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구경 나섯다가 영축산을 오르다

2017. 2. 20. 17:18여 행

통도사에 매화가 피었다고 하니 꽃도 보고 통도사 뒤에 있는 영축산도 오르자며 친구는 가뿐하게 얘기한다.

정상까지 못가면 올라갈수 있는곳까지만 오르자고 나를 안심시킨다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통도사 뒷편 백운암방향으로 오르는 코스는 오로지 오르막만 있는듯한 영축산.

중간거점인 함박등까지만 오르면 함박등에서 영축산정상까지는 능선인거 같다.

 

 

 

지리산가듯이 깜깜한 새벽에 집을 나서며 주말 나들이는 시작된다.

 

 

 

오전 8시 12분 백운암주차장

백운암주차장이라고는 하지만 오르막 800미터를 올라야 암자를 만날수 있다.

 

 

 

 

차를 몇대 될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늦게가면 이마저도 자리가 없다.

 

 

 

 

 

아주 오래되지 않은 이런 표지판의 거리는 맞는거 같다.

대신 오 ~~ 래된 낡은 표지판의 경우 거리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낡은 표지판이 몇개 보이더라.

 

 

 

 

이렇게 생긴 표지판이 아주 많다.

이 표지판을 참고하는게 정확한거 같다.

 

 

 

 

오전 9시 5분 백운암 도착

왼쪽에 보이는 화장실 건물은 겨울이라 폐쇄했다. 대나무 뒷편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비위가 약한 분들이라면 안가는게 좋지만, 이곳의 화장실이 아니라면 더이상 화장실이 없다.

 

백운암 약수터는 암자 안쪽으로 쭉 ~ 들어가면 있다.

 

계단을 올라 암자로 들어가면 왼쪽에 쉴수 있는 의자가 아주 많다.

 

 

 

 

오전 9시 57분. 아마도 이곳이 함박등인거 같다.

함박등이 장소인지 바위같은 것을 말하는것인지는 모르겠다.

 

 

 

 

함박등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진행.

중간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부터 오르기 시작.

 

나뭇가지에 묶어둔 빨간색 표식이 아주 많으니 저걸 따라가면 된다.

 

 

 

 

함박등을 지나니 주위를 볼수 있는 곳이 나타났다.

저기 ~ 저기 멀리 영축산 표지석이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저런 바위들을 옆으로 앞으로 걸어서 가기 때문에 정상가기 700미터 전까지는 계속 바위속을 타고 넘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위를 올랐더니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이 나왔다.

작은 돌이 많아서 조심 조심

사진에는 경사가 약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경사가 심하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능선 바위길을 타고 넘기를 50분 정도가서 영축산 정상까지 700미터 남았다는 표지석이 나타나면 왼쪽으로 작은 돌탑들이 나타나고 멀리 영축산, 신불산 능선이 펼쳐진다.

잠잠하던 바람도 이때부터 심하게 불어대기 시작한다.

 

 

 

 

오전 11시 20분 영축산 도착

표지석이 높아 영남알프스의 능선과 같이 담을수 없음이 아쉽다.

 

 

 

 

이국적이다. 독특하다. 머라고 더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지만 일반적인 산과는 다른 영남알프스

늘 간월재 간월산 신불산만 맴돌지만 언젠가는 더 멀리 걷고야 말겠어... 라는 큰 다짐을 하는순간 영하의 온도와 함께 세찬바람이 따귀를 때린다. 소백산, 태백산 칼바람보다 덜하다고 지나가는 객은 말하지만 손가락이 꽁꽁 얼어 버릴것만큼 지금 이순간을 어디에 비유할꼬.

 

 

 

 

백련암, 함박등 방향

누런 억새가 시작되면 정상까지 700미터 남았고, 바위가 있는 너덜지대가 시작되면 정상까지 400미터 또는 200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지만 바람을 피해 점심 명당자리를 찾아 나선다.

정상 200미터 아래 표지판 뒤에 보면 갈대가 누워 있는 곳이 바람이 덜 들이치는 편이다.

 

 

 

 

오전 11시 46분 점심시간

화기를 사용할수 없어서 겨울이지만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약속이나 한듯 비슷한 메뉴를 가지고 왔다.

 

새벽 6시에 보온병에서 잠든 따뜻한 물은 컵라면을 익히기에는 부족했다.

심하게 살아 있는 면발에 웃다가 뱉을뻔 했다.

 

조만간 보온력 짱인 물병을 사고 말리라 ~~~~

 

 

 

참으로 날씨가 포근하다고 말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이 불어대기를 여러번.

한시간동안 바람을 씹으며 점심을 먹고는 매화꽃을 찾아 올라왔던 방향으로 다시 내려선다.

 

그래도 하산길이라고 올라왔을때 보다는 빨리 내려올수 있었지만, 내려오다가 잔돌에 한번은 엉덩방아 또한번은 발을 삐끗했다.

나는야 발목 접질르기 대장 ~~~~

 

 

 

 

넓디 넓은 통도사주차장엔 주차할 공간이 없을만큼 차와 사람들이 많았다.

매화가 어디에 피었나... 찾을 필요도 없이 사람 많은곳을 찾으면 된다.

 

매화가 지고있는 나무도 있고, 활찍핀 나무도 있다. 청매화의 경우 아직 피지 않았다.

사람 많다 짜증낼 필요없고, 인증샷에 매화꽃 몇송이 안나왔다 탓할 필요도 없다,

2월 겨울바람에 매화향이 실려온다.

 

 

 

 

오늘 하산주 메뉴는 꽃도다리

 

매화향에 취했으니 당연히 메뉴는 꽃도다리가 제격이다.

일년을 기다린만큼 뼈는 억세지 않고 초록색 술병들은 늘어만 간다.

꽃이 피고 친구가 있으니 무엇이 부러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