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달천공원 오토캠핑장

2020. 8. 29. 18:32여 행

금요일 퇴근은 북면 달천공원 오토캠핑장으로.

 

지난주부터 더 어수선한 분위기라 마스크 단단히 하고, 관리사무소 입구에서 발열체크 명부 작성후, 손목띠 후에 입장한다.

 

금요일이라 예약율이 적기는 하지만, 내가 예약한 사이트와 상관없이 한 사이트 띄워야 한다고 자리 안내 받는다.

 

어수선한 분위기라 그런지, 저녁만 먹고 가는 사람도 있고, 예약후 취소한 사람도 많은듯 하다.

 

아래쪽 사이트에서 잔 사람은 카라반 제외하면 4사이트만 금요일날 밤을 보냈다.

 

항상 그렇듯 매주 토요일은 예약율 100%인데 조심히 즐겁게 다녀가시기를.

 

 

 

 

5번사잍트를 예약했지만 한사이트씩 띄워야 한대서, 6번 사이트 안내 받았다.

6번 사이트 바로 뒤에 배전함 있어 더 좋았다.

 

 

 

 

배소식에 친구가 힐맨 구입하는 바람에, 한사이트에 텐트 두동 설치가 안되어, 옆 차량구역에 한동더 설치하고 보니, 한 사이트씩 띠우기도 했고, 5번은 원래 내 사이트 이기도 한데, 데크위에 설치할걸 그랬어.

파쇄석 위에 텐트 설치해서 나 허리 많이 아팠다는...

 

힐맨텐트 생각보다 너무 크다.

텐트 두동 설치하면서 마스크에 땀 고여서 세번 털어낸후, 압력솥에 백숙 올려놓고 샤워하러 간다.

어서 씻고 와서 선풍기 아래서 맥주 먹어야지.

 

 

 

 

4회인데 벌써 6점을 뒤지고 있다니....

뒤지고 있는 점수가 슬프지만 선풍기 틀고 맥주를 들이킨다.

이럴땐 스탠리에 넣어온 각얼음이 한몫한다.

 

따뜻해서인지 오늘따라 닭가슴살 마저 부드럽다.

 

전에 못본 새끼고양이 꼬리를 왜 짧은지, 그래서 공동육아중인 우리네 고양이 짭은 것인지 긴 토론후,

복분자로 갈아탄다.

 

 

 

 

영역싸움으로 큰소리내는 고양이 두마리를 보며, 쌔끼고양이가 안쓰럽다는 얘기를 주고 받으며 닭죽을 먹으며 진로소주로 이어진다.

 

노트북 배터리 충전한줄 알았는데, 야구 한참 보고 있는데 노트북이 꺼진다....

아쉬운데로 핸드폰으로 간월재를 기억하며 '바람기억'을 여러번 듣고, 소향의 '안아줘'를 또 한참 듣는다.

 

맥주를 한캔 더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양치질후 푹 잔다.

 

비소식이 오락가락 하더니 결국 새벽에 비가 온다.

접어둔 플라이 닫고는 또 잔다.

 

 

 

 

 

 

 

달천공원 오토캠핑장 아래쪽 사이트, 카라반 방향으로 두팀,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나를 포함하여 두팀

금요일밤 총 4팀만이 잔다.

저녁 먹고 돌아온 팀이 두어팀 있다.

 

 

 

 

 

 

 

파쇄석 위에 매트리스를 깔았지만 허리가 아프다.

어제 저녁엔 그라운드시트 아래 커다란 밤송이가 있어 깜짝 놀랐다.

 

힐맨 오늘 처음 가져온 친구를 위해 빗자루로 데크도 쓸었다.

 

배전함 옆에 빗자루가 있는데, 위쪽 사이트엔 없는 곳도 있더라.

 

어제 백숙 먹은후 남은 닭죽을 한번 끓여 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먹는다는게,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닭죽 안 끓여둔게 생각났지만, 설겆이 하러 가기전에 냄새 맡아보니 나쁘지 않다.

 

 

 

 

설겆이 하는 동안 친구가 닭죽을 끓여 두어, 적당히 식어 난 좋다.

어제 저녁 매점 문을 닫았다며 식용유 있냐고 물어보길래

손가락 두마디 만한 식용유 통에서 2/3를 덜어주고, 남은 식용유로 두부를 구운후 양념에 조린다.

나홀로이식당 두부양념 버전이다.

 

마지막에 매운고추 한개를 넣었더니, 매운 고추가루에 고추까지 윽 ~~~ 매운 아침이다.

 

 

 

 

식용유가 없지만 내겐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코팅력 짱인 엑슬칼리버 후라이팬이 있다.

반죽 한개, 완숙 한개에 남은 두부양념 얹어 먹는다.

 

코팅력 좋은 후라이팬 있으니 식용유 없어도 계란후라이 잘 된다.

 

 

 

 

스탠리 보냉병에서 살아남은 각얼음 동동 띄워 커피 마신다.

 

 

 

 

아침에 해가 뜬후 6번사이트에 햇살이 살짝 비춘다.

1번~5번 사이트까진 계속 그늘이다. 

 

항상 다급하게 예약하다 보니 아래쪽사이트 자리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취사장이 있는 위쪽보다 화장실, 샤워장 있는 아래쪽사이트가 좋다.

 

다음에도 아래쪽사이트로 예약 해보련다.

 

 

 

 

가을처럼 낙엽이 떨어지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대는 달천공원 오토캠핑장에서...

 

덧붙이기:캠핑장에서 달천계곡으로 내려가는 곳은 폐쇄되었다.

달천계곡 가려면 달천공원 주차장 진입로 방향을 이용해야 한다.

 

밥 먹을때 외엔 마스크 꼭 해야 한데요.

 

아래쪽사이트에서 위쪽 취사장으로 마스크 쓰고 설겆이 하러 가니 숨 엄청 막히지만, 잘 견뎌 보아요.

 

달천공원 오토캠핑장이 봄처럼 폐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