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리 자작나무숲이 그대를 기다립니다

2017. 2. 27. 22:16여 행

매화꽃이 피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겨울이 한창인데, 인제 자작나무숲은 1월까지만 개방된다고 한다.

누군가의 여행버킷리스트일수도 있고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는 중년부부의 풍경속에서 본 자작나무숲은 강원도 인제라고 했다.

2월부터는 산불금지기간이라 개방이 안되지만 적설량이 쬐금 많아서 2월 한달동안 더 개방한다는 소식을 2월이 끝나기 겨우 며칠전 접할수 있었다.


어디선가 본 사진한장을 가지고 누군가 여행을 떠났다고 했듯이 나는 자작나무 숲을 꿈꾸기 시작한다.



너와 헤어지기 3일전....

2월 25일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은 그대를 기다립니다





나무건물에서부터 자작나무숲으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걸어오는 내내 아이젠이 필요없어도 이 구간에선 아이젠을 착용하는게 좋다.


아이젠은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에서 대여중.





무작정 떠나온 여행길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잘 나올지.... 

남는게 사진이라지만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선 사진만큼이나 눈으로, 가슴으로 가득 담아가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을 하며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이런 멋진 풍경을 예쁜 꼬맹이들의 숲속유치원 개념으로 개방되고 있었다니 믿을수 없다.

아이들을 태운 유치원버스는 자작나무숲까지 3km 걷지 않고 코앞까지 타고 올수 있단다.

그 외에도 차량이 진입할수 있는 이유는 몇가지 더 있다고 안내되고 있지만 나에게는 해당사항은 전혀 없다.



그래도 쬐금 더 높은 나무 전망대에서 아래를 바라보자.

정자 같이 생긴 나무건물이 자작나무숲 전망대이다.





연인인듯 부부인 저들은 소품으로 사용할 꽃다발도 준비했다.


자작나무숲을 나서며 보니 웨딩촬영을 직접 하러 왔는지 나풀거리는 의상의 여성분도 보인다.

내가 방문한 2월 마지막주는 참으로 포근했지만, 그늘에는 세찬바람이 불어오기도 했다.

따뜻하고 예쁘게 입는게 제일 좋다 ^^





이런 풍경엔 의자가 있을법한데... 자작나무로 된 난간만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산책하며 곳곳을 누비면 나무의자 만날수 있지만 방문하는 사람에 비해 의자수는 많이 부족하다.

체력이 약한 분이나 아이들이 있다면 앉을곳이 마땅치 않으니 참고하세요.


겨울만 아니라면 돗자리 펴고 소풍날 같은 풍경을 만날지도 모른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몇가지 코스로 나눠져 있지만 어느방향으로 가든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이 최그의 명당이고 최고의 모델은 그대와 함께 있는 동행인일 것이다.





오늘 같은날 하필 모자 안달린 외투를 입고 왔다.

눈밭에 누워 수영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인데 괜시리 사람들이 쳐다보는것 같아 사진만 얼른 찍고는 일어난다.

난 지금 자작나무숲에 누워 있다.

남들처럼 멋진 사진은 아니어도 지금 현재 자작나무숲에 누워 있는 사람은 나 혼자뿐 ^^






며칠전 내린 눈은 의자위에 소복히 내려앉아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눈밭이라 아무대나 앉을수 없어서인지 젊은 연인들 못지 않게 중년의 부부들은 그들만의 세월로 사랑을 속삭인다.




어디로 갈래? .... 보다는 아무렇게나 걸어도 좋아요. 

이렇게 갔다가 저렇게 올래? 라고 많이들 의논을 하지만 무슨 소용 있겠어요.

어디를 걸어도 원대리 자작나무숨 인걸요.





20~30년 자작나무의 키가 얼마나 큰지 목이 아프도록 고개를 젓혀야 한다.

늘씬한 자작나무를 담으려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왔는데 자꾸만 사람들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초점을 맞추고 앉은 나도 쑥스럽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이들은 더 쑥스럽다.

괜찮다. 다 괜찮다. 우리는 이곳을 나서면 다시 타인이 된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알고 가면 좋은점 몇가지 !!!!!

사전정보가 부족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들 많이 다니는 방향으로 가세요.

3km 편도 1시간 10분정도 걸려요





가운데 81 이라는 숫자 보이죠?

저런 숫자가 150 이상 보여야 원대리 자작나무숲에 도착해요.





왼쪽은 사람, 오른쪽은 차량이 다니는 임도처럼 보이지만 어느쪽으로 걸어도 좋아요.

살짝 살짝씩 오르막이에요.

유모차도 갈수 있지만, 한낮에 눈이 녹은 곳엔 땅이 질퍽해요.





2월 마지막주엔 오른쪽 언덕배기에서 작은돌과 흙이 굴러 떨어지고 있었어요.

산불을 위해 금지한다기 보단 언덕이 무너질까 걱정이 되었답니다.

안전을 위해서 가운데로 걸어가는게 좋아요.

왼쪽은 밧줄이 있지만 혹시 미끄러지면 큰일날 높이랍니다.





보이는 공간외에도 주차공간이 더 있어요. 하지만, 방문하는 인원에 비해 주차공간이 작아요.


원래리 자작나무숲은 오후 2시 이후엔 올라갈수 없대요.

왕복 6km 2시간을 걸어야하니 일찍 서두르는게 좋아요.




인제에서 원대리로 오는 시내버스는 오전 11시 20분 딱 한대.

오후 5시 20분에도 한대 더 있지만, 오후 2시까지 자작나무숲 입구를 통과해야 되서 오후 버스를 타고와도 자작나무숲엘 갈수 없어요.

저는 택시를 타고 갔네요 ^^ 인제 -> 원대리 자작나무숲 편도 2만원. 15분정도 걸렸어요.






인제에서 원대리까지 택시를 타고 갔으니 대중교통이 아니라고 해야되나.....

암튼 남쪽에서 가기엔 너무도 멀었던 인제 자작나무숲을 어떻게 갔냐면요... 혹시나 저처럼 22시간 당일치기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실분들 참고하세요 ^^


부산 동부터미널 -> 속초행 막차탑승. 오전 5시 30분 도착

속초 -> 인제(춘천행) 첫차 6시 40분 탑승. 오전 8시 25분 도착

인제 -> 원대리 택시 2만원(왕복 4만원)

인제 -> 동서울(홍천 경유)

서울 -> 마산 KTX


저녁 9시 30분 집을 나서서 다음날 저녁 8시 컴백홈 ~~~




사우나 같은 속초행 버스

이루 말할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해 뜨기 전의 속초바다

설악이 쏟아져 내릴것 같은 한계령

장수대를 지나면 심심한 겨울풍경

춘천행 버스에서 홀로 내린 인제터미널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표현 안되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꼭 눈으로 보아야만 느낄수 있다.

여름 같은 봄이 오면 다시 가야지....

그때는 꼭 2박3일로..... 무박2일은 너무 힘들다...






덧붙이기: 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3월 현재 산불금지 기간으로 출입이 불가합니다.

산불금지 기간이 끝나는 5월부터 출입이 가능하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