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선계곡 산행이라 쓰고 먹방캠핑이라 부른다

2020. 4. 26. 22:23여 행

새잎이 돋아나는 봄날

 

5월과는 또 다른 싱그럽기만 이 계절을 느끼고 싶었다.

 

이 말을 기억했는지 친구는 이번주 칠선계곡? 하며 물어온다.

 

why not?

 

금요일 지리산으로 퇴근한다.

 

 

 

 

 

금요일 밤 늦게 도착해서 밤사진이 없어서, 이른 아침 정리하기 전에 부랴부랴 찰칵

 

테크옆에 바닥은 소변자국 아니고 생수 부은것

 

간이화장실 엎어져서 사용 불가능. 대신, 뒤에 보이는 남자 소변기용만 개방되어 있다.

 

배 아프면 추성주차장 입구 마을 화장실까지 가야 한다.

 

추성주차장 화장실 문 잠겨 있다.(4월 말까지 산불 통제기간인줄 모르고 방문했으니 화장실 문이 잠겨 있어도 할 말이 없다.)

 

옆에 간이화장실은 열려 있는지 확인 못했다.

 

칠선계곡 추성주차장 마을입구 화장실 이용한다.

 

 

 

 

오늘을 위해 어제 급하게 일회용 숯불구이용 화로를 주문했는데...

 

화력이 약하다.

 

언제 익을지 몰라 후라이팬에도 장어 한판 굽기 시작

 

 

 

 

음.....

 

오늘따라 후라이팬에 굽는 장어마저 시원찮다.

 

간장양념을 준비하지 않았더니, 어느덧 하나 맘에 들지 않는다.

 

 

 

 

일회용 화로에 약해서 장어 수분이 거의 다 날라갔다.

 

바삭한 장어과자처럼 되었다.

 

그나마 새우에 희망을 걸어본다.

 

 

 

 

새우 잘 구워진다.

 

일회용 화로는 새우를 위한 것이었나 보다.

 

오래두면 수분이 다 날아가니 적당한 시간에 먹거나 꺼내야 한다.

 

 

 

 

장어 두판에 새우구이까지 먹었지만, 먹은것 같지도 않다.

 

결국 소고기를 후라이팬에 굽기 시작한다.

 

그렇다. 소고기는 언제나 옳다.

 

대화는 이제서야 술술 풀리고, 쏟아지는 칠선계곡의 별도 눈에 들어온다.

 

 

 

 

장어 부족하면 어쩌나 싶어 준비했던 대패삼겹살 넣어 김치찌개 끓인다.

 

장어 두판, 새우구이, 소고기까지 먹었지만

 

정작 먹은것은 소고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밥 두그릇에 김치찌개 최고다.

 

 

 

 

수분이 날라가는 저 불쌍한 새우를 나는 왜 그릴위에 두고 있을까

 

사과를 깍아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신다.

 

술기운 탓인지 그릴 위에서 오래 두어 수분이 빠져 말 그대로 새우과자가 되어 버린 새우를 먹는다.

 

나쁘지 않다.

 

새우는 밖에서 먹었는데, 롤 매트리스 위에서 먹다가, 텐트 안으로 매트리스 가지고 들어가서 잠든 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매트리스 위에 새우 부스러기 많더라...

 

 

 

 

양치질도 안하고 아침 5시까지 푹 잣다.

 

연둣빛세상 칠선계곡 산행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아침 6시 지나 일어난다.

 

 

 

 

주말엔 역시 3분요리

 

전날 술 마신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주말엔 3분요리

 

칠선계곡 산행을 위해 먹어야 한다.

 

 

 

 

고객님이 원한 반숙까지 완벽하게 완성

 

 

 

 

가스난로는 환기 잘되는 야외에서 사용하기

 

영상5도지만 아침엔 바람이 불고 추워서 경량패딩 입는다.

 

어제 밤엔 영상5도지만 경량패딩으로 춥더라.

 

역시 동계용침낭 가져오길 잘했다.

 

상의 긴팔입고 지퍼 열고 잤지만 춥지 않았다.

 

 

 

 

아침 8시 칠선계곡 추성주차장 사람이 없다.

 

여름이나 가을엔 주차요금 5천원 받는 삼촌이 있었는데..

 

양치질 하려고 보니 화장실 문 잠겼다.

 

마을입구 화장실에서 양치질후 산행시작

 

 

 

 

추성주차장에서 마을끝에 있는 칠선계곡 입구까지가 가장 힘든 구간

 

경사가 너무 심하다.

 

 

 

 

두지봉마을 약수터에서 깨진 바가지에 물 먹고 간다.

 

금낭화와 황매화가 유난히가 아름답게 피었다.

 

 

 

 

 

 

 

 

 

 

날이 너무 좋았다.

 

추성주차장에 주차요금 받는 아저씨가 없었다.

 

추성주차장 화장실은 잠겨 있다.

 

마을끝 표지판에 통제구간이라고 빨간줄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도, 인터넷상에 나와 있는걸 자세히 보아야 했다.

 

여름,가을에 오던 칠선계곡을 4월에 찾았더니,

 

산불금지로 인해 통제기간이라 4월 말까지는 두지봉에서 천왕봉까지 못간단다.

 

당연히 예약없이는 비선담까지는 갈수 있을줄 알았는데

 

산불금지가 발목을 잡을줄은...

 

 

 

 

아쉬움에 싱그러음 가득한 입구만 걷다 간다.

 

 

 

난 그래도 헤어밴드 땀날만큼 마을의 경사를 올랐다.

 

칠선계곡 물소리를 밤새 들은 것만으로

 

까만밤 쏟아지던 별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어제 술기운에 풀어낸 스트레스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참으로 아름다운 봄날이라고.

 

 

 

 

두지봉에서 천왕봉 구간은 4월 30일까지 산불금지로 인해 통제구간이다.

 

생각해보니 여름아니면 가을에 왔던 칠선계곡에 봄에 온건 처음이다.

 

두지봉코스가 통제구간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마을끝에 세워져 있던 안내판에 빨간줄로 표시해둿던

 

2가지의 코스중에 아마도 두지봉코스도 있었는데 내가 못보고 지나쳤나 보다.

 

한시간 남짓한 애처러운 아침 산책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