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천황봉 오르다

2015. 8. 21. 15:01여 행

8월 둘째주 월출산 천황봉 이야기 전합니다.

 

 

 

그늘만큼이나 햇빛구간이 많으니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고, 가방 가득 얼음물을 준비해오세요.

천황사야영장 -> 구름다리 -> 천황봉 -> 바람폭포 -> 천황사야영장으로 원점 회기합니다.

 

 

 

 

월출산 천황사야영장에서 산행 시작합니다.

 

 

 

 

 

 

 

오전 6시 40분

탐방로입구를 지나면 자동기계음으로 환영한다는 안내멘트 나와요.

입산시간 안보고 이른시간에 산행하려고 한다면 끔쩍 놀랄수 있으니 주의 !

 

 

 

 

 

 

첫번째 갈림길에서 갈등중

서너명은 왼쪽 구름다리방향, 단 한명의 아재만이 오른쪽 바람폭포로 향했다.

오기전에 블로거 셔핑결과 오른쪽 바람폭포방향이 조금이나마 수월해서 바람폭포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는데, 어제 영암에서 천황사야영장 이동할때 택시 기사님 왈 : 월출산은 구름다리로 올라야 제맛이죠 ~~

이 말에 나는 심히 갈등중.

결국 천황사를 거쳐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에 오르기로 결정.

 

 

 

 

 

 

구름다리, 천황봉 표지판만 열심히 보느라 천황사 표지판을 깜빡했었네요.

어마어마한 월출산 아래엔 천황사가 있어요.

이른시간의 절간은 아주 조용하네요. 슝 ~ 지나갑니다.

 

 

 

 

 

 

그렇죠 ~ 역시나 ~ 요래야 국립공원 답죠....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요상한 오르막으로 산행시작.

 

 

 

 

 

 

바위로 이루어진 산에 철계단쯤이야 ~ 당연하지 않겠어요.

아직은 그늘이라 여유있어요.

 

 

 

 

 

 

앗 ! 천황봉 아래까지 공사중이라 그런지 길다란 쇠막대기를 지나갈곳이 없어서 영~엉차 ~ 넘어왔어요.

8월 둘째주에 갔을땐 천황봉아래까지 공사중.

 

 

 

 

 

 

군데군데 햇빛구간이 나타나면서 지치기 시작했어요.

한여름이라 장갑을 안가져왔더니만 쇠난간 앗 ~~~ 뜨거... 조심 조심 !!!

 

 

 

 

 

 

휴 ~ 여기까지 왔을때 벌써 힘들어요.

구름다리까지 400미터는 가도가도 나오지 않았어요 ^^

제 느낌으로는 ~ 지리산 천왕봉 아래 200미터 오르는 구간을 ~ 월출산 구름다리까지 계속 올라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물론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까지 오르는내내 지리산 천왕봉과 비슷하다. 힘이든다. 괜히 천왕봉, 천황봉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쭉 ~ 했더랍니다.

 

 

 

 

 

 

^^ 어디가 길인지 모를정도로 바위덩어리 나타남은 이제 기본입니다.

휴 ~ 땀한번 닦고 어여 오르자구요.

 

 

 

 

 

 

 

요기서 팁하나.

아까 천황사아래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바람폭포 방향으로 가다가 구름다리로 갈수 있었어요.

오로지 구름다리에 꽂혀서 왔더니 아래 갈림길에서 바람폭포가 갔다가 구름다리로 와도 되네요.

 

 

 

 

 

 

 

왼쪽에 그늘쉼터 있어요.

체력적으론 이곳이 정상인거 같지만, 아직 갈길이 머네요.

철계단 오르면 월출산 구름다리 나와요.

 

 

 

 

 

 

 

오전 8시

괜히 아래쪽을 보았어요. 무서워요 ~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부부에게 사진을 부탁해서 한장 찍고, 그분들도 찍어 드리곤 내가 먼저 구름다리 지나갑니다.

아주 예전에 왔을때 구름다리 공사중였는데. 또 언제올지 몰라 여름 땡볕에 구름다리 건너갑니다.

 

 

 

 

 

 

정확하게 올라온만큼 더하면 월출산 천황봉.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구름다리를 보았으니 내려갈까 ?? ^^

 

 

 

 

 

 

 

정상같은 구름다리지만 천황봉까지 가려면 계속 ~ 오르막이에요.

딱한번 내리막 나타나요.

 

 

 

 

 

 

 

월출산 구름다리

 

 

 

 

 

 

와우 ~ 월출산 구름다리 멋지네요.

저는 지금 땡볕아래서 파노라마를 찍기위애 고군분투중 ^^

 

 

 

 

 

 

에잉 ~ 아까 철계단 올라온거 같은데 데쟈뷰인가 ....

그 이후로도 나는 철계단과 한몸이 된듯 많이도 올랐다. 쭉쭉 ~

 

 

 

 

 

 

구름다리를 지난지 이제 겨우 20분

그럼 1분에 1미터를 온거야 ~~~~~~~~~~~~~~

 

 

 

 

 

 

다행히 내리막길 시작

하지만 내려간만큼 다시 올라와야 하니 마냥 기뻐할수만은 없다.

구름다리를 지나고나서부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 바람폭포를 지나 천황봉을 오른후, 구름다리방향으로 오는게 조금이나마 낳더라 ~ 이런 큰 교훈을 주셨다.

 

 

 

 

 

 

너의 정체를 밝혀라

4~5마리가 후다닥 지나갔어요.

좁은 등산로에서 만나서 어쩔줄 몰라하니 까만 아이들이 슝슝 ~ 바위길로 비켜갔어요.

산양 일까요?

 

 

 

 

 

 

오전 8시 50분

또다시 30분이 흘렀어요. 구름다리 500미터 표지판을 지나고선 정확하게 300미터 더 왔네요.

 

 

 

 

 

 

월출산의 등산로 1/3정도는 어디가 길인지 모를 바윗길이 등장합니다.

그래도 길을 다 있으며 길을 모르면 눈을 크게 뜨고 뚤레뚤레 둘러보면 또 길이 나타납니다.

길 읽은척 하면서 잠시 쉬어가게요.

계속 ~ 오르막이에요.

 

 

 

 

 

 

월출산 천황봉까지 1키로 남았지만 만만치 않아요.

이제부턴 햇빛구간과 함께 철계단 오르막 ^^

 

 

 

 

 

 

요걸 올랐는지 내려갔는지 기억이 없는걸로 보아, 오른거 같네요.

쇠난간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좌우 어디를 둘러바도 멋진 바위산인 월출산.

그래서인지 물 한방울이 귀한 산이네요.

 

 

 

 

 

 

오전 9시 50분

천황봉까지 400미터. 반가워야 하지만 반갑지가 않다. 400미터라면 지리산 천왕봉 바로아래 그런 오르막일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천왕봉, 천황봉 이름도 비슷한걸로 보아 느낌이 쎄 ~ 하다.

 

 

 

 

 

 

월출산 천황봉 아래는 공사중이에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여름에 천황봉을 오르는 나도 힘들지만, 휴 ~ 용접하는 아재 존경합니다.

계단공사중이라 왼쪽 풀위로 올라갔는데 기우뚱 기우뚱 조심해야 했어요.

 

 

 

 

 

 

역시 산은 뒤돌아서 풍경을 보는척 하면서 쉬는게 최고 ^^

오른쪽이 내가 올라온길. 한가운데쯤 주황색이 구름다리이다.

내려갈때는 왼쪽 바위 앞쪽인 바람폭포로 내려가야지.

사실 마음은 도갑사까지 가고싶다. 안되면 경포대쪽으로라도.

 

 

 

 

 

 

오전 10시 5분

월출산 천황봉까지 200미터

천황봉을 오르기 위해선 요기서 꼭 쉬어가야 한다.

물도 먹고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천황봉까지 늘 거의 없고 정상에도 그늘이 없다.

 

 

 

 

 

 

월출산 통천문

지리산과 먼가 비슷한 느낌?

제석봉에서 지리산 천왕봉 오를때도 오런문 있는데.....

역시 쉽지 않은 월출산국립공원.

천황봉 오를때는 몰랐는데, 내려갈때는 요기 바람분다.

하산길이라 마음이 넉넉해져서 그런지 바람 좋더라 ^^

 

 

 

 

 

 

 

오전 10시 30분 월출산 천황봉 도착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도갑사방향

 

 

 

 

 

 

천황봉의 나리꽃도 반가웠지만 원추리도 몇송이 피어있다.

 

 

 

 

 

 

그늘이 없는 천황봉 정상에 서서 잠시 고민중.

물은 600미리정도 여유가 있지만,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 올라온것을 생각하면 도갑사까지 갈수 있을까...

그늘이 있으면 갈수 있을것도 같은데, 아니면 경포대까지만이라도....

요런생각을 몇분동안 엄청 했더랬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물이 부족하다. 물론 나의 체력도 많이 부족하다 ^^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도갑사방향

 

 

 

 

 

 

월출산 천황봉(좌 구름다리방향, 우 도갑사방향)

 

 

 

 

 

 

오전 10시 50분

그늘 없는 월출산 천황봉에서 내려와 통천문삼거리에서 쉬어간다.

내가 가진것이라고는 천황사야영장에서 떠온 물에다가 포카리스웨트 분말 한봉지를 풀어낸 물이 전부이다.

4시간여동안 내 몸에 붙어있던 포카리물은 미지근하다 못해 뚜겅을 열자마자 열기를 뿜어낸다.

단맛마져 강하게 느껴져 물을 먹는것인지 갈증을 마시는것인지 분간이 안되는 상태였다.

바람폭포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올라오던 아재 두명에게 약수터의 위치를 물었다.

근데 ~~~~~~~~~~~~~~~~~~~~~~~~ 약수터가 없단다.

인터넷으로 확인했을때는 분명 있다고 했는데 .... 그럴리가....

마실물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나는 순수한 맹물이 먹고 싶다.

 

눈만 동그라니 뜨던 내가 불쌍했는지 하늘에서 얼음물통이 날아들었다. 거짓말 아니다.

약수터가 없다는 말에 너무 놀란걸 누가 들었는지 500미리 생수병에 얼음한조각 든 병을 던져주신거다.

감사했다. 여기다가 포카리 물이라도 타서 차갑게 먹고 싶었다.

 

땀에 흠뻑 젖은 아재가 물 500미리 준것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다른아재가 준 감식초 물도 들이켯다.

딸랑딸랑 얼음이 든 물병에 감식초물 쬐금 더 받아서 내려간다.

아차 !!! 파프리카도 몇조각 얻어 먹었다.

나의 모든 에너지는 통천문삼거리에서 만난 아재두분으로 인해 충천 100%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여나 약한 이를 만나게 되면 도와주겠다는 굳은 의지를 아재들에게 전하고는 헤어졌다.

 

 

 

 

 

 

당연하지만 통천문삼거리부터 내리막길 시작.

 

 

 

 

 

 

누구라도 그럴테지만 햇빛이 쨍쨍하지만 잠시 멈춰선다.

여러분은 지금 월출산을 걷고 있어요.

 

 

 

 

 

 

엄청난 기운에 놀람도 잠시, 한가운데 철계단으로된 내리막을 보고선 더 깜놀 !!

 

 

 

 

 

 

월출산을 걷는내내 생각했다.

바람폭포가 바람이 부는곳인지 정말 폭포인지.....

구름다리방향으로 오를때 날도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폭포가 아닌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조금 있으면 그 궁금증이 풀리리라.

스마트폰 검색하면 되지? 이런 말을 말아 주시게.

평일날 휴가중이라 내게는 밧데리가 엄청 중요하다구 ~~~~ 사무실에서 전화가 자꾸 온다구 ~~~~~~

 

 

 

 

 

 

요런 흙길은 산을 거의 다 내려왔다는 증거 ??

키로수는 아직 멀었는데..... 암튼 요런길만 있다면 완전 산책길.

 

 

 

 

 

 

바람폭포 만나기 200미터전

 

 

 

 

 

 

대충 바위 한가운데로 내려가면 바로 그게 등산로 ^^

 

 

 

 

 

 

오전 12시 바람폭포 도착.

음..... 바람폭포는 말 그대로 폭포였다.

8월 둘째주에 방문했을땐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바짝 말라 있었다.

바위가 젖을만큼의 물만 졸졸 내리고 있다.

 

 

 

 

 

 

바람폭포에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가 없다고 했던 아재를 원망하지 않는다.

없는줄 알았다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수질검사 성적서 유무를 확인하지도 않고 물을 들이킨다.

그랬다. 마신다가 아니고 들이킨다.

천황사야영장 개수대와 똑같은 동물 손잡이 모양이 인상적이다.

야영장에선 아가들이 여러동물 손잡이를 참 좋아라 한다.

 

 

 

 

 

 

룰루랄라 내리막길이에요.

돌계단, 바위 등등 쭉 ~ 내리막길이에요.

올라오는 분들 거친 숨소리를 보니 바람폭포 코스도 쉽지 않는거 같네요.

 

 

 

 

 

 

천황사방향으로 가지 않고 바람폭포로 오르다가 구름다리로 갈수 있어요.

다음에는 요길로 한번 와바야 겠어요.

다음이 언제가 될지 기약할순 없지만 일단 한번더 오는걸로 결론.

 

 

 

 

 

 

월출산 계곡엔 물이 다 마른줄 알았는데,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작은 물들이 모였어요.

세수한번하고 물장난치다가 내려갑니다.

물한방울 구경하기 힘들다가 계곡 같은 물을 만나니 기쁘지 아니한가.

 

 

 

 

 

 

대숲을 지나면 나무다리가 나와요.

혹시나 요 다리만 지나면 .....

 

 

 

 

 

 

오전 12시 50분

앗싸 !!!!! 아침에 천황사로 올랐던 갈림길을 다시 만났어요.

요기서부터 천황사야영장까지는 금방.

어여 내려가서 씻고 오후차로 읍내 나가서 괘기 사가지고 ~ 저녁에는 괘기파티 할거에요.

신나 신나 ~~~~~

 

 

 

 

 

 

애기단풍 나무가 많은 하신길. 가을에 다시 오고 싶어요.

마음속에 애기단풍 스티커 하나 붙이고 갑니다.

 

 

 

 

 

 

오후 1시 20분 천황사야영장 도착

씻고와서 라면 끓여 먹어야지.

오늘 먹은거라곤 포카피스웨트 분말을 탄 물과 그리고 물, 감식초 물 ^^

 

 

 

 

 

 

오른쪽 하늘은 맑음, 왼쪽 하늘은 흐려서 바람이 씽씽 불어요.

금새라도 비가 올거 같아서 플라이치고, 장바구니와 우산 챙겨서 읍내로 갑니다.

월출산 탐방안내소에서 군내버스 시간이 적힌 지도를 주었는데, 이룬 ~~~~~~~~~~~~~~~~~~~~~

주차장에 있는 슈퍼에 물어보니 오후차가 운행을 안한다네요.

저녁 5시에 나가는 차밖에 없대요.

지금이 오후 3시쯤.....

오후 5시까지 기다렸다가 읍내에 가서 고기를 사가지고 택시를 타고 들어올까?

아니면 지금 택시를 타고 나갔다가 4시 50분 차를 타고 들어올까?

고기가 머라고 나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냥.... 주차장에 있는 슈퍼에서 10,000원치 필요한것을 구입한다.

해남 고구마먹걸리, 캔맥주 두개, 라면 하나, 과자 한봉지

혹시나 하나는 마음에 슈퍼 여러곳을 돌았지만 고기를 판매하는 곳은 없었다.

즉석밥을 판매하는 곳도 없었다.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밥이 느무느무 먹고 싶었다.

준비해온 야채죽을 먹고, 또 먼가를 먹고 먹고 또 먹었다.

내가 준비한 음식의 2/3를 먹어 치웠지만 허기가 아니라 마음이 고팠다.

고기가 먹고 싶었다.....

어제 목포에서 혼자 먹은 민어회 지출이 켰다...

고기는 참아야겠다.....

 

오랜만에 헬리녹스에 앉아 캔맥주와 새우깡을 먹었다.

비가 내리는듯 그친듯 바람부는 천황사야영장에서 오후를 보내고는 별이 뜨는 월출산을 헤매다가 다음날 일찍 목포에서 순천을 거쳐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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