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정상 진달래 가득인데 텐트폴대를 집에 두고 왔다

2020. 4. 22. 23:08여 행

무학산 걱정바위코스 중간약수터엔 산벚꽃이 한창이었던 4월 11일

 

갈길이 멀었지만 약수터에서 물 마실 생각도 못하고 가푼 숨을 몰아쉬며 벚꽃으로 목마름 달랜다.

 

 

 

 

무학산 서마지기에 진달래 군락인줄 알면서도

걱정바위 아래 오르막은 늘 적응이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드문드문 진달래보며 계속 쉬었다 간다.

 

 

 

 

술에 동동 띄워 먹으려고 복숭아꽃 몇송이 따서 가자.

기분이 좋으면 늘 술을 급하게 마시는 내겐 냉수에 잎사귀 하나 띄우듯,

향 좋은 복숭아 꽃잎 덕에 술을 천천히 마시게 된다.

 

 

 

 

 

 

 

걱정바위에서 내 배낭보다 큰 배낭을 맨 부산에서 왔다는 아재들을 만난다.

부산에서 온 아재들은 서마지기 정자에 사이트를 구축할 모양이다.

 

나는 두명이라 옆에 살짝 사이트를 구축하겠노라 말하며, 자리 선점은 아니고..

속도가 늦으니 먼저 출발하겠노라 하지만, 서마지기 아래 365개의 계단에서 부산 아재들에게 추월당한다. 부산 아재들이 서마지기 정자에 사이트를 구축한다니, 나는 정상을 넘어 약수터방향으로 가야겠다.

 

뒤따라 올 친구는 약수터 데크로 가라고 했지만, 데크가 어딘지 모르겠다.

헬기장으로 간다.

 

휴....

365개의 계단을 올랐는데, 정상까지 아직도 365개의 계단이 더 남았다.

 

 

 

 

 

 

 

 

 

 

 

 

 

무학산 정상 춥다.

장갑이 필요하다.

빨리 이동해야겠다.

 

내일 무학산정상에 다시 안올수도 있어, 무학산 정상 벚꽃 사진 몇장 찍고 간다.

정상에서 약수터방향으로 내려서는데 해가 금방 질것 같다.

바쁜 마음과 달리 나의 체력은 서마지기에서 소진되어, 진달래에 넋을 놓고 발걸음이 느려진다.

 

 

 

 

 

 

 

내일 어디로 내려갈지 몰라 학봉방향 데크에서 잠시 놀다간다.

진달래가 피면 무학산 서마지기도 참 좋지만, 정상에서 학봉으로 내려서는 이 데크길은 진달래와 바다를 볼수 있어 꼭 가야지.. 하면서도 정상까지만 가서는 못보고는 봄이 지나가곤 한다. 

 

 

 

 

헬기장으로 이동

 

 

 

 

금방 해가 질것 같은데, 폴대를 안가지고 왔다.

텐트를 덮고 자야 될거 같다.

 

폴대 없으니

에라... 모르겠다.

소나무에 끈으로 묶어 보다가 텐트 위에 매트리스를 깔곤 누운채 젤리 먹는다.

 

소나무 바람소리인지, 사람소리인지 이상한 소리들이 들린다.

 

 

 

친구가 왔다.

오래전 매화 보러 갔을때도 폴대를 안가지고 간적이 있었다.

매화나무에 끈으로 텐트를 묶어 서리 내린 3월의 아침을 맞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친구가 폴대를 양보해줫다.

폴대 2개로 텐트를 세우곤 소나무에 끈하나 묶고, 다른쪽은 스틱을 세운다.

친구는 오늘 텐트를 덮고 잔다.

 

 

 

 

 

 

 

걱정바위에서 따온 복숭아꽃 몇송이를 소주잔에 띄우고

이베리코 베요타 갈빗살로 시작한다.

 

 

 

갈빗살을 다 먹고 목살을 구울까 말까 고민을 하게 만드는 밥의 양

나 오늘 밥 두그릇 먹어야겠다.

목살 굽기 시작 

 

이베리코 베요타 갈빗살 최고. '푸드장' 인터넷에서 구입하니 하루만에 도착.

 

 

 

 

친구가 하는 말이.

정상부근에서 서마지기에 사이트를 구축한다던 부산 아재를 만났단다.

 

내가 말하길 '친구가 한명 더 올거라고 했지만' 나 혼자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옆에 한자리 비워두고 걱정을 하신 모양이다.

오랜만의 산행이기도 하고 부실한 허리와 무릎으로 인해 산행이 쉬워 보였을리가 없어서인지 걱정을 한거 같다. 그 말을 들으니 어찌나 고맙던지.

 

부산 아재들 감사해요.

 

 

 

 

친구의 폴대로 꽃찰텐을 세우고 잘 잣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아침 먹는데 비가 떨어져 친구 텐트를 부랴부랴 정리했는데 비 안온다.

어서 먹고 철수해야겠다.

 

 

 

 

정상을 향해 다시 올라간다.

 

 

 

 

저~기 멀리 부산 아재들 텐트 보인다.

 

 

 

 

 

 

 

무학산 서마지기에서 관해정코스로 내려가다가, 암자 있는 방향으로 간다.

 

 

 

 

드문드문 산벚꽃, 진달래, 철쭉이 어우러져 진한 봄이 한창이던 무학산

 

 

 

 

늦을줄말 알았는데 진달래가 한창이던 무학산 서마지기

 

봄날여행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