는 입구 나무에 대충 두고 갑니다.
내 배낭은 75리터 짜리인데 현재 상태론 거의 85리터 수준이고,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혹해서 구입한 2리터짜리 물이 한병도 아니니 최소 무게 15키로 이상 예상해봅니다.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누가 훔쳐 가겠어요 ~
물놀이하러 고고싱 ~
8월초에 왔을때보다 계곡물이 줄어들었네요.
콸 ~ 콸 흐르던 물줄기도 잦아 들었구요.
하긴 비가 안온지 한참 되었잖아요.
앞뒤로 줄을 있는 곳을 넘어가지 마세요.
국립공원 조끼 입은 학생같은 분이 바위에서 지켜보고 있답니다.
거짓말 같지만 바위 옆에 있는 두명의 여자아이는 8월초에 왔을때도 보았던 아이들이다.
착각인가......
암튼 ~ 책상다리하곤 앉으면 물이 목아래에서 찰랑찰랑
그늘아래 있어도 지리산계곡물 차갑지도 않고 좋아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긴 해도 번잡스럽지 않아 좋아요.
내가 75리터 배낭을 메고 대원사계곡 자락을 오르는 이유는???
이 길은 대원사주차장에서 대원사계곡, 지리산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작은 돌들이 많아서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배낭을 아무데나 던져놓자는 나와는 달리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친구는 계곡입구까지 배낭을 메고 오자고 했다.
그리하여 평온한 물놀이가 끝난후 75리터 배낭을 짊어지고는 이 언덕을 오르고 있다.
나..... 지금 많이 힘들고 슬프다.
가방이 너무 무겁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8월초에 왔을땐 소막골야영장 아래에 있는 지리산계곡보다는 이곳 대원사계곡이 휠 ~ 놀기 좋았다. 근데 지금 와보니 대원사계곡이 더워서인지 조용한 소막골야영장 아래 계곡이 더 좋은거 같다.
그늘막이나 매트 없이 맨몸으로 출입이 가능하니 소막골야영장 아래에 있는 계곡도 가보시길 바래요.
오후 2시 30분 대원사에서 덕산가는 버스를 타고 또 장보러 간다.
어제 오늘 나 벌써 3번째 장보는거다. 이러다가 재산을 탕진할거 같다 ^^
산청 경제활성화에 분명히 이바지했다고 자신함 ^^
어제 오늘 흑돼지를 먹어서인지 오늘은 훈제오리를 덕산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다.
간단하게 장을 본것같은데 영수증 금액은 항상 이상하단 말이야....
편의점에서 카페인 충전하며 버스 기다리다가 대원사행 버스를 타고 송정에 내린다.
5분~10분 거리를 다니면서 버스짐칸에 배낭을 몇번째 넣는건지원....
이게 바로 사서 고생이던가....
산청 송정숲
텐트비, 주차료 무료인 참 착한 곳이다.
휴가철이 지나서인지 낯설만큼 송정숲은 조용하다.
여름용 침낭을 준비한다면 모기장텐트 하나면 준비끝
롤매트리스를 가지고 오랬더니 친구는 에어매트를 가져와서 땀을 쭉쭉 흘리며 에어매트를 접고 있다
소막골야영장 아래 지리산계곡 물놀이, 덕산 장보기까지 피곤할법도 한데 눈이 말똥말똥하다.
혹시 모르니 쌀을 씻어두곤 상추를 씻어둔다.
오늘의 큰 숙제가 남았다.
냄비밥을 해야 한다. 쉽지 않을거 같다. 미치도록 쌀을 불리고 있다.
테이블 가져온다는걸 깜빢해서 실리콘매트라도 챙겨야지 ~ 생각만 하고는.... 박스깔개가 현실이다.
오랜시간 밥을 했다. 밥이 어떻게 되근 되었다 푸하하하하
앗 !!!!! 마을에서 간이천막으로 설치해서 사용하던 매점이 없어졌다.
다행히 목을 축일만큼의 알콜과 물이 있다.
훈제오리를 지글지글 굽고 생양파를 우거적 우거적 씹어 먹는다.
오리 몇조각 남겨서 자르곤 김치, 양파, 밥을 넣어서 비비니 오 ~ 맛있다.
소나무 사이로 별이 보이지 않지만, 시야가 틔인 화장실 가는 길에 스마트폰 어플을 켜곤 별자리를 찾아본다.
늘 그렇듯 오늘도 송정숲엔 별이 반짝반짝 빛난다.
송정숲엔 돌이 많다.
평평한 곳 사이사이에도 돌이 많기 때문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게 좋다.
돌이 많기 덕분에 텐트용 팩을 박는게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 생겨난 임시방편.
텐트, 타프 모두 돌에다가 묶어 두는 것이다.
우습게 보이지만 송정숲에선 이게 최선이다.
드문드문 야구경기를 보고, 밤에는 물가에서 의자를 두고 노는게 더 시원하다는 결론을 너무 늦게 알았다.
가는 시간이 아까웠지만 밤 12시쯤 잠든다. 늘 그렇듯 이른 시간의 기상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
그늘을 찾아 개수대, 화장실과 너무 멀리 설치한 텐트 덕분에 화장실 한번 가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친구는 아직 자고 있고, 어제 먹은 설겆이를 하곤 아침 먹거리를 만들어 본다.
벽돌얼음, 각얼음과 세수대야만큼 큰 플라스틱 그릇을 사곤 흑돼지를 오늘 아침까지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다행히 냄새를 맡아보니 흑돼지 상태가 괜찮다.
어제 데쳐 먹고 남은 소세지, 김치, 양파, 마늘, 흑돼지까지 넣고 찌개를 끓인다.
물에 동동 담긴 두부 한팩도 하루를 잤지만 신선하게 살아 남았다.
두부는 기름을 둘러 노릇하게 구워 내곤, 흑돼지 찌개 부글부글 끓여내면 아침 완성.
아침 7시 30분 앞산 넘어 해가 뜨길래 햇빛을 피해 자리를 옮겼건만, 옮긴 자리에도 햇빛이 쫙 ~ 비춰온다.
원래 있던 자리는 오히려 그늘이 되었다.
돌 위에 있는 파란 바가지는 어제 밤사이 얼음의 고통을 견디고는 흑돼지와 두부를 살려내는 큰 일을 하였다.
덕산할인마트에서 구입한 2천원짜리 바가지..... 왜 그랬는진 알수 없으나 집에까지 들고갔다.
산악회로 보이는 많은 분들이 송정숲으로 놀러 오셨다.
생각보단 소랍스럽지 않은데 음악을 너무 크게 트신다.
친구와 나는 어여 배낭을 싸곤 집으로 간다.
송정숲 화장실 방향에 '송정숲상회'가 있다.
천막으로만 가려져 있지만 천원이면 샤워를 할수 있다.
샤워비용은 천원인데 음료수를 삼천원치 사먹은 내 친구^^ 짱 !!!!!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지리산계곡 갈때 참고하세요.
모든 버스가 '덕산'을 지나가요. 덕산에는 하나로마트, 흑돼지를 구입할수 있는 곳이 있어요.
대원사행 버스를 타면 송정숲, 소막골야영장, 대원사계곡으로 갈수 있어요.
진주 -> 덕산 45분~50분 소요. 4,100원
덕산 -> 대원사 10분~15분 소요 1,300원 (카드 X)
송정숲 -> 진주 5,000원(현금만 가능)
8월 셋째주 현재 : 소막골야영장을 통한 지리산계곡이 놀기 좋아요.
대원사주차장에서 내려가는 계곡은 깊을수 있으니 어린아이가 있을땐 조심하세요.
대원사주차장 1일 주차료 5천원(소막골야영장 이용객도 5천원 지불해야 한다.)
송정숲 앞의 계곡도 수량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극성수기에 비해 텐트족이 엄청 많이 줄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토요일에도 조용히 지낼수 있다.
현재 2층 정자(개수대 뒷편)가 있는 뒷편이 하루종일 해가 들지 않는 명당 자리이다.
송정숲상회에서 시설은 열악하지만 샤워장을 이용할수 있다. 1회 이용 천원
마을에서 운영하던 매점은 없어졌지만 송정숲상회에서 간단한 음료를 구입할수 있어요.
덕산, 대원사는 현금으로 버스표 구입, 송정숲은 현금 지불후 버스 탑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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