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10분, 동백섬 내도를 만난다

2017. 3. 27. 15:58여 행

오전 7시 51분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서 23-1번 버스를 타고 구조라로 출발한다.

와현과 구조라중에 어디서부터 여행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대우조선,장승포를 지나면 금새 와현, 구조라에 도착한다.

고현에서 구조라까지는 꼬박 1시간 걸린다.

 

오늘의 목적지는 내도.

내도는 유일하게 구조라에서 유람선이 출발한다.

참고로 외도와 내도는 다른섬이다.

 

구조라해수욕장 방향으로 버스가 접어드니 왼쪽으로 내도매표소라는 콘테이너 건물이 보인다.

매표소 건물을 보고는 '삼정'이라고 적힌 버스정류장에서 내린후 뛰기 시작한다.

친구는 유람선터미널 건물을 가르키며 머라고 했지만 나는 내도매표소 콘테이너 건물을 향해 열심히 뛰었다.

 

바닷가엔 내도로 가는 배가 보이고, 달려오는 나를 보았는지 선원의 안타깝다는 제스쳐가 보인다.

내도 2명이요~ 라고 외치니 승선명부를 작성하세요. 라고 말한다.

친구의 민증번호 앞자리가 생각나지 않는 와중에 옆에 아저씨가 민증을 꺼낸다.

유람선은 신분증이 없어도 된다고 한거 같은데.... 얼른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신분증 없어도 된단다.

휴 ~ 승선명부를 주면 배를 탈수 있는 표를 내어준다.

뛰고 표를 발권한게 겨우 1~2분만에 이루어졌다.

 

배 출발하기 7분전에 탑승할수 있었다.

저처럼 서두르지 않게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이동하세요.

 

유람선터미널이라고 적힌 건물은 '외도'가는 매표소이다. 헷갈리지 마세요.

 

 

 

 

 

 

 

 

 

 

 

 

구조라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동백섬 내도에 도착한다.

무조건 왕복 12,000원

유람선이기 때문에 편도가 불가능하다.

구조라 -> 내도 오전 9시부터 매시간마다 있지만, 동백꽃이 한창인 요즘엔 사람만 채워지면 배가 출발하다보니 한시간에 3번 출항할때도 있다.

 

내도행 첫배인 9시 배를 타니 오전 11시 15분 내도에서 구조라로 출발하는 배를 타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11시 15분이 안되었는데도 구조라에서 내도로 배가 자주 운행되다 보니 구조라로 돌아갈 사람이 있으면 배를 타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방문객이 많은 주말이라 그런 모양이다.

 

 

 

 

이렇게 보면 거리도 짧고, 걷는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것처럼 보이지만, 내도를 쉽게 보면 안된다.

내도는 가벼운 등산으로 보아야 한다. 유모차, 휠체어 절대 안된다.

혹시나 유모차나 휠체어를 가져온다면 선착장에만 머물러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내도 한바퀴 돌아보는데 선장님 말처럼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동백꽃 볼 생각도 않고 내도 물색깔에 반해서는 나는 호들갑을 떨어댄다.

이 정도는 동해바다 아닌가? 7번국도 망향휴게소 아닌가 ^^

겨울이라 구조라, 와현 할것없이 물이 깨끗하지만 내도는 더 ~ 더욱 물이 깨끗하다.

 

 

내도 유일한 왼쪽 끝에 하얀색건물이 화장실. 화장지 있어요.

 

앞에 보이는 테이블은 수산물, 커피 이런거 사먹으면 앉아서 먹을수 있어요.

오늘 비가 와서 테이블이 다 젖었어요.

 

 

 

 

화장실 건물에서 더 왼쪽으로 걸어가면 표지판이 나와요.

도로 정비중인지 길이 올록볼록해요.

 

 

 

 

오르막 시작. 계속 오르막. 등산 시작.

 

 

 

 

시야가 틔이지도 않는데 넓은 의자가 나온 이유는 바로.... 힘드니까 쉬어 가라는 의미.

 

 

 

 

 

 

음..... 포포존이라고 했는데.... 동백이 다 어디로 가버린게야 ~~~

친구가 떨어진 동백 3개를 주워다가 한곳에 모아본다 ^^

 

 

 

 

떨어진 동백꽃 세송이로는 부족하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장

 

 

내손이 너무 뚜꺼워서 친구 손바닥에다 한장

 

 

포토존 끝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그늘 + 대숲까지 빛이 부족하다보니 포토존엔 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햇빛 잘 드는 포토존 끝엔 동백꽃이 활짝

반대편에 누군가의 분묘가 있으니 조심 조심

 

 

 

 

나를 보라구

나를 쳐다바 달라구

동백꽃은 태양만을 향했다

 

비가 오다가 그쳤다가 하기를 아주 여러번

포토존 끝에 오니 비가 많이 와서 우산을 꺼낸다.

 

 

 

내도에서 만난 첫번째 전망대. 자세히 보면 서이말등대가 보인다.

 

 

 

 

특별하지 않은데 '내도 연인길'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도에서 유일하게 편하게 걸을수 있는 길이다.

나무계단, 자연계단 많기는 해도 호젖하게 손잡고 걸을수 있어서 연인길이라고 이름을 붙인것은 아닐까.

 

 

 

 

내도연인길엔 동백꽃도 있지만 소나무가 아주 많다.

떨어진 소나무잎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내도연인길 끝엔 신선전망대가 있다.

앞에 보이는 섬이 외도인데. 외도가 두개였다니?

 

 

 

내도 두번째 전망대인 신선전망대에서 다시 돌아와야 내도 길을 다시 시작된다.

1km만 더 걸으면 내도를 다 둘러본 셈이다.

 

 

 

 

 

 

 

 

처음 시작할때처럼 심한 오르막은 없다. 그러나 ~ 처음보다 쉽다는 것이지 만만히 보아선 안된다.

동백나무만 지나면 마지막 전망대가 있다.

 

 

 

 

 

 

왼쪽 외도, 가운데 해금강

 

요런 길이 시작되었다면 내도여행의 막바지이다. 400미터 가량 걸으면 되지만 높이가 큰 내리막이 잠깐 나온다.

 

 

걷는 동안 비가 또 내렸다 그치기를 몇번했고, 이제는 우산을 아예 접고는 조금 내리는 비는 그냥 맞기로 한다.

 

 

 

 

등산같은 내도 산책의 끝은 왼쪽 끝에 보이는 나무계단 방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새 또 비가 그쳤다.

 

 

 

 

정면이 보이는 곳이 구조라이다. 배로 10분이면 내도에 도착할수 있다.

맛보기용 말린 흑새우를 과자처럼 몇개 먹고는 만원짜리 한봉지를 살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

정말 맛있었다. 공곶이 입구에 파는 새우랑 같은 것이라는 말에 '그래요?'하며 일단 충동구매 조율.

 

반대편에 보이는 곳이 수선화로 유명한 공곶이

공곶이에서 반대편을 바라볼때 멀어 보였는데, 내도에서 공곶이를 바다보니 가깝게 느껴진다.

내도에 와보기 전엔 공곶이 맞은편 섬이 내도인줄도 몰랐다.

 

구조라에서 배로 10분, 왕복 배삯 12,000원

저렴한 비용은 아니지만 동백꽃이 피는 이 계절이 아니면 언제 올지 몰라 마음을 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