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눈 내렸어요(백담사 천불동계곡)

2015. 1. 11. 20:31여 행

겨울 설악산은 처음이라 걱정을 하며

고민만 하다가 겨울이 다 가기전에

소청대피소를 예약하고, 심야버스를 예매했다.

12월의 막바지 샌드위치데이라 산에는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크리스마스에 설악산이라니^^

다들 대단하다.

 

산타모자를 쓰고, 케익을 자르고

그들이 행복해보이는만큼이나 소란스러웠다.

 

참치와 김치를 볶고는 떠먹는 밥도 귀찮아서

참치김치에다가 밥도 비볐다.

 

설악산의 겨울은 몹시도 흥분되고 기대되면서도

겨울이라는 특징때문인지 때론 몹시도 외롭고 슬프다.

 

겨울 설악산으로 떠나보자.

마음은 단단히 먹되, 자신감 조금 채워서 떠나자.

겨울의 설악산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이 된다.

 

속초 영금정에서 겨울일출을 보고는

빰을 때리는 바람을 뒤로하고는

아침 8시 30분 백담사행 버스에 올랐다.

속초에서 백담사까지는 25분정도 소요된다.

 

 

 

 

 

 

 

 

 

 

백담사입구에서 백담사까지의 길상태는

눈길과 얼음길을 오간다.

그늘이 드는길은 조심히 걷는것이 좋다.

 

 

 

 

 

 

 

 

 

 

 

미끄러운 눈길을 지나

포장도로가 나오면 그나마 수월하다.

물론 흙길에 비할수가 있으라마은.

 

 

 

 

 

 

 

 

 

 

 

 

백담사입구에서 내려서 백담사까지 7km 남짓

겨울이라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단다.

부지런히 걸으니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백담사 매점문이 닫혔다.

자판기 커피로 차가운속을 달래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가을날 좋았던 단풍길은 얼어서 막아 두었다.

산길로 돌아 오세암과 봉정암의 갈림길.

백담사에서 요기까지 3.5km 1시간 걸었어요.

영신암에서 따뜻한 물도 한잔 먹고 오세요 ~

봉정암으로 고고씽 ~

 

 

 

 

 

 

 

 

 

 

20여분 더가면 수렴동대피소가 나와요.

오후 1시가 다 되어서 라면을 끓여 먹을까 하다가

언제 오르막길이 나타날지 몰라서

점심은 패슈 ~

 

 

 

 

 

 

 

 

 

 

백담사에서 7.5km 지점

백담사에서부터 2시간

수렴동대피소에서 한시간 정도 걸은거 같아요.

설악산을 오르는 이도 내려가는 이도

아무도 ~ 없어요.

거기 누구 없소 ~~~

 

 

 

 

 

 

 

 

 

 

 

백담사에서 7.5km지점에서 30분정도 더 걸었어요.

이 어마어마한 계단들은 도대체 머래요 ~

내가 저기를 오른다고 ~

진짜로 ~

 

 

 

 

 

 

 

 

 

 

아이젠을 신었더니 철계단은 무섭고 ~

설악산 쌍용폭포는 꽁꽁 얼어 붙었어요.

위쪽에 얼어버린 쌍용폭포를 향해 고고씽 ~

 

 

 

 

 

 

 

 

 

 

 

오르막 철계단은 끝이 없고

땅을 보느라 지친 고개를 드니

어마어마한 설악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앞에도 철계단이요

뒤를 돌아바도 철다리이다.

끝없는 오르막 오르고 말리라.

아자아자 화이팅 !!!!!!

 

 

 

 

 

 

 

 

 

 

 

수렴동대피소에서 2시간 걸으니

봉정암 500m 남은 표지판을 만났어요.

봉정암으로 향하는 500m가

지리산의 천왕봉 아래의 급경사와 비슷하다는걸

나는 몰랐네.

 

 

 

 

 

 

 

 

 

 

나는 봉정암을 500m 채 남겨두지 않고 있다.

길은 보이지 않고,

누가 쏟아 놓은듯 드문드문 바위만이 보인다.

저 아래의 파란옷의 남정네는

숨도 쉬지 않는듯 오르막을 엄청난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봉정암까지 200m

지리산 천왕봉까지 200m를 오르듯

끝이 없는 오르막에

서늘하게 부는 찬바람에

햐 ~~

힘이 든다.

 

봉정암에서 다시 소청까지.....

오르막은 쉬이 끝나지 않았고,

내뒤에 있던 남정네도 나를 지나갔다.

봉정암에서 소청구간에는 나혼자 산행중이다.

 

겨울바람소리에

발전기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소청은 가도가도 보이지 않는다.

 

 

 

 

 

 

 

 

 

소청대피소에 도착 ~

발전기소리는 태풍처럼 크게 들리는듯

나를 격하게 반겼다.

 

백담사입구부터 시작해서 7km를 걷고

백담사에서 다시 소청까지

8시간의 산행은 끝이났다.

 

 

 

 

 

 

 

 

 

 

 

크리스마스 트리마냥 구상나무가 있고

소청에서 바라본 일몰은 멋졌다.

일몰과 함께 설악산의 겨울바람은 격해지고 있다.

 

 

 

 

 

 

 

 

 

어여 방배정을 받고는

소청의 일몰과 다시 마주한다.

눈꽃이 없어 아쉽기만하지만

8시간의 산행으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도

소청의 일몰이 있어

설악산의 겨울이 아름답기만 하다.

 

 

 

 

 

 

 

 

 

여름, 가을과 다른 겨울의 설악산

소청의 일몰마저 뭉클하게 만드는 설악산

얼어가는 손가락이라도 좋다.

소청의 일몰을 눈에도 핸드폰에도

내 마음에도 담으리라.

 

김치와 참치를 볶고,

따뜻한 밥도 같이 비빈다.

복분자 넣은 쐬주도 한잔하고

과일과 더치커피로 입가심을 한다.

 

놀랍도록 밝은 봉정암의 불빛으로 인해

소정의 별은 덜 빛나는듯 하지만

차가운 겨울이 있어

설악산이 더 좋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소청에서 잠드리라.

 

 

 

 

 

 

 

 

 

소청,대청 갈림길에서 바라본 여명

 

아침은 건너뛰고 소청갈림길에서

희운각대피소를 지나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아침을 건너뛰는 이유는

숯불 생선구이를 점심으로 먹기 위해서다.

버스시간을 맞춰려다 보니 아침을 굶게 되었다.

 

 

 

 

 

 

 

 

 

희운각대피소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가을과는 또다른 풍경이다.

저 멀리 밝아오는 설악산의 풍경에

가슴이 곤두박질친다.

 

 

 

 

 

 

 

 

 

 

 

희운각대피소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햇살이 비춰지지 않은 설악산의 풍경은

삭막하면서도 먼가 가슴을 후벼파는 차가움이 있다.

이제 그만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 볼까요?

 

 

 

 

 

 

 

 

 

 

천당폭포로 내려서는 끝없는 철계단길 다들 아시죠?

끝이 없어요 ~ 끝이 ~

 

 

 

 

 

 

 

 

 

 

 

휴 ~

천당폭포는 반쯤 얼었고

반쯤 폭포가 쏟아지고 있고

천불동계곡도 얼고 녹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천당폭포 이후에도

양폭대피소에서 잤다는 부부가 사진을 부탁해서

사진을 찍어주고

산에서 내려와선 철계단으로 쏟아져 얼어버린

얼음과 철계단 돌계단을 지났다.

비선대에서 한숨 돌리고는

비선대아래 뜯기고 있는 휴게소때문에

엉망진창인 길과 먼지 일으키는 차 뒤를 따라

열심히 걸었다.

나를 딱 기다린것처럼 시내버스를 타고는

갯배입구에서 내려서 생선구이집으로 향한다.

 

 

 

 

 

 

 

 

 

 

 

 

 

 

 

 

 

 

 

 

2014년 12월 마지막주 설악산 소식이었습니다.

아이젠과 따듯한 외투를 준비하세요.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다시 가고 싶은 설악산

저와 같이 설악산 어때요?

 

 

 

 

 

 

 

 

 

 

 

 

 

 

 

 

 

 

 

 

 

 

 

 

 

 

 

'여 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 칼바람 맞다(삼가동-비로봉)  (0) 2015.01.20
덕유산  (0) 2015.01.11
지리산 천왕봉 눈내리다  (1) 2014.12.09
덕수궁 산책하다  (0) 2014.11.26
창덕궁 후원  (0) 2014.11.25