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구천동에서 향적봉까지 걷다

2015. 8. 19. 14:55여 행

 8월 셋째주 덕유산 소식 전합니다.

 

 

 

덕유산 덕유대야영장에서 자고 구천동계곡을 따라 걸으며 향적봉까지 걸을거에요.

덕유대야영장 -> 백련사 5.5km -> 향적봉 2.5km

 

겨울의 짧은 해짐을 걱정할 이유가 없고, 산악회 버스의 정해진 시간도 없다.

그저 천천히 무주 구천동계곡을 따라 구름을 맞으러 향적봉으로 간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바라본 향적봉대피소 풍경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까만 밤을 보낸 덕유대야영장

 

 

 

 

 

 

오전 6시

덕유대야영장을 나서 백련사 방향으로 갑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향적봉까지 간다면 슬리퍼도 상관없지만, 무주 구천동에서 백련사를 지나 구천동까지 오른다면 운동화면 좋고 등산화면 더 좋아요.

 

 

 

 

 

 

겨울에는 눈여겨 보지 못했던 송어양식장을 지나 숲길로 들어가요.

 

 

 

 

 

 

향적봉 6.4km 너무 놀랐나요 ? ^^

백련사까지는 걷기 좋은 길이니 천천히 걸어가요.

 

무주 구천동계곡 걸을 준비 되셨나요?

 

 

 

 

 

 

한여름 무주 구천동을 걸으면서 생각해요.

가을이면 얼마나 멋진 풍경일까?

 

이런 생각은 지리산 뱀사골계곡을 여름에 걸으면서도 했더랍니다.

여름의 모든 에너지를 계곡에 퍼붓고는 가을이면 또다른 산을 찾아 헤매다보니 여름에 기억해뒀던 곳들은 희미해져 가는거 같아요.

올 가을에는 뱀사골, 구천동 두곳중에 한곳은 꼭 다시 가보렵니다.

 

 

 

 

 

 

앞의 모녀는 어디까지 걸어 가는걸까요?

편한 운동화만큼 그들의 대화는 자연스럽네요.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이들이 몇분 없네요.

끝없이 이어지는 구천동계곡을 따라 길을 이어집니다.

 

 

 

 

 

 

구천동계곡 숲 한가운데로 물안개가 핀듯 묘한 풍경을 자아내길래 얼른 한장 찍어 보았는데

역시, 눈으로 보는게 최선 ^^

조금이라도 경사가 나타나는 곳에선 구천동계곡 물소리라 콸콸

 

 

 

 

 

 

오전 7시

작은 오르막이 나타나고 또다시 숲길이 이어지면 백련사에 다와 간다는 신호

머라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작은 오르막을 오르면서 든 생각 '설탕으로 만든 집을 호기심에 탐내듯, 향적봉으로 향하는 이 길이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다'

 

 

 

 

 

 

2단폭포인데 표현의 한계 또는 화각의 한계 ^^

키로스가 늘어날수록 내 심장이 요동치듯, 경사가 조금만 커져도 구천동계곡의 물소리를 커진다.

 

 

 

 

 

 

백련사 일주문 도착

겨울에 왔을때는 전혀 못본거 같은데, 오른쪽으로 부도탑이 많다.

난 왜 겨울에는 못밨지?

 

그저 살기위해 향적봉을 앞만 보고 오른것인가....

이번 겨울에는 일찍 와서 조금더 눈을 크게 뜨고 풍경을 담아 가리라.

 

백련사에서 물보충, 화장실 이용후 향적봉으로 고고씽 !!

 

 

 

 

 

 

오전 7시 50분

백련사 -> 향적봉 2.5km 오르막길.

나무계단, 돌계단 할것없이 쭉 오르막길.

그러니 쉬엄쉬엄 가요.

 

 

 

 

 

 

오전 9시 15분

향적봉 -> 곤도라탑승장 15~20분 걸린다고 얘길해야 되는데,

향적봉대피소 -> 향적봉까지 15~20분이락 잘못 얘길하는 바람에 친구와 나는 향적봉으로 갔다.

사실 둘다 아침을 안먹은지라 머라도 먹은 싶은 욕구가 강했다.

냄비와 라면을 배낭에 넣었다가 무거울거라며 친구는 모드것을 다 빼자고 해서 물만 달랑달랑 가지고 왔다.

 

8월초 햇빛이 쨍쨍하던 월출산 생각에 물을 많이 챙겼는데, 덕유산엔 구름이 많고 서울렀더니 서늘한 날씨덕에 물을 안먹게 되었다.

일단 향적봉으로 갑니다.

 

 

 

 

 

 

친구가 저곳에서 왜저러고 있는지는 내가 저곳으로 오를수록 알게 되었다.

바람에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느낌.

습한느낌이 아니라 서늘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도는 그런 기분.

이런날씨의 향적봉에 오른이라면 누구나 두팔벌려 향적봉을 끌어 안았으리라.

 

하지만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세상의 모든 근심을 담은듯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

 

 

 

 

 

 

향적봉을 코앞에 두고 향적봉대피소 방향으로 뒤돌아보며.

슝슝 지나가는 구름은 향적봉이 보내는 서비스.

 

 

 

 

 

 

덕유산 산오이풀

작년 여름 지라산을 헤맬때 참 많이도 보았다.

잊고 있던 지리산이 갑자기 생각났다.

오이냄새가 나서 산오이풀이라고 한단다.

 

 

 

 

 

 

오전 9시 40분 향적봉 도착

 

 

 

 

 

 

겨울에 왔을때는 늦오후를 지나 저녁으로 치닿는즘 오다보니 늘 사람이 없었다.

친구는 사람이 이렇게 없다는건 행운이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급한 마음을 부여잡고 인증샷을 남겼다.

사람들이 곧 들이닥칠거라는 친구의 말을 나는 곧 이해하게 된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향적봉대피소 내려가는 방향

 

 

 

 

 

 

 

향적봉 산오이풀 한장 추가요 ~ ^^

 

 

 

 

 

 

오전 9시 50분

야영장엔 오늘 먹을 먹거리가 있지만 지금 가진것은 물이 전부이다.

여기서 친구가 명대사를 남긴다.

"김치 같은거 없어?"

이 말을 친구가 내뱉자 말자 폭소를 터트렸다.

하마트면 라면을 테이븥에 뱉어 낼번했다.

햇반, 라면, 김치 챙길때는 무겁다면 만류하더니 '김치 같은거 없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

집에 돌아와서도 이 말을 곱씹어보며 한참을 웃었다.

 

 

 

 

 

 

향적봉대피소에서 바라본 향적봉

 

 

 

 

 

 

향적봉대피소에서 라면을 먹고오니 향적봉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곤도라가 운행이 시작되었나보다. 슬리퍼차림의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

 

 

조용하던 향적봉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어여 내려가야겠다.

 

 

 

 

 

 

여러명이 같이온 이들은 왼쪽,오른쪽 상관없이 탐방로를 점령하곤 한다.

덕분에 앙칼진 목소리를 죄없이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기가 쭉쭉 빨리는거 같다'는 친구의 말에 한참을 웃고는 슬리퍼차림의 앞서가는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성큼성큼 곤도라를 향해 걷는다.

 

 

 

 

 

 

오전 10시 35분

향적봉에서 본 사람들은 일부였다.

설천봉에 사람들이 엄 ~~~ 청 많다.

곤도라탑승장 입구엔 GS25 편의점이 있다.

얼음컵 포함 커피 한잔 1,000원으로 카페인 충전하곤 무주리조트로 내려간다.

 

무주리조트 곤도라 성인기준 편도 10,000원

 

 

 

 

 

 

덕유산 설천봉에서 만난 산오이풀 

 

 

 

 

 

 

오전 11시에 무주리조트 -> 구천동행 무료 셔틀버스를 타야하는데 시간이....

설천봉에서 무주리조트까지 곤도라 15분 걸린답니다.

 

 

 

 

 

 

오전 11 무주리조트

곤도라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번부터 몇번까지 탈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다.

 

 

 

 

 

 

8월 16일까지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 시간

 

 

 

 

 

 

덕유대야영장에서 텐트를 철수하곤 삼공주차장에 있는 버스승강장으로 가는길목

음식점 앞은곳 앞에는 파라솔, 돗자리가 펴두고는 무료로 개방하나, 음식을 시켜야 한다는 점 ^^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아니면, 산에 다녀와서 샤워한 후라 그런지 시원하다.

 

 

 

 

 

 

무주 구천동 버스시간

참고로 오전 12시 30분 동대전행 버스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입석은 기본이었다고 한다.

늦은 준비로 인해 다행히 널널한 오후 1시차를 타고 무주로 향한다.

 

 

 

 

 

 

대전복합터미널 내 이마트에서 점심을 먹곤 어제 먹은 와인과 각얼음 한봉지 구입.

각얼음 봉지 안에 와인 넣서 냉동상태 만들기 돌입.

1시간이 채 안되어서 와인은 온몸을 던져 시원함을 전해주었다.

 

 

 

 

 

 

대전 -> 마산행 KTX 안에서 와인파티

참고로 주위에서 떠들고 울던 아가들보다도 더 조용히 말도 없이 조용히 와인만 마셧답니다.

 

 

 

 

 

 

마산역 도착

마산 비온다.

무주에서 대전으로 이동할때도 비가 간간히 오기는 했다.

그래서 오늘의 목적지는 마산야구장으로 결정 ^^

오전엔 덕유산 향적봉에서 구름을 맞고, 저녁엔  NC다이노스를 외치면서 마산야구장에서 비를 맞으리.

거침없이 가자 !!!!!!

 

 

 

 

 

 

오전 6시부터의 길고도 긴 산행같은 산책

향적봉의 시원한 구름샤워

설천봉의 무지무지하게 많은 사람들

윽 ~ 소리가 나는 덕유대야영장의 차가운 샤워장

비 내리는 무주

스파클링 와인으로의 초대 대전 이마트

마산행 KTX 안에서 와인파티

비오는날 야구관람

 

 

 

 

 

 

가는 세월이 아까워도 그렇지. 열정적이다 못해 너무 치열한 시간을 보낸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향적봉에서 와인을 결정하곤 미친듯이 하산하며 폭소를 터트리곤 한다.

치열한 여름을 함께한 친구에게 와인을 선물해야겠다.

 

 

 

 

 

 

 

 

 

 

 

 

 

 

 

 

 

 

'여 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출산 천황봉 오르다  (0) 2015.08.21
가포수변오토캥핑장  (0) 2015.08.20
덕유산 덕유대야영장  (0) 2015.08.18
고창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 걷다  (0) 2015.08.12
고창 선운사  (0) 201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